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중국발 ‘대기 오염’ 태평양에 적조 유발

입력 2014.11.28 (21:35) 수정 2014.11.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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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 오염 물질은 짙은 스모그를 발생시키고, 또 산성비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은 지난 30여 년간 6배나 늘어 한반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 드넓은 바다에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었죠.

그런데 대기 오염이 해양 생태계까지 교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뚝과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온 대기오염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으로 날아가 바다로 녹아들어 갑니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팀은 오염 물질 성분 중에 질산염에 주목했습니다.

태평양 전체를 분석했더니 동해에서 농도가 가장 높았고, 하와이에선 5분의 1로 줄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배출한 대기 오염 물질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질산염이 늘어나면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은 주는 대신 적조를 일으키는 큰 플랑크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터뷰> 이기택(포항공대 교수) : "먼 태평양 하와이 근처까지 작은 미량이나마 유입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생태계에 충분하게 영향을 준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하였습니다."

태평양과 같은 먼바다에서 최근 적조가 나타나는 게 대기 오염 때문이란 걸 처음으로 규명해낸 겁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질소가 많아지게 되면 적조 생물들이 우점하게 되고, 그것들을 잡아먹는 포식자들도 바뀌고 전체적인 생태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뿜어낸 대기 오염 물질이 해양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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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8 21:37:10
    • 수정2014-11-28 2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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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 오염 물질은 짙은 스모그를 발생시키고, 또 산성비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은 지난 30여 년간 6배나 늘어 한반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 드넓은 바다에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었죠.

그런데 대기 오염이 해양 생태계까지 교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뚝과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온 대기오염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으로 날아가 바다로 녹아들어 갑니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팀은 오염 물질 성분 중에 질산염에 주목했습니다.

태평양 전체를 분석했더니 동해에서 농도가 가장 높았고, 하와이에선 5분의 1로 줄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배출한 대기 오염 물질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질산염이 늘어나면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은 주는 대신 적조를 일으키는 큰 플랑크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터뷰> 이기택(포항공대 교수) : "먼 태평양 하와이 근처까지 작은 미량이나마 유입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생태계에 충분하게 영향을 준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하였습니다."

태평양과 같은 먼바다에서 최근 적조가 나타나는 게 대기 오염 때문이란 걸 처음으로 규명해낸 겁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질소가 많아지게 되면 적조 생물들이 우점하게 되고, 그것들을 잡아먹는 포식자들도 바뀌고 전체적인 생태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뿜어낸 대기 오염 물질이 해양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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