견인업체, 출동 늦으면 ‘벌금’…사고나면 ‘나몰라라’

입력 2014.10.15 (21:26) 수정 2014.10.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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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견인차들이 난폭하게 달리는 모습, 저희 뉴스로도 종종 전해 드렸는 데요.

알고 봤더니 견인업체 사장들이 견인기사들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고가 나면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주행에 신호 위반까지.

목숨을 걸고 도로를 질주하는 견인차들, 견인기사 이모 씨는 이런 무리한 운전이 견인업체의 '벌금제' 탓이라고 말합니다.

현장 도착 전에 사장이 독촉전화를 걸고,

<녹취> 견인업체 사장 : "빠져서 마티즈로 가, 마티즈. 마티즈 지금 한 시간이 넘었고만."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출동서비스 요금의 무려 10배를 벌금으로 내게 한다는 겁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만8천 원 벌러 갔다가 15분 안에 못 가면 또 벌금이 열배가 넘으니까..결국에는 그런거 때문에 빨리 가야 되고."

기사들에게 폭언을 하고 아예 일감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6년차) : "욕이란 욕은 다 해요.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무전 안 받고 하면 일도 안 주고.."

하지만, 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견인업체들은 책임을 회피합니다.

김 씨는 지난해 빗길 사고로 견인차 기사인 남편을 잃었지만 보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견인기사 대부분이 업체와 구두계약만 맺고 일하다 보니, 고용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숨진 견인차 기사 부인 : "보험도 들어놓은 게 없죠, 위험한 직종이다보니까. 산재처리는 (근로복지)공단 측에서도 근로자로 인정을 안 해주죠. 애기 딸랑 하나 남겨두고 갔는데."

전국의 견인차는 만 6천여 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자동차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채 무리한 일감 따오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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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인업체, 출동 늦으면 ‘벌금’…사고나면 ‘나몰라라’
    • 입력 2014-10-15 21:27:57
    • 수정2014-10-15 2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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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견인차들이 난폭하게 달리는 모습, 저희 뉴스로도 종종 전해 드렸는 데요.

알고 봤더니 견인업체 사장들이 견인기사들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고가 나면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주행에 신호 위반까지.

목숨을 걸고 도로를 질주하는 견인차들, 견인기사 이모 씨는 이런 무리한 운전이 견인업체의 '벌금제' 탓이라고 말합니다.

현장 도착 전에 사장이 독촉전화를 걸고,

<녹취> 견인업체 사장 : "빠져서 마티즈로 가, 마티즈. 마티즈 지금 한 시간이 넘었고만."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출동서비스 요금의 무려 10배를 벌금으로 내게 한다는 겁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만8천 원 벌러 갔다가 15분 안에 못 가면 또 벌금이 열배가 넘으니까..결국에는 그런거 때문에 빨리 가야 되고."

기사들에게 폭언을 하고 아예 일감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6년차) : "욕이란 욕은 다 해요.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무전 안 받고 하면 일도 안 주고.."

하지만, 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견인업체들은 책임을 회피합니다.

김 씨는 지난해 빗길 사고로 견인차 기사인 남편을 잃었지만 보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견인기사 대부분이 업체와 구두계약만 맺고 일하다 보니, 고용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숨진 견인차 기사 부인 : "보험도 들어놓은 게 없죠, 위험한 직종이다보니까. 산재처리는 (근로복지)공단 측에서도 근로자로 인정을 안 해주죠. 애기 딸랑 하나 남겨두고 갔는데."

전국의 견인차는 만 6천여 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자동차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채 무리한 일감 따오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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