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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정전 때마다 도둑 들어…알고보니?
입력 2014.10.24 (08:36) 수정 2014.10.24 (11:0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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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이 근무하는 아파트에서 수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승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관리사무소 직원이 물건을 훔쳤으니 주민들은 당혹스럽겠어요?

<기자 멘트>

네, 보통 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하는 절도범들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방송을 한 적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런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어떤 방법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건지,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 아파트에서는 유난히도 정전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9월) 4일 아침이 되니까 한 열 건 정도가 전기가 떨어졌다고 민원 전화가 들어온 거예요. 일단 ‘연휴 끝나면 종합적으로 정밀 의뢰를 하든지 분석을 하겠다.’ 해놓고 나서 그 다음 날 계속 일하는데 5일도 또 똑같은 상황인 거예요.”

그런데, 정전사고가 생긴 날이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도난 신고. 주민들은 정전이 된 이후, 집안에 있던 귀금속과 현금이 사라졌다며, 잇따라 신고를 해왔는데요,

며칠 사이 이런 절도 피해를 당했다는 가구만 무려 3가구.

도대체, 정전과 도난 사이에 무슨 인과 관계가 있는 걸까?

이야기는 지난달 초,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됩니다.

직원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두면서,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던 도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 관리소장.

<녹취>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마침 본사에서 전기 자격증도 있으면서 이런 친구 하나가 있는데 한번 써 봐라. (하는 거예요.) 이 력서를 딱 본사에서 보내준 걸 보니까 전기 기 능사 자격증도 있고 전기 쪽은 그래도 (자격증을)3, 4개까지 가지고 있더라고. 젊은 친구가 대단하구나. (했죠.)“

면접을 보러온 건 40대 남성 김모 씨였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성실해 보이는 인상에, 관리소장은 즉시 이 남성을 고용하기로 합니다.

김 씨는 곧바로 전기와 관련된 수리 업무 등을 맡게 됐는데요.

그런데, 김 씨가 출근하기 시작한 뒤부터, 단지 안에는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몇 가구씩 정전이 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겁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9월) 5일도 출근하니까 이 사람이 하는 얘기가 ‘소장님 이렇게 (정전이) 계속 많아서 저녁에 자기가 새벽 2시에도 움직이고 이랬다.‘면서 (그래서) ’미안하다. 그런데 지금 다 연휴라 나올 사람도 없으니까 고쳐만 주고 불편 없게 해드려라. ‘(그랬죠.)“

처음에는 잦은 정전으로 업무가 늘어난 김 씨에게 미안하기만 했던 관리소장.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정전 사고가 생길때마다, 물건이 없어졌다는 도난 신고가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아파트는 연쇄 절도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관리 소장은 한 피해 주민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어느집에서 두 분이, 부부가 들어오더라고. 자기가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분명히 헤어 드라이어로 말리면서 이렇게 보니까 (전기기사가) 주머니에 (금품을) 넣는 거를 봤다는 거예요“

집에 있던 금품을 전기기사인 김 씨가 손에 넣는 걸 우연히 목격했다는 피해자.

김 씨는 곧바로 피의자 신분이 돼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던 김 씨.

하지만,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맙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그런 생각까지......일단 죄송하고 저는 죗값 받고 다시 이런 일은 없겠습니다."

<기자 멘트>

김 씨가 이런 식으로 턴 집이 일주일 동안 무려 8차례, 피해액은 7백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어떻게 이렇게 간단하게 물건을 훔칠 수 있었을까요?

<리포트>

이유는 바로 정전에 있었습니다.

경찰의 수사를 토대로 범행을 재구성해보면 이렇습니다.

3개월 동안 일손을 놓고 있다, 전기기사로 다시 출근하게 된 김 씨.

김 씨는 일을 시작하면서, 새 아파트는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인해 정전이 되는 일이 잦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터뷰> 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이걸 이용해서 ‘아파트에 쉽게 들어갈 수 있겠다.’ 생각하고 9월 4일부터 특별한 민원이 없는데 아파트를 배회하면서 복도에 보면 2차 측배선기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내려버리는 거예요.“

지금 보시는 건 피의자 김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로 올라가는 장면인데요, 범행 대상이 된 층으로 올라가 배선기를 일부러 내려 해당 세대가 정전이 되도록 유도한 다음, 곧바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리사무실로 내려와 자리에 앉아 있으면, 1차 작업은 완료입니다.

이어, 해당 세대에서 정전이 됐다며, 수리해 달라는 전화가 오면, 이때 김 씨가 장비를 챙겨서 신속히 올라가는 겁니다.

집으로 들어간 김 씨는 집주인에게 이상한 일을 시키면서, 주의를 분산시킵니다.

<인터뷰> 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 “화장실에 보면 샤워를 하다 보니까 ‘콘센트에 습기가 차면 정전이 될 요인이 생긴다. 그래서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와라. 가져오면 약 15분 정도를 말려야 된다.’콘센트 구멍이 아니고 헤어 드라이어로 계속 말리라고 하는 거예요.”

물론, 이번 정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는데요,

이렇게, 집주인의 신경이 딴 데 팔린 사이 김 씨는 방 안에 있던 금품을 슬쩍 주머니에 넣고, 다시 전기를 통하게 한 다음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집을 빠져 나옵니다.

<인터뷰>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자기 진술상 일주일 동안 (배선기) 약 30회를 내렸다고 그럽니다. 근데 30회를 내리면 배선기 하나에 두 가정이 해당이 되기 때문에 대략 50, 60가정을 정전을 시킨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여성이 혼자 있을 경우에만 범행을 하고, 또, 도난 사실이 잘 눈에 띄지 않게 소량의 금품만 가지고 나오는 등 신중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믿었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런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주민으로서는불안하죠.”

<녹취> 주민(음성변조) : “관리사무소 일하는 분이 라고 들었거든요. 약간 불안하죠. “

<인터뷰> 이웅혁(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나의 재산을 지켜주는 관리인의 입장에서 일정한 점검을 하기 위해서 주거 시설에 왔을 때 자연스럽게 그 경계심을 늦출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파트 전체에 표준화된 근무 규율을 마련하는것도 이런 범죄를 사전에 막는 방법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정전 때마다 도둑 들어…알고보니?
    • 입력 2014-10-24 08:34:35
    • 수정2014-10-24 11:09:5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자신이 근무하는 아파트에서 수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승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관리사무소 직원이 물건을 훔쳤으니 주민들은 당혹스럽겠어요?

<기자 멘트>

네, 보통 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하는 절도범들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방송을 한 적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런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어떤 방법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건지,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 아파트에서는 유난히도 정전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9월) 4일 아침이 되니까 한 열 건 정도가 전기가 떨어졌다고 민원 전화가 들어온 거예요. 일단 ‘연휴 끝나면 종합적으로 정밀 의뢰를 하든지 분석을 하겠다.’ 해놓고 나서 그 다음 날 계속 일하는데 5일도 또 똑같은 상황인 거예요.”

그런데, 정전사고가 생긴 날이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도난 신고. 주민들은 정전이 된 이후, 집안에 있던 귀금속과 현금이 사라졌다며, 잇따라 신고를 해왔는데요,

며칠 사이 이런 절도 피해를 당했다는 가구만 무려 3가구.

도대체, 정전과 도난 사이에 무슨 인과 관계가 있는 걸까?

이야기는 지난달 초,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됩니다.

직원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두면서,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던 도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 관리소장.

<녹취>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마침 본사에서 전기 자격증도 있으면서 이런 친구 하나가 있는데 한번 써 봐라. (하는 거예요.) 이 력서를 딱 본사에서 보내준 걸 보니까 전기 기 능사 자격증도 있고 전기 쪽은 그래도 (자격증을)3, 4개까지 가지고 있더라고. 젊은 친구가 대단하구나. (했죠.)“

면접을 보러온 건 40대 남성 김모 씨였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성실해 보이는 인상에, 관리소장은 즉시 이 남성을 고용하기로 합니다.

김 씨는 곧바로 전기와 관련된 수리 업무 등을 맡게 됐는데요.

그런데, 김 씨가 출근하기 시작한 뒤부터, 단지 안에는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몇 가구씩 정전이 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겁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9월) 5일도 출근하니까 이 사람이 하는 얘기가 ‘소장님 이렇게 (정전이) 계속 많아서 저녁에 자기가 새벽 2시에도 움직이고 이랬다.‘면서 (그래서) ’미안하다. 그런데 지금 다 연휴라 나올 사람도 없으니까 고쳐만 주고 불편 없게 해드려라. ‘(그랬죠.)“

처음에는 잦은 정전으로 업무가 늘어난 김 씨에게 미안하기만 했던 관리소장.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정전 사고가 생길때마다, 물건이 없어졌다는 도난 신고가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아파트는 연쇄 절도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관리 소장은 한 피해 주민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녹취> 피해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어느집에서 두 분이, 부부가 들어오더라고. 자기가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분명히 헤어 드라이어로 말리면서 이렇게 보니까 (전기기사가) 주머니에 (금품을) 넣는 거를 봤다는 거예요“

집에 있던 금품을 전기기사인 김 씨가 손에 넣는 걸 우연히 목격했다는 피해자.

김 씨는 곧바로 피의자 신분이 돼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던 김 씨.

하지만,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맙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그런 생각까지......일단 죄송하고 저는 죗값 받고 다시 이런 일은 없겠습니다."

<기자 멘트>

김 씨가 이런 식으로 턴 집이 일주일 동안 무려 8차례, 피해액은 7백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어떻게 이렇게 간단하게 물건을 훔칠 수 있었을까요?

<리포트>

이유는 바로 정전에 있었습니다.

경찰의 수사를 토대로 범행을 재구성해보면 이렇습니다.

3개월 동안 일손을 놓고 있다, 전기기사로 다시 출근하게 된 김 씨.

김 씨는 일을 시작하면서, 새 아파트는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인해 정전이 되는 일이 잦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터뷰> 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이걸 이용해서 ‘아파트에 쉽게 들어갈 수 있겠다.’ 생각하고 9월 4일부터 특별한 민원이 없는데 아파트를 배회하면서 복도에 보면 2차 측배선기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내려버리는 거예요.“

지금 보시는 건 피의자 김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로 올라가는 장면인데요, 범행 대상이 된 층으로 올라가 배선기를 일부러 내려 해당 세대가 정전이 되도록 유도한 다음, 곧바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리사무실로 내려와 자리에 앉아 있으면, 1차 작업은 완료입니다.

이어, 해당 세대에서 정전이 됐다며, 수리해 달라는 전화가 오면, 이때 김 씨가 장비를 챙겨서 신속히 올라가는 겁니다.

집으로 들어간 김 씨는 집주인에게 이상한 일을 시키면서, 주의를 분산시킵니다.

<인터뷰> 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 “화장실에 보면 샤워를 하다 보니까 ‘콘센트에 습기가 차면 정전이 될 요인이 생긴다. 그래서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와라. 가져오면 약 15분 정도를 말려야 된다.’콘센트 구멍이 아니고 헤어 드라이어로 계속 말리라고 하는 거예요.”

물론, 이번 정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는데요,

이렇게, 집주인의 신경이 딴 데 팔린 사이 김 씨는 방 안에 있던 금품을 슬쩍 주머니에 넣고, 다시 전기를 통하게 한 다음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집을 빠져 나옵니다.

<인터뷰>김용록(경사/서초경찰서 형사 2팀) : “자기 진술상 일주일 동안 (배선기) 약 30회를 내렸다고 그럽니다. 근데 30회를 내리면 배선기 하나에 두 가정이 해당이 되기 때문에 대략 50, 60가정을 정전을 시킨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여성이 혼자 있을 경우에만 범행을 하고, 또, 도난 사실이 잘 눈에 띄지 않게 소량의 금품만 가지고 나오는 등 신중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믿었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런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주민으로서는불안하죠.”

<녹취> 주민(음성변조) : “관리사무소 일하는 분이 라고 들었거든요. 약간 불안하죠. “

<인터뷰> 이웅혁(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나의 재산을 지켜주는 관리인의 입장에서 일정한 점검을 하기 위해서 주거 시설에 왔을 때 자연스럽게 그 경계심을 늦출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파트 전체에 표준화된 근무 규율을 마련하는것도 이런 범죄를 사전에 막는 방법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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