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액운 막는다”…태국, 문신 새기려 북새통

<앵커 멘트>

불교의 나라 태국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문신이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학에는 문신학과가 있고 성인 남자 5명 가운데 한 명은 몸에 문신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태국의 문신 열기... 방콕 고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 교외의 한 사원입니다.

문신의 효험이 좋다고 소문 나면서 수 천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껑충껑충 뛰면서 괴성을 지르거나 흥분 상태에 혼절하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영적 능력이 높은 승려가 해준 문신은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액운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짯차이(문신 신봉자) : "하누만 문신을 했습니다. 14개는 원숭이 문신이고 7개는 개구리 모양입니다."

효험이 탁월하다고 소문난 이 문신 시술소에는 유명인사들도 줄을 잇습니다.

태국의 고위관리, 유명 연예인은 물론 할리우드의 스타들까지 이 곳에서 문신을 새겼습니다.

태국의 문신은 주로 고대 문자와 동물, 그리고 기하학적 무늬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섯 줄의 문자열 문신은 인기와 행운을 가져다주고, 원숭이 문신은 막강한 힘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누 깐파이(문신 마스터) : "신성한 문신은 부처처럼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사업을 도와주거나 위험으로부터 지켜줍니다."

이러다 보니 태국 성인 남자 5명 가운데 1명은 몸에 문신을 갖고 있을 정돕니다.

싹얀이라 불리는 전통 문신은 불교의 믿음과 결합하면서 태국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