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포트] 중국 전기차 약진, 상용화 가속도

입력 2014.11.01 (08:21) 수정 2014.11.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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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업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으로 우리 기업들 어려움이 많죠.

자동차 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죠?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국이 벌써 저만큼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과 보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 같은 곳에서는 가정용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택시와 전기차 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상용화에서도 한 발 앞선 거죠.

내년 말이면 선전 택시의 25%가 전기차로 바뀐다고 합니다.

여기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업체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국 한국을 무색케 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약진,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개혁.개방의 전진 기지이자 성공모델인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30년 만에 가난에 찌들었던 어촌마을은 마천루의 현대도시로 변모했습니다.

1992년 초 덩샤오핑이 남방 경제특구를 돌면서 '과감한 실험, 담대한 도전을 외쳤던 이른바 남순강화의 꿈이 실현된 겁니다.

퇴근길 선전 시내, 붉은색의 보통 택시와는 다른 하늘색 택시들이 눈에 뜁니다.

바로 중국산 전기차 택십니다.

선전 시민들에겐 이미 익숙한 교통수단입니다.

<인터뷰> 천모 씨(선전 시민) : "일단은 차량 소음이 적어서 조용해요. 둘째는 환경을 보호하는 차니까 매연부가세가 없어서 승객 입장에선 택시비가 싸요."

<인터뷰> "(이거 전기차 택시죠?) 맞아요. 전기차 택시."

택시에 오르자 곧바로 시원하게 도로를 내달립니다.

마치 시동을 끈 듯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는 게 전기차의 장점입니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300km 정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운행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녹취> 택시 기사 : "(충전하는 게 불편하진 않나요?)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런대로 괜찮아요. 한번 충전하면 한나절은 충분해요."

선전 외곽의 한 충전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충전을 하는 전기차 택시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이런 충전소가 선전시내에 벌써 17곳, 동서남북을 나눠 골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스밍(전기차택시 기사) : "충전시간을 절약해야죠. 피곤하면 안되니까 충전하면서 쉬는 거에요. 그게 우리에게도 안전이 보장니까 좋죠."

현재 선전시의 전기차 택시와 버스는 모두 천630여 대, 관용차량도 5백여 대에 이릅니다.

여기다 내년 말까지 전체 택시의 25%인 4천여 대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게 선전시의 계획입니다.

그야말로 중국 전기차 상용화의 시험장인 셈입니다.

<인터뷰> 쉬즈린(전기차택시회사 부장) : "우리 회사는 세계 최초의 산업화, 규모화를 이룬 전기차 택시업체입니다. 또 처음으로 이익을 내는 업체입니다.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

지난 2003년 파산 직전의 자동차 업체를 인수한 뒤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순슈와이(비야디 직원) : "(2003년에 이미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던 거네요?) 맞아요. 당시 가솔린 차를 생산하면서 신에너지 차량 개발에 착수했어요."

이제는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 전기차 버스와 택시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배터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였습니다.

그러나 그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여기다 눈동자 인식, 원격 운전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면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차가 조용하죠?) 조용하네요."

이 업체가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중소형 승용차, 전기와 가솔린을 결합한 이른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기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차량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은 순수 전기차로, 자가용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인터뷰> 순슈와이(비야디 직원) : "세계적으로 자동차도 만들고 배터리도 만드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어요."

이 업체 뿐아니라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베이징, 창안, 중타이자동차 등 중국 대부분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 상탭니다.

오랜 탐색기를 거친 전기차 시장이 비로소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선전 시내의 한 자동차 판매점.

올해 들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선전 시민 : "(전기차 사시려고요?) 네, 고려중이에요.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중국에서 휘발유 값은 1리터에 7위안, 우리 돈 천200원 정도.

그러나 전기차는 천200원이면 휘발유차의 3~4배 정도인 5,6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정부가 전기차에 대해선 전기요금을 싸게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아예 차값에서 6,7만 위안, 우리 돈 천만 원 이상을 정부와 각 지방정부가 보조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리점 직원 : "차 20만 위안(4천만 원)인데, 정부가 7만 위안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13만 위안(2천6백만 원)이면 살 수 있어요."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전기차를 사면 취득세를 면제해주고 거액을 들여 사야하는 번호판도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또 2016년까지 관용차량의 30%를 전기차로 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정책을 통해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입니다.

탄소 배출을 낮춰 극심한 공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다른 선진국들에 한 발 앞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정부 지원이 잇따르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만7천여 대,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180% 이상 급증해 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이면 중국의 전기차는 500만 대를 넘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콩더양(중국통지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전기차 사용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상업적 모델들을 만들어서 전체 신에너지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미래에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거의 이견이 없습니다.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은 언젠가는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선전에서는 이미 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너무 먼 앞날의 일로 치부하고 현실에 안주해왔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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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리포트] 중국 전기차 약진, 상용화 가속도
    • 입력 2014-11-01 08:39:17
    • 수정2014-11-01 09:10:0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업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으로 우리 기업들 어려움이 많죠.

자동차 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죠?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국이 벌써 저만큼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과 보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 같은 곳에서는 가정용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택시와 전기차 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상용화에서도 한 발 앞선 거죠.

내년 말이면 선전 택시의 25%가 전기차로 바뀐다고 합니다.

여기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업체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국 한국을 무색케 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약진,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개혁.개방의 전진 기지이자 성공모델인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30년 만에 가난에 찌들었던 어촌마을은 마천루의 현대도시로 변모했습니다.

1992년 초 덩샤오핑이 남방 경제특구를 돌면서 '과감한 실험, 담대한 도전을 외쳤던 이른바 남순강화의 꿈이 실현된 겁니다.

퇴근길 선전 시내, 붉은색의 보통 택시와는 다른 하늘색 택시들이 눈에 뜁니다.

바로 중국산 전기차 택십니다.

선전 시민들에겐 이미 익숙한 교통수단입니다.

<인터뷰> 천모 씨(선전 시민) : "일단은 차량 소음이 적어서 조용해요. 둘째는 환경을 보호하는 차니까 매연부가세가 없어서 승객 입장에선 택시비가 싸요."

<인터뷰> "(이거 전기차 택시죠?) 맞아요. 전기차 택시."

택시에 오르자 곧바로 시원하게 도로를 내달립니다.

마치 시동을 끈 듯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는 게 전기차의 장점입니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300km 정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운행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녹취> 택시 기사 : "(충전하는 게 불편하진 않나요?)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런대로 괜찮아요. 한번 충전하면 한나절은 충분해요."

선전 외곽의 한 충전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충전을 하는 전기차 택시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이런 충전소가 선전시내에 벌써 17곳, 동서남북을 나눠 골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스밍(전기차택시 기사) : "충전시간을 절약해야죠. 피곤하면 안되니까 충전하면서 쉬는 거에요. 그게 우리에게도 안전이 보장니까 좋죠."

현재 선전시의 전기차 택시와 버스는 모두 천630여 대, 관용차량도 5백여 대에 이릅니다.

여기다 내년 말까지 전체 택시의 25%인 4천여 대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게 선전시의 계획입니다.

그야말로 중국 전기차 상용화의 시험장인 셈입니다.

<인터뷰> 쉬즈린(전기차택시회사 부장) : "우리 회사는 세계 최초의 산업화, 규모화를 이룬 전기차 택시업체입니다. 또 처음으로 이익을 내는 업체입니다.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

지난 2003년 파산 직전의 자동차 업체를 인수한 뒤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순슈와이(비야디 직원) : "(2003년에 이미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던 거네요?) 맞아요. 당시 가솔린 차를 생산하면서 신에너지 차량 개발에 착수했어요."

이제는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 전기차 버스와 택시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배터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였습니다.

그러나 그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여기다 눈동자 인식, 원격 운전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면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차가 조용하죠?) 조용하네요."

이 업체가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중소형 승용차, 전기와 가솔린을 결합한 이른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기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차량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은 순수 전기차로, 자가용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인 셈입니다.

<인터뷰> 순슈와이(비야디 직원) : "세계적으로 자동차도 만들고 배터리도 만드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어요."

이 업체 뿐아니라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베이징, 창안, 중타이자동차 등 중국 대부분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 상탭니다.

오랜 탐색기를 거친 전기차 시장이 비로소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선전 시내의 한 자동차 판매점.

올해 들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선전 시민 : "(전기차 사시려고요?) 네, 고려중이에요.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중국에서 휘발유 값은 1리터에 7위안, 우리 돈 천200원 정도.

그러나 전기차는 천200원이면 휘발유차의 3~4배 정도인 5,6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정부가 전기차에 대해선 전기요금을 싸게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아예 차값에서 6,7만 위안, 우리 돈 천만 원 이상을 정부와 각 지방정부가 보조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리점 직원 : "차 20만 위안(4천만 원)인데, 정부가 7만 위안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13만 위안(2천6백만 원)이면 살 수 있어요."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전기차를 사면 취득세를 면제해주고 거액을 들여 사야하는 번호판도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또 2016년까지 관용차량의 30%를 전기차로 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정책을 통해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입니다.

탄소 배출을 낮춰 극심한 공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다른 선진국들에 한 발 앞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정부 지원이 잇따르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만7천여 대,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180% 이상 급증해 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이면 중국의 전기차는 500만 대를 넘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콩더양(중국통지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전기차 사용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상업적 모델들을 만들어서 전체 신에너지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미래에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거의 이견이 없습니다.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은 언젠가는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선전에서는 이미 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너무 먼 앞날의 일로 치부하고 현실에 안주해왔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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