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8년만의 여소야대”

입력 2014.11.06 (18:00) 수정 2014.11.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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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상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이 현실화됐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8년만에 찾아온 미국의 여소야대 정국 KBS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공화당의 압승, 선거전 여론조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데요.

먼저 선거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답변>
네. 선거전부터 하원은 현재와 같이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관심은 상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 였는데.. 역시 상원도 공화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상원의원은 100명의 정원 가운데 36명을 이번에 새로 뽑았는데요. 공화당은 콜로라도와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등 모두 일곱석을 빼앗아 와 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으로 부상했습니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도 기존의 233석에서 아홉 자리를 추가해 우위를 더욱 굳혔는데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공화당 우세지역이던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는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절대 우세지역이던 일리노이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정치 초년병인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는 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질문>
지난 2006년 조시 부시 행정부 당시 지금과는 반대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했던 이래 8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열리게 됐는데요.. 민주당의 패인 뭘까요?

<답변>
복합적이기는 합니다만.. 국내외 현안을 다루는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대응 능력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 위기 등 대외정책 부분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구요.

백악관이 야심차게 추진한 국정 어젠다 '오바마케어'도 오바마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이후 이곳 현지 언론들은 2년 전 8%가 넘던 미국의 실업률이 6%대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참패한 것을 두고 "숫자는 좋아졌지만 중산층들이 살기엔 더 추워졌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간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인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2년 뒤 대선까지 연결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11.4 중간선거를 통해 임기를 2년여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권력 누수 현상, 즉 레임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당 공화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구요.

반대로 민주당은 지도부 교체 요구 등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질문>
공화당이 의회 장악했으니 아무래도 보수 강경 매파 목소리 커지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국내외적인 정책 방향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 의회와 충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내일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잡은 상태인데요.

좁아진 입지 속에서도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고수하겠다는 대통령과 법안을 강행할 경우 제소하겠다며 굽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공화당의 대치 국면이 완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대북 정책기조 자체는 현재 여.야간에 이견이 크게 없어 현재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나 중동 문제 등에 있어 보다 강경한 대외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특히 북한 인권 이슈화에 있어서는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하원을 통과한 대북제재 강화 법안의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한편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던 지한파 의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갈렸습니까?

<답변>
한국계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던 로이 조는 아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만..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혼다 그리고 랭글 의원 등은 모두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의 유명 정치가문 케네디가에서 또 한명의 정치인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 테드 케네디 주니어가 첫 공직선거에 출마해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구요.

이밖에도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지역에서 최초로 흑인 상원의원이 당선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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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06 19:07:25
    • 수정2014-11-06 19: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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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상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이 현실화됐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8년만에 찾아온 미국의 여소야대 정국 KBS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공화당의 압승, 선거전 여론조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데요.

먼저 선거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답변>
네. 선거전부터 하원은 현재와 같이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관심은 상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 였는데.. 역시 상원도 공화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상원의원은 100명의 정원 가운데 36명을 이번에 새로 뽑았는데요. 공화당은 콜로라도와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등 모두 일곱석을 빼앗아 와 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으로 부상했습니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도 기존의 233석에서 아홉 자리를 추가해 우위를 더욱 굳혔는데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공화당 우세지역이던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는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절대 우세지역이던 일리노이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정치 초년병인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는 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질문>
지난 2006년 조시 부시 행정부 당시 지금과는 반대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했던 이래 8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열리게 됐는데요.. 민주당의 패인 뭘까요?

<답변>
복합적이기는 합니다만.. 국내외 현안을 다루는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대응 능력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 위기 등 대외정책 부분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구요.

백악관이 야심차게 추진한 국정 어젠다 '오바마케어'도 오바마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이후 이곳 현지 언론들은 2년 전 8%가 넘던 미국의 실업률이 6%대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참패한 것을 두고 "숫자는 좋아졌지만 중산층들이 살기엔 더 추워졌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간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인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2년 뒤 대선까지 연결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11.4 중간선거를 통해 임기를 2년여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권력 누수 현상, 즉 레임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당 공화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구요.

반대로 민주당은 지도부 교체 요구 등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질문>
공화당이 의회 장악했으니 아무래도 보수 강경 매파 목소리 커지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국내외적인 정책 방향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 의회와 충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내일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잡은 상태인데요.

좁아진 입지 속에서도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고수하겠다는 대통령과 법안을 강행할 경우 제소하겠다며 굽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공화당의 대치 국면이 완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대북 정책기조 자체는 현재 여.야간에 이견이 크게 없어 현재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나 중동 문제 등에 있어 보다 강경한 대외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특히 북한 인권 이슈화에 있어서는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하원을 통과한 대북제재 강화 법안의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한편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던 지한파 의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갈렸습니까?

<답변>
한국계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던 로이 조는 아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만..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혼다 그리고 랭글 의원 등은 모두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의 유명 정치가문 케네디가에서 또 한명의 정치인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 테드 케네디 주니어가 첫 공직선거에 출마해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구요.

이밖에도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지역에서 최초로 흑인 상원의원이 당선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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