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이상한 땅 거래’…경찰 사실관계 조사

입력 2015.02.02 (12:19) 수정 2015.02.02 (12: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남의 한 축협이 가축시장 터를 사면서 석달새 4배 이상 오른 값을 치렀습니다.

축협은 주변 공장용지 시세에 맞춰 땅을 사들였다고 밝혔는데 알아보니 공장용지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사천축협이 운영하는 가축시장입니다.

사천축협은 지난 2010년 30억 5천만 원에 시장 터 3필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가장 넓은 필지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습니다.

개인이 5억 8천5백만 원에 산 땅이 석 달 뒤 한 업체에 6억 천5백만 원에 팔렸고 불과 사흘 만에 축협이 21억 원이나 비싼 값에 사들인 겁니다.

축협은 당시 공장용지 변경을 추진하던 소유주가 기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주변 시세에 맞춰 3.3제곱미터 당 44만 원에 샀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경남 사천축협 관계자 : "우리 조합원들이 인근에 다 살고 있는데, 거기 그 당시에 땅값이 얼만지 싹 다 압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공장용지 가격을 보면 3.3제곱미터 당 29만 원으로 3분의1 정도 쌌습니다.

현재 용도도 임야와 잡종지여서 개별공시지가가 만 5천 원에서 4만 2천 원으로 7만 원대인 주변 공장 용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상철(창신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축협 땅 대부분은) 말 그대로 나대지죠. 그런데 밑에 있는 필지는 지금 공장이 들어서고 공업용지로서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공시지가가 이렇게 2~3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축협의 석연치 않은 땅 거래를 놓고 논란이 일자 경찰이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축협 ‘이상한 땅 거래’…경찰 사실관계 조사
    • 입력 2015-02-02 12:22:12
    • 수정2015-02-02 12:58:43
    뉴스 12
<앵커 멘트>

경남의 한 축협이 가축시장 터를 사면서 석달새 4배 이상 오른 값을 치렀습니다.

축협은 주변 공장용지 시세에 맞춰 땅을 사들였다고 밝혔는데 알아보니 공장용지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사천축협이 운영하는 가축시장입니다.

사천축협은 지난 2010년 30억 5천만 원에 시장 터 3필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가장 넓은 필지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습니다.

개인이 5억 8천5백만 원에 산 땅이 석 달 뒤 한 업체에 6억 천5백만 원에 팔렸고 불과 사흘 만에 축협이 21억 원이나 비싼 값에 사들인 겁니다.

축협은 당시 공장용지 변경을 추진하던 소유주가 기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주변 시세에 맞춰 3.3제곱미터 당 44만 원에 샀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경남 사천축협 관계자 : "우리 조합원들이 인근에 다 살고 있는데, 거기 그 당시에 땅값이 얼만지 싹 다 압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공장용지 가격을 보면 3.3제곱미터 당 29만 원으로 3분의1 정도 쌌습니다.

현재 용도도 임야와 잡종지여서 개별공시지가가 만 5천 원에서 4만 2천 원으로 7만 원대인 주변 공장 용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상철(창신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축협 땅 대부분은) 말 그대로 나대지죠. 그런데 밑에 있는 필지는 지금 공장이 들어서고 공업용지로서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공시지가가 이렇게 2~3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축협의 석연치 않은 땅 거래를 놓고 논란이 일자 경찰이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