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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현장] 푸틴,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잠근다
입력 2014.12.03 (18:00) 수정 2014.12.03 (19:31)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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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가스관 사업, '사우스 스트림'을 결국 중단했습니다.

대신 터키로 가스관을 신설해 공급 지역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조만간 대가를 치를 거라며 경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재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유럽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로 갑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푸틴 대통령, 결국 가스관 건설 중단 결정을 내렸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터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을 밝혔는데요.

EU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가스관 공사 허가를 내주지 않은 불가리아의 결정 때문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푸틴 : "저는 유럽연합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봅니다. 유럽연합은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돕는게 아니라 막고 있습니다. 만약 유럽연합이 이 프로젝트를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더이상 (사우스스트림을) 실행할 수 없을 겁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주도한 사우스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불가리아부터 오스트리아까지 남동부 유럽 6개국에 공급하겠다는, 푸틴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질문>
그런 거대 프로젝트를 러시아로서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결국 유럽연합의 제재, 압력과 연관이 된 것이죠?

<답변>
네, EU의 압력으로 가스관 건설 공사에 결정적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유럽연합 측에서 이 사업이 EU의 에너지 관련 법률에 저촉된다며 관계국들에 압박을 가했고 결국 불가리아가 공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일단 중단된 겁니다.

불가리아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로젠 플레브네리에프(불가리아 대통령) : "사우스스트림 사업이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일입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번 결정에 뉴욕타임스는 "푸틴이 드문 외교적 패배를, EU와 미국이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지, 이번 푸틴의 조치를 두고 되려 '푸틴이 가스 전쟁을 선포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던데요.

같은 조치를 두고도 상당히 의견들이 엇갈리는군요?

<답변>
말씀하신 대로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급량을 늘리려던 유럽 대신 다른 지역으로 고개를 돌렸을 뿐이라며 서방 제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수출지도에 다변화를 주기 위해 올들어 동북아 지역으로 판로를 넓히던 상황이었는데요.

먼저 지난 5월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동부 노선'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달 뒤 2018년부터 중국에 연간 380㎥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구요.

서부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 수출을 위한 '서부 노선'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 남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일명 '블루 스트림'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문>
러시아와 터키, 그동안 시리아 사태를 두고 입장이 갈리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대안으로 터키를 택한 이유가 뭘까요?

<답변>
바로 경제적 이익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입니다.

그동안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정부와 이슬람 반군 조직의 편의 터키 정부, 서로 불편한 사이였습니다만 결국 한 배를 타게 된 셈입니다.

이번 블루스트림 합의로 먼저 러시아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 접근할 지렛대를 얻게 됐구요.

반대로 터키는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가스를 공급받고 에너지 수입에도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질문>
하지만 가장 큰 수입원인 원유 급락세 타격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러시아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역시 문제는 러시아 경제입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이어 루블화가 폭락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의 70%를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떨어질 때마다 무려 20억 달러씩 수입이 줄어드는데요.

올초 달러당 32루블을 보이던 루블화 가치는 이미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과거 냉전시대 '석유전쟁'의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어졌던 저유가 시대는 석유수출 의존도가 컸던 소련의 계획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그 결과 소련 붕괴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죠.

서방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맞은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러시아 경제의 위기 국면을 푸틴이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푸틴,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잠근다
    • 입력 2014-12-03 17:44:11
    • 수정2014-12-03 19:31:20
    글로벌24
<앵커 멘트>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가스관 사업, '사우스 스트림'을 결국 중단했습니다.

대신 터키로 가스관을 신설해 공급 지역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조만간 대가를 치를 거라며 경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재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유럽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로 갑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푸틴 대통령, 결국 가스관 건설 중단 결정을 내렸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터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을 밝혔는데요.

EU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가스관 공사 허가를 내주지 않은 불가리아의 결정 때문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푸틴 : "저는 유럽연합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봅니다. 유럽연합은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돕는게 아니라 막고 있습니다. 만약 유럽연합이 이 프로젝트를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더이상 (사우스스트림을) 실행할 수 없을 겁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주도한 사우스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불가리아부터 오스트리아까지 남동부 유럽 6개국에 공급하겠다는, 푸틴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질문>
그런 거대 프로젝트를 러시아로서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결국 유럽연합의 제재, 압력과 연관이 된 것이죠?

<답변>
네, EU의 압력으로 가스관 건설 공사에 결정적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유럽연합 측에서 이 사업이 EU의 에너지 관련 법률에 저촉된다며 관계국들에 압박을 가했고 결국 불가리아가 공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일단 중단된 겁니다.

불가리아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로젠 플레브네리에프(불가리아 대통령) : "사우스스트림 사업이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일입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번 결정에 뉴욕타임스는 "푸틴이 드문 외교적 패배를, EU와 미국이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지, 이번 푸틴의 조치를 두고 되려 '푸틴이 가스 전쟁을 선포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던데요.

같은 조치를 두고도 상당히 의견들이 엇갈리는군요?

<답변>
말씀하신 대로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급량을 늘리려던 유럽 대신 다른 지역으로 고개를 돌렸을 뿐이라며 서방 제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수출지도에 다변화를 주기 위해 올들어 동북아 지역으로 판로를 넓히던 상황이었는데요.

먼저 지난 5월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동부 노선'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달 뒤 2018년부터 중국에 연간 380㎥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구요.

서부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 수출을 위한 '서부 노선'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 남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일명 '블루 스트림'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문>
러시아와 터키, 그동안 시리아 사태를 두고 입장이 갈리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대안으로 터키를 택한 이유가 뭘까요?

<답변>
바로 경제적 이익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입니다.

그동안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정부와 이슬람 반군 조직의 편의 터키 정부, 서로 불편한 사이였습니다만 결국 한 배를 타게 된 셈입니다.

이번 블루스트림 합의로 먼저 러시아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 접근할 지렛대를 얻게 됐구요.

반대로 터키는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가스를 공급받고 에너지 수입에도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질문>
하지만 가장 큰 수입원인 원유 급락세 타격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러시아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역시 문제는 러시아 경제입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이어 루블화가 폭락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의 70%를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떨어질 때마다 무려 20억 달러씩 수입이 줄어드는데요.

올초 달러당 32루블을 보이던 루블화 가치는 이미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과거 냉전시대 '석유전쟁'의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어졌던 저유가 시대는 석유수출 의존도가 컸던 소련의 계획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그 결과 소련 붕괴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죠.

서방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맞은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러시아 경제의 위기 국면을 푸틴이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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