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어린이집] “교사 근무 여건 개선…보육 질 높여야”

입력 2015.01.21 (21:15) 수정 2015.01.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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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도 어린이집의 실태를 들여다봅니다.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를 막을 근본 대책은 무엇일까요?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면 먼저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교사들의 근무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육교사들은 점심 시간에도 쉴 겨를이 없습니다.

<녹취> "흘렸어요. (닦아줄게, 기다려봐….)"

한 손으로는 숫가락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아들을 돌봐야 합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만 밥 먹으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잖아요. 아이들 다 먹이고 저도 한 숟가락 먹어야. 아이들이라 조금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보육교사는 평균 11시간 일합니다.

하지만 절반 가량이 초과 근무수당을 전혀 못받고 대체 교사가 없어 한 차례도 휴가를 못간 경우가 20%에 육박합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장 :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해서 아이들 보면서 재밌게 지낼 수 있는 상황 만들어줘야 하는데, 10시간 돌보고 나면 그 다음날 아침부터 지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교사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영유아에게 영향을 끼치고 보육의 질도 떨어뜨립니다.

<인터뷰> 이미화(육아정책연구소 기획실장) : "어머님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듯이 교사가 편안해야 보육의 질이 유지되고 영유아의 성장발달도 보장될 수 있습니다."

잇단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어린이집총연합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녹취> 정광진(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아동과 부모님의 조속한 회복과 치유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보육교사 자격 검증도 필요하지만 보조교사 배치 등 근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아동학대가 예방될 거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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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어린이집] “교사 근무 여건 개선…보육 질 높여야”
    • 입력 2015-01-21 21:17:37
    • 수정2015-01-21 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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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도 어린이집의 실태를 들여다봅니다.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를 막을 근본 대책은 무엇일까요?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면 먼저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교사들의 근무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육교사들은 점심 시간에도 쉴 겨를이 없습니다.

<녹취> "흘렸어요. (닦아줄게, 기다려봐….)"

한 손으로는 숫가락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아들을 돌봐야 합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만 밥 먹으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잖아요. 아이들 다 먹이고 저도 한 숟가락 먹어야. 아이들이라 조금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보육교사는 평균 11시간 일합니다.

하지만 절반 가량이 초과 근무수당을 전혀 못받고 대체 교사가 없어 한 차례도 휴가를 못간 경우가 20%에 육박합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장 :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해서 아이들 보면서 재밌게 지낼 수 있는 상황 만들어줘야 하는데, 10시간 돌보고 나면 그 다음날 아침부터 지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교사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영유아에게 영향을 끼치고 보육의 질도 떨어뜨립니다.

<인터뷰> 이미화(육아정책연구소 기획실장) : "어머님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듯이 교사가 편안해야 보육의 질이 유지되고 영유아의 성장발달도 보장될 수 있습니다."

잇단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어린이집총연합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녹취> 정광진(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아동과 부모님의 조속한 회복과 치유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보육교사 자격 검증도 필요하지만 보조교사 배치 등 근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아동학대가 예방될 거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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