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드리아해 여객선 불…1명 사망, 수백명 ‘구조 대기’

입력 2014.12.29 (18:00) 수정 2014.12.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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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 470여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명이 숨지고 3백 명 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160여 명 가까운 승객들이 배 안에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유럽 특파원과 함께 이 소식 들어봅니다.

파리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사고가 난 지 하루가 더 지났는데 아직도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죠? 왜 이렇게 더딘 겁니까?

<답변>
네, 무엇보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과 진눈깨비 등 악천후로 사고 현장 접근이 매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난 해상은 그리스의 조그만 섬 오노니에서 33해리, 그러니까 약 61㎞ 떨어진 해역인데요.

이곳에서 그리스 남서부 파트라스를 출발해 이탈리아 중부 안코로 가던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발생 시각은 현지시간 어제 새벽 6시쯤,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어제 오후 1시 전후입니다.

차량 2백대가 넘게 있던 차고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페리 전체로 번졌는데요.

갑판 위에는 올리브기름이 담긴 탱크도 있어 자칫하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강한 바람과 진눈깨비까지 내리는 악천후에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선과 구조선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 작업도 매우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해양구조대 대변인의 발표 들어보시죠.

<녹취> 니코스 라가디아노스(그리스 해양구조대 대변인)

<질문>
인명 구조가 관건인데.. 470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지 않습니까?

사망자도 발생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조작업이 늦어지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던 한 부부가 구명정으로 통하는 하강장치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떨어졌는데, 구조대가 급히 이들을 건져냈으나 남편은 숨지고 부인만 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승객 1명과 구조 작전을 펴던 군인 1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현재까지 승객 36명이 해군 헬리콥터로 구조됐고, 49명은 그리스 선박에 구조되는 등 16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300여 명 정도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 해도 아직 2백명 가까운 승객이 남아 있구요.

화재 선박엔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내려보내지도 못하고 있어 나머지 승객들은 애틀랜틱호의 맨 위층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불길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위기일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르비치오티스 그리스 해운부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바르비치오티스(그리스 해운부장관)

<질문>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탑승객 국적은 그리스인이 268명, 터키와 이탈리아가 각각 쉰 네명과 마흔 네명 등 대부분의 유럽 국적자입니다.

<질문>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좀 밝혀진 게 있습니까?

<답변>
화재가 선박 아래쪽의 차량 적재칸에서 시작됐다는 것 외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부 구조자들은 화재가 한 곳이 아닌 두세곳에서 동시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발적으로 차량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온 건데요. 이때 선박 측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또 화재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구조 당시에 승무원들이 대피하는 승객들을 방관했다는 등 각종 주장이 나오고 있어 사건이 수습되는 대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승객 : "(배에서) 화재경보를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혼란을 피하려 한 것 같은데, 플라스틱 타는 냄새에 모두 뛰쳐나왔습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같은날 같은 아드리아해에서 인근에서 화물선끼리의 충돌사고도 났다죠?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터키 화물선과 남아메리카 벨리즈 국적의 상선이 충돌해 터키 화물선 승무원 두 명이 숨지고 네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사고 역시 악천후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번 충돌사고가 안개가 끼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까지 내리는 기상 조건에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두 화물선에 오염 물질은 실려 있지 않아 해상 오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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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아드리아해 여객선 불…1명 사망, 수백명 ‘구조 대기’
    • 입력 2014-12-29 18:27:58
    • 수정2014-12-29 18:39:12
    글로벌24
<앵커 멘트>

승객 470여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명이 숨지고 3백 명 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160여 명 가까운 승객들이 배 안에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유럽 특파원과 함께 이 소식 들어봅니다.

파리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사고가 난 지 하루가 더 지났는데 아직도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죠? 왜 이렇게 더딘 겁니까?

<답변>
네, 무엇보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과 진눈깨비 등 악천후로 사고 현장 접근이 매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난 해상은 그리스의 조그만 섬 오노니에서 33해리, 그러니까 약 61㎞ 떨어진 해역인데요.

이곳에서 그리스 남서부 파트라스를 출발해 이탈리아 중부 안코로 가던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발생 시각은 현지시간 어제 새벽 6시쯤,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어제 오후 1시 전후입니다.

차량 2백대가 넘게 있던 차고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페리 전체로 번졌는데요.

갑판 위에는 올리브기름이 담긴 탱크도 있어 자칫하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강한 바람과 진눈깨비까지 내리는 악천후에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선과 구조선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 작업도 매우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해양구조대 대변인의 발표 들어보시죠.

<녹취> 니코스 라가디아노스(그리스 해양구조대 대변인)

<질문>
인명 구조가 관건인데.. 470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지 않습니까?

사망자도 발생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조작업이 늦어지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던 한 부부가 구명정으로 통하는 하강장치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떨어졌는데, 구조대가 급히 이들을 건져냈으나 남편은 숨지고 부인만 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승객 1명과 구조 작전을 펴던 군인 1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현재까지 승객 36명이 해군 헬리콥터로 구조됐고, 49명은 그리스 선박에 구조되는 등 16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300여 명 정도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 해도 아직 2백명 가까운 승객이 남아 있구요.

화재 선박엔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내려보내지도 못하고 있어 나머지 승객들은 애틀랜틱호의 맨 위층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불길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위기일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르비치오티스 그리스 해운부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바르비치오티스(그리스 해운부장관)

<질문>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탑승객 국적은 그리스인이 268명, 터키와 이탈리아가 각각 쉰 네명과 마흔 네명 등 대부분의 유럽 국적자입니다.

<질문>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좀 밝혀진 게 있습니까?

<답변>
화재가 선박 아래쪽의 차량 적재칸에서 시작됐다는 것 외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부 구조자들은 화재가 한 곳이 아닌 두세곳에서 동시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발적으로 차량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온 건데요. 이때 선박 측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또 화재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구조 당시에 승무원들이 대피하는 승객들을 방관했다는 등 각종 주장이 나오고 있어 사건이 수습되는 대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승객 : "(배에서) 화재경보를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혼란을 피하려 한 것 같은데, 플라스틱 타는 냄새에 모두 뛰쳐나왔습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같은날 같은 아드리아해에서 인근에서 화물선끼리의 충돌사고도 났다죠?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터키 화물선과 남아메리카 벨리즈 국적의 상선이 충돌해 터키 화물선 승무원 두 명이 숨지고 네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사고 역시 악천후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번 충돌사고가 안개가 끼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까지 내리는 기상 조건에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두 화물선에 오염 물질은 실려 있지 않아 해상 오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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