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 3만여 개 방치…지하수 오염 ‘무방비’

입력 2015.03.23 (07:42) 수정 2015.03.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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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22일)는 UN이 정한 물의 날인데요.

식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지하수를 끌어 올린다며 땅을 파 설치한 관정 중 전국적으로 3만여 개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특히,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데도 모두 원상 복구하려면 20년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한복판에 있는 관정이 수 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큰 돌을 우물 위에 얹어 놓았지만 오염원의 유입을 막지는 못합니다.

<인터뷰> 홍윤식(방치공 인근 주민) :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거예요.이렇게 뭐 덮어 놓고."

최근 관정을 철거해 원상 복구를 한 곳입니다.

관정 내부에 있던 파이프는 부식돼 잔뜩 녹이 슬었습니다.

<인터뷰> 민문홍(폐공 인근 주민) : "몸 속에 철분이 쌓이는게 아닌가 걱정은 되죠.유해성 같은게 걱정이 되고."

오염된 흙과 폐수,빗물 등이 관정과 흙 사이를 타고 들어가 지하수로 흘러들면 물이 오염됩니다.

오염된 지하수가 토양층과 자갈층을 지나다 결국 식수원까지 유입됩니다.

<인터뷰> 박규남(괴산군 환경수도사업소) : "(빗물 등 유입으로)수인성 전염병 같은 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섭취를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에 방치된 지하수 관정 수는 3만여 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2년간 예산 10억여 원만 편성했습니다.

방치공을 모두 복구하려면 20년 가까이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수질 오염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방치된 관정들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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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정 3만여 개 방치…지하수 오염 ‘무방비’
    • 입력 2015-03-23 08:02:53
    • 수정2015-03-23 0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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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는 UN이 정한 물의 날인데요.

식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지하수를 끌어 올린다며 땅을 파 설치한 관정 중 전국적으로 3만여 개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특히,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데도 모두 원상 복구하려면 20년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한복판에 있는 관정이 수 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큰 돌을 우물 위에 얹어 놓았지만 오염원의 유입을 막지는 못합니다.

<인터뷰> 홍윤식(방치공 인근 주민) :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거예요.이렇게 뭐 덮어 놓고."

최근 관정을 철거해 원상 복구를 한 곳입니다.

관정 내부에 있던 파이프는 부식돼 잔뜩 녹이 슬었습니다.

<인터뷰> 민문홍(폐공 인근 주민) : "몸 속에 철분이 쌓이는게 아닌가 걱정은 되죠.유해성 같은게 걱정이 되고."

오염된 흙과 폐수,빗물 등이 관정과 흙 사이를 타고 들어가 지하수로 흘러들면 물이 오염됩니다.

오염된 지하수가 토양층과 자갈층을 지나다 결국 식수원까지 유입됩니다.

<인터뷰> 박규남(괴산군 환경수도사업소) : "(빗물 등 유입으로)수인성 전염병 같은 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섭취를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에 방치된 지하수 관정 수는 3만여 개.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2년간 예산 10억여 원만 편성했습니다.

방치공을 모두 복구하려면 20년 가까이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수질 오염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방치된 관정들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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