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미국 ‘슈퍼볼’ 잔치에 홍역 비상
입력 2015.02.02 (18:09)
수정 2015.02.02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프로 풋볼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이 오늘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잔칫날, 때아닌 '홍역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홍역 하면 퇴치가 임박한 '후진국 병'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오늘 슈퍼볼이 열린 애리조나 주를 비롯해, 무려 14개 주에서 홍역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미 보건당국은 홍역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슈퍼볼'은 미국에서 매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포츠 행사 아닙니까.
대부분 티비로 시청하긴 하지만 이 경기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는데, 경기장 일대에 '홍역비상령'이 내려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슈퍼볼은 애리조나 피닉스 시에서 열리는데요,
슈퍼볼을 TV로 시청하는 사람이 미국 내에서만 1억 천 만명 정도고요,
직접 보러오는 사람도 여행객 포함 10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를 앞두고, 최근 피닉스 시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비상에 걸린 겁니다.
홍역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확산했는데요,
피닉스 시에서도 감염 사례가 최소 7건 보고됐습니다.
문제는, 홍역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공기를 통해 확산할 수 있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백악관까지 나서 슈퍼볼 개막 전 홍역 예방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지난달 30일) : "(예방 접종은) 보건 당국이 권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죠.
<질문>
홍역 잠복기가 9일 정도라고 하죠?
실제로 슈퍼볼 기간에 더 퍼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미국 전역으로 보면 홍역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답변>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홍역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유타, 워싱턴 등 14개 주에 확산됐습니다.
지난달에만 최소 8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디즈니랜드에서 퍼지게 된 상황, 화면으로 보시죠.
디즈니랜드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동산인데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방문객 가운데 45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한 필리핀 여행객이 이 기간에 디즈니랜드를 다녀가면서 홍역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녹취> 할리 필립스(CBS 의학전문기자) : "혈액 검사를 해보고 (홍역) 면역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번 감염자의 대부분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그 여부를 몰랐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 홍역에 걸린 한 대학생이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동부까지 홍역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홍역, 정확하게 어떤 질병입니까?
<답변>
주 증상은 보시는 것처럼 얼굴이나 몸 전체에 걸쳐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겁니다.
발열, 콧물, 결막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4% 정도는 호흡기 합병증이 생기고, 드물게는 뇌염, 반 마비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고 합니다.
예방법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홍역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질문>
예방 백신이 있는데도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답변>
사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그러니까 올해까지 홍역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쯤 이게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요,
홍역 사망자 수가 2013년 이후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홍역이 집중 발생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또 예방접종률도 지지부진해서 홍역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국가들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추셉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만 건이 넘는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 다음 필리핀이고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말부터 필리핀에서 대규모 홍역이 발생하면서, 여행객을 통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코치(CDC 면역국 고문) : "필리핀에서 우연히 발생한 바이러스가 중동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홍역 감염은 대부분 이 때문이죠."
또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09년이나 2013년이나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한 원인이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영국의 위장병학자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가 1998년 발표한 논문의 내용인데요,
그 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자폐증과 홍역 백신을 연관지을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돼서 미국에서도 자녀들에게 홍역 백신을 안 맞추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톰 프리든(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 "홍역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백신으로 홍역을 예방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도 막을 수 있는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은 홍역 예방접종률 95% 이상을 유지해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홍역퇴치국'으로 인증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여행 나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이번 미국의 홍역 사태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특히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 예방에 신경 쓰셔야 할 것 같네요.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프로 풋볼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이 오늘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잔칫날, 때아닌 '홍역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홍역 하면 퇴치가 임박한 '후진국 병'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오늘 슈퍼볼이 열린 애리조나 주를 비롯해, 무려 14개 주에서 홍역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미 보건당국은 홍역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슈퍼볼'은 미국에서 매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포츠 행사 아닙니까.
대부분 티비로 시청하긴 하지만 이 경기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는데, 경기장 일대에 '홍역비상령'이 내려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슈퍼볼은 애리조나 피닉스 시에서 열리는데요,
슈퍼볼을 TV로 시청하는 사람이 미국 내에서만 1억 천 만명 정도고요,
직접 보러오는 사람도 여행객 포함 10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를 앞두고, 최근 피닉스 시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비상에 걸린 겁니다.
홍역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확산했는데요,
피닉스 시에서도 감염 사례가 최소 7건 보고됐습니다.
문제는, 홍역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공기를 통해 확산할 수 있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백악관까지 나서 슈퍼볼 개막 전 홍역 예방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지난달 30일) : "(예방 접종은) 보건 당국이 권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죠.
<질문>
홍역 잠복기가 9일 정도라고 하죠?
실제로 슈퍼볼 기간에 더 퍼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미국 전역으로 보면 홍역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답변>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홍역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유타, 워싱턴 등 14개 주에 확산됐습니다.
지난달에만 최소 8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디즈니랜드에서 퍼지게 된 상황, 화면으로 보시죠.
디즈니랜드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동산인데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방문객 가운데 45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한 필리핀 여행객이 이 기간에 디즈니랜드를 다녀가면서 홍역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녹취> 할리 필립스(CBS 의학전문기자) : "혈액 검사를 해보고 (홍역) 면역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번 감염자의 대부분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그 여부를 몰랐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 홍역에 걸린 한 대학생이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동부까지 홍역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홍역, 정확하게 어떤 질병입니까?
<답변>
주 증상은 보시는 것처럼 얼굴이나 몸 전체에 걸쳐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겁니다.
발열, 콧물, 결막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4% 정도는 호흡기 합병증이 생기고, 드물게는 뇌염, 반 마비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고 합니다.
예방법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홍역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질문>
예방 백신이 있는데도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답변>
사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그러니까 올해까지 홍역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쯤 이게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요,
홍역 사망자 수가 2013년 이후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홍역이 집중 발생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또 예방접종률도 지지부진해서 홍역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국가들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추셉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만 건이 넘는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 다음 필리핀이고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말부터 필리핀에서 대규모 홍역이 발생하면서, 여행객을 통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코치(CDC 면역국 고문) : "필리핀에서 우연히 발생한 바이러스가 중동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홍역 감염은 대부분 이 때문이죠."
또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09년이나 2013년이나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한 원인이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영국의 위장병학자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가 1998년 발표한 논문의 내용인데요,
그 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자폐증과 홍역 백신을 연관지을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돼서 미국에서도 자녀들에게 홍역 백신을 안 맞추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톰 프리든(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 "홍역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백신으로 홍역을 예방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도 막을 수 있는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은 홍역 예방접종률 95% 이상을 유지해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홍역퇴치국'으로 인증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여행 나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이번 미국의 홍역 사태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특히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 예방에 신경 쓰셔야 할 것 같네요.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이슈] 미국 ‘슈퍼볼’ 잔치에 홍역 비상
-
- 입력 2015-02-02 19:03:29
- 수정2015-02-02 21:54:34
<앵커 멘트>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프로 풋볼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이 오늘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잔칫날, 때아닌 '홍역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홍역 하면 퇴치가 임박한 '후진국 병'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오늘 슈퍼볼이 열린 애리조나 주를 비롯해, 무려 14개 주에서 홍역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미 보건당국은 홍역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슈퍼볼'은 미국에서 매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포츠 행사 아닙니까.
대부분 티비로 시청하긴 하지만 이 경기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는데, 경기장 일대에 '홍역비상령'이 내려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슈퍼볼은 애리조나 피닉스 시에서 열리는데요,
슈퍼볼을 TV로 시청하는 사람이 미국 내에서만 1억 천 만명 정도고요,
직접 보러오는 사람도 여행객 포함 10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를 앞두고, 최근 피닉스 시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비상에 걸린 겁니다.
홍역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확산했는데요,
피닉스 시에서도 감염 사례가 최소 7건 보고됐습니다.
문제는, 홍역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공기를 통해 확산할 수 있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백악관까지 나서 슈퍼볼 개막 전 홍역 예방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지난달 30일) : "(예방 접종은) 보건 당국이 권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죠.
<질문>
홍역 잠복기가 9일 정도라고 하죠?
실제로 슈퍼볼 기간에 더 퍼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미국 전역으로 보면 홍역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답변>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홍역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유타, 워싱턴 등 14개 주에 확산됐습니다.
지난달에만 최소 8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디즈니랜드에서 퍼지게 된 상황, 화면으로 보시죠.
디즈니랜드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동산인데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방문객 가운데 45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한 필리핀 여행객이 이 기간에 디즈니랜드를 다녀가면서 홍역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녹취> 할리 필립스(CBS 의학전문기자) : "혈액 검사를 해보고 (홍역) 면역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번 감염자의 대부분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그 여부를 몰랐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 홍역에 걸린 한 대학생이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동부까지 홍역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홍역, 정확하게 어떤 질병입니까?
<답변>
주 증상은 보시는 것처럼 얼굴이나 몸 전체에 걸쳐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겁니다.
발열, 콧물, 결막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4% 정도는 호흡기 합병증이 생기고, 드물게는 뇌염, 반 마비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고 합니다.
예방법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홍역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질문>
예방 백신이 있는데도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답변>
사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그러니까 올해까지 홍역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쯤 이게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요,
홍역 사망자 수가 2013년 이후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홍역이 집중 발생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또 예방접종률도 지지부진해서 홍역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국가들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추셉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만 건이 넘는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 다음 필리핀이고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말부터 필리핀에서 대규모 홍역이 발생하면서, 여행객을 통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코치(CDC 면역국 고문) : "필리핀에서 우연히 발생한 바이러스가 중동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홍역 감염은 대부분 이 때문이죠."
또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09년이나 2013년이나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한 원인이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영국의 위장병학자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가 1998년 발표한 논문의 내용인데요,
그 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자폐증과 홍역 백신을 연관지을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돼서 미국에서도 자녀들에게 홍역 백신을 안 맞추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톰 프리든(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 "홍역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백신으로 홍역을 예방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도 막을 수 있는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은 홍역 예방접종률 95% 이상을 유지해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홍역퇴치국'으로 인증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여행 나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이번 미국의 홍역 사태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특히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 예방에 신경 쓰셔야 할 것 같네요.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프로 풋볼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이 오늘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잔칫날, 때아닌 '홍역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홍역 하면 퇴치가 임박한 '후진국 병'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오늘 슈퍼볼이 열린 애리조나 주를 비롯해, 무려 14개 주에서 홍역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미 보건당국은 홍역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슈퍼볼'은 미국에서 매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포츠 행사 아닙니까.
대부분 티비로 시청하긴 하지만 이 경기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는데, 경기장 일대에 '홍역비상령'이 내려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슈퍼볼은 애리조나 피닉스 시에서 열리는데요,
슈퍼볼을 TV로 시청하는 사람이 미국 내에서만 1억 천 만명 정도고요,
직접 보러오는 사람도 여행객 포함 10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를 앞두고, 최근 피닉스 시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비상에 걸린 겁니다.
홍역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확산했는데요,
피닉스 시에서도 감염 사례가 최소 7건 보고됐습니다.
문제는, 홍역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공기를 통해 확산할 수 있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백악관까지 나서 슈퍼볼 개막 전 홍역 예방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지난달 30일) : "(예방 접종은) 보건 당국이 권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죠.
<질문>
홍역 잠복기가 9일 정도라고 하죠?
실제로 슈퍼볼 기간에 더 퍼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미국 전역으로 보면 홍역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답변>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홍역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에서 집중 발생해, 유타, 워싱턴 등 14개 주에 확산됐습니다.
지난달에만 최소 8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디즈니랜드에서 퍼지게 된 상황, 화면으로 보시죠.
디즈니랜드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동산인데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방문객 가운데 45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한 필리핀 여행객이 이 기간에 디즈니랜드를 다녀가면서 홍역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녹취> 할리 필립스(CBS 의학전문기자) : "혈액 검사를 해보고 (홍역) 면역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번 감염자의 대부분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그 여부를 몰랐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 홍역에 걸린 한 대학생이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동부까지 홍역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홍역, 정확하게 어떤 질병입니까?
<답변>
주 증상은 보시는 것처럼 얼굴이나 몸 전체에 걸쳐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겁니다.
발열, 콧물, 결막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4% 정도는 호흡기 합병증이 생기고, 드물게는 뇌염, 반 마비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고 합니다.
예방법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홍역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질문>
예방 백신이 있는데도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답변>
사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그러니까 올해까지 홍역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쯤 이게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요,
홍역 사망자 수가 2013년 이후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홍역이 집중 발생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또 예방접종률도 지지부진해서 홍역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국가들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추셉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만 건이 넘는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 다음 필리핀이고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말부터 필리핀에서 대규모 홍역이 발생하면서, 여행객을 통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코치(CDC 면역국 고문) : "필리핀에서 우연히 발생한 바이러스가 중동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홍역 감염은 대부분 이 때문이죠."
또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09년이나 2013년이나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한 원인이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영국의 위장병학자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가 1998년 발표한 논문의 내용인데요,
그 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자폐증과 홍역 백신을 연관지을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돼서 미국에서도 자녀들에게 홍역 백신을 안 맞추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톰 프리든(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 "홍역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백신으로 홍역을 예방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도 막을 수 있는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은 홍역 예방접종률 95% 이상을 유지해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홍역퇴치국'으로 인증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여행 나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이번 미국의 홍역 사태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특히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 예방에 신경 쓰셔야 할 것 같네요.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서재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