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영화 전용관’ 유명무실…왜?

입력 2015.03.20 (06:52) 수정 2015.03.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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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봉관을 확보하기 힘든 소규모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다양성 영화'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성 영화' 선정 기준에 맞지 않는 영화들이 전용관에서 상영되면서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양성 영화 전용관에서 SNS의 위험성을 다룬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 영화 심사에 통과한 이 영화는 지난 12일 개봉한 이후 줄곧 이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봉일 당시 상영관 수가 전국 353개로 상영관이 200개 미만이어야 한다는 영진위의 다양성 영화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영화 역시 다양성 영화로 인정받았지만 개봉 당일 상영관 수는 326갭니다.

지난 6일 심사 당시 서류에는 각각 상영관 수가 '미정'과 '180개 관 예정'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영진위 관계자 : "접수 당시에 적용된 기준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어긴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개봉 후 영화에 대해서 소급해서 처리한다는 규정이 사실상 지금 없기 때문에..."

다양성 영화로 선정되면 전국 49개 전용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상업영화 수준의 영화가 상영될 경우 소규모 영화가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선구(청주씨네마테크 사무국장) : "해외의 아트버스터 영화들과 상업영화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영화들까지도 같이 (다양성 영화 시장) 안으로 지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작품성 있는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자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제도 보완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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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 영화 전용관’ 유명무실…왜?
    • 입력 2015-03-20 06:54:19
    • 수정2015-03-20 13:33: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개봉관을 확보하기 힘든 소규모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다양성 영화'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성 영화' 선정 기준에 맞지 않는 영화들이 전용관에서 상영되면서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양성 영화 전용관에서 SNS의 위험성을 다룬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 영화 심사에 통과한 이 영화는 지난 12일 개봉한 이후 줄곧 이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봉일 당시 상영관 수가 전국 353개로 상영관이 200개 미만이어야 한다는 영진위의 다양성 영화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영화 역시 다양성 영화로 인정받았지만 개봉 당일 상영관 수는 326갭니다.

지난 6일 심사 당시 서류에는 각각 상영관 수가 '미정'과 '180개 관 예정'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영진위 관계자 : "접수 당시에 적용된 기준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어긴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개봉 후 영화에 대해서 소급해서 처리한다는 규정이 사실상 지금 없기 때문에..."

다양성 영화로 선정되면 전국 49개 전용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상업영화 수준의 영화가 상영될 경우 소규모 영화가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선구(청주씨네마테크 사무국장) : "해외의 아트버스터 영화들과 상업영화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영화들까지도 같이 (다양성 영화 시장) 안으로 지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작품성 있는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자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제도 보완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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