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불법 다단계…고리 대출에 강매까지

입력 2015.03.01 (21:21) 수정 2015.03.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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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대학생들을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심각한 구직난 속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교 4학년 김모 씨는 두 달 전,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는 후배 말에 넘어가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판매원들은 서너달 만에 천만 원 넘게 벌 수 있다며 건강식품 등을 5백만 원 어치 사도록 김 씨에게 강요했습니다.

연 23%의 고금리 대출까지 알선해줬습니다.

<인터뷰> 김 OO (불법 다단계판매 피해자) : "신분증이랑 등초본을 복사해서 팩스를 보내더라고요 어디론가...저축은행을 알선해 줘서 이렇게 행동해라 하면서 절대 학생이라고 하지 말라고.."

상위 판매원들의 감시 속에 합숙을 하며 교육과 지시를 받다 보면, 자신이 산 물건을 반품할 수도 없게 됩니다.

<녹취> 박 00 (불법 다단계판매 피해자) : "너가 산 품목이 맞는지 수량 확인 명목 으로 다 뜯어보게 하거든요. 근데 이게 뜯게 되면 환불이 안되잖아요."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떠넘긴 제품은 재판매도 어려운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이 대부분입니다.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에 걸려 수백만 원의 빚만 떠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단계 판매원의 99%는 월 수입이 4만 원도 되지 않는다며,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인터뷰> 정창욱 (공정위 특수거래과장) :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 업체인지 확인을 하셔야 하고 상품을 구입할 때는 공제번호 통지서를 반드시 보관하는게 좋습니다."

영수증 등 거래 내역을 보관하고 물품을 산 지 석달 안에 환불을 요청해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공정위는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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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미끼’ 불법 다단계…고리 대출에 강매까지
    • 입력 2015-03-01 21:15:21
    • 수정2015-03-01 2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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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대학생들을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심각한 구직난 속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교 4학년 김모 씨는 두 달 전,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는 후배 말에 넘어가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판매원들은 서너달 만에 천만 원 넘게 벌 수 있다며 건강식품 등을 5백만 원 어치 사도록 김 씨에게 강요했습니다.

연 23%의 고금리 대출까지 알선해줬습니다.

<인터뷰> 김 OO (불법 다단계판매 피해자) : "신분증이랑 등초본을 복사해서 팩스를 보내더라고요 어디론가...저축은행을 알선해 줘서 이렇게 행동해라 하면서 절대 학생이라고 하지 말라고.."

상위 판매원들의 감시 속에 합숙을 하며 교육과 지시를 받다 보면, 자신이 산 물건을 반품할 수도 없게 됩니다.

<녹취> 박 00 (불법 다단계판매 피해자) : "너가 산 품목이 맞는지 수량 확인 명목 으로 다 뜯어보게 하거든요. 근데 이게 뜯게 되면 환불이 안되잖아요."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떠넘긴 제품은 재판매도 어려운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이 대부분입니다.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에 걸려 수백만 원의 빚만 떠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단계 판매원의 99%는 월 수입이 4만 원도 되지 않는다며,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인터뷰> 정창욱 (공정위 특수거래과장) :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 업체인지 확인을 하셔야 하고 상품을 구입할 때는 공제번호 통지서를 반드시 보관하는게 좋습니다."

영수증 등 거래 내역을 보관하고 물품을 산 지 석달 안에 환불을 요청해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공정위는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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