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지원단체, 기획 탈북 계속 지원

입력 2002.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탈북자 25명이 우리나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마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탈북지원단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탈북지원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획탈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자들이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기 하루 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탈북자들은 상기된 모습으로 준비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합니다.
다음 날 아침 모두 모자를 쓴 채 버스 안에서 스페인대사관을 둘러보는 탈북자들.
25명이 중국 공안을 물리치고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는 순간 해외 10여 개 지원단체 관계자들과 한국인 3명이 당시 이들을 뒤에서 도왔습니다.
⊙문국환(길수가족 구명본부 사무국장): 영문 메시지를 주면서 이것을 UNHCR, 난민고등판무관 국경사무실에 전달해 주는 역할 좀 해 줬으면 좋겠다...
⊙기자: 천신만고 끝에 25명은 자유의 땅을 밟았지만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탈북자들은 대대적인 단속과 뒤따를 강제북송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당장 이번 사태에 관여한 탈북지원단체들이 국내법을 어긴 측면이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보내왔습니다.
이에 대해 탈북지원단체들은 충분히 예상됐던 반응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희윤(탈북지원 시민연대 대변인): 국내외 많은 단체들이 국가가 하지 못한다고 그러면 우리 민간단체라 할지라도 난민수용이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특히 이번 탈북성공으로 국제연대가 형성된 만큼 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도 기획탈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독일인 의사 폴로첸 씨도 150명의 탈북자들이 곧 지구상의 어느 대사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단 단체들에게 적절한 방법을 택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중국 정부와도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탈북 지원단체, 기획 탈북 계속 지원
    • 입력 2002-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제 탈북자 25명이 우리나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마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탈북지원단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탈북지원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획탈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자들이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기 하루 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탈북자들은 상기된 모습으로 준비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합니다. 다음 날 아침 모두 모자를 쓴 채 버스 안에서 스페인대사관을 둘러보는 탈북자들. 25명이 중국 공안을 물리치고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는 순간 해외 10여 개 지원단체 관계자들과 한국인 3명이 당시 이들을 뒤에서 도왔습니다. ⊙문국환(길수가족 구명본부 사무국장): 영문 메시지를 주면서 이것을 UNHCR, 난민고등판무관 국경사무실에 전달해 주는 역할 좀 해 줬으면 좋겠다... ⊙기자: 천신만고 끝에 25명은 자유의 땅을 밟았지만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탈북자들은 대대적인 단속과 뒤따를 강제북송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당장 이번 사태에 관여한 탈북지원단체들이 국내법을 어긴 측면이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보내왔습니다. 이에 대해 탈북지원단체들은 충분히 예상됐던 반응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희윤(탈북지원 시민연대 대변인): 국내외 많은 단체들이 국가가 하지 못한다고 그러면 우리 민간단체라 할지라도 난민수용이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특히 이번 탈북성공으로 국제연대가 형성된 만큼 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도 기획탈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독일인 의사 폴로첸 씨도 150명의 탈북자들이 곧 지구상의 어느 대사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단 단체들에게 적절한 방법을 택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중국 정부와도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