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먹을 것 좀 주세요” 굶주리는 난민들…구호품은?

입력 2015.05.01 (21:20) 수정 2015.05.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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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네팔 난민촌 주민들은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고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각종 구호 물자들을 보내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네팔 난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네팔 카트만두 시내 군부대에 들어선 난민촌.

25살 수시라 씨는 지진이 나자마자 다섯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먹을 거라곤 빵 2개와 라면 1개가 전부.

살던 집은 온데간데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녹취> 수시라(지진 피해 난민) : "쌀은 하나도 없고 먹을 게 없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잠잘 텐트도 부족하고요."

이 난민촌에는 현재 7~800명의 이재민들이 하루하루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남은 건 정부에 대한 원망뿐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 어떤 구호물자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실라(지진 피해 난민) :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군부대에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대요."

갈 곳 없는 난민들은 이제 골프장에까지 진을 쳤습니다.

그나마 가재도구를 챙겨와 허기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고통이 몸과 마음을 짓누릅니다.

<녹취> 로만(지진 피해 난민) : "정치인들은 맨날 싸우기만 하고 선거 때가 아니면 배고픈 국민들한텐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여야 정당들은 구호물자 분배 우선순위 등을 놓고 줄다리기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위층에서 구호물자들을 빼돌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은 흉흉합니다.

난민촌 생활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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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1 21:21:37
    • 수정2015-05-01 22: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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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네팔 난민촌 주민들은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고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각종 구호 물자들을 보내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네팔 난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네팔 카트만두 시내 군부대에 들어선 난민촌.

25살 수시라 씨는 지진이 나자마자 다섯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먹을 거라곤 빵 2개와 라면 1개가 전부.

살던 집은 온데간데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녹취> 수시라(지진 피해 난민) : "쌀은 하나도 없고 먹을 게 없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잠잘 텐트도 부족하고요."

이 난민촌에는 현재 7~800명의 이재민들이 하루하루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남은 건 정부에 대한 원망뿐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 어떤 구호물자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실라(지진 피해 난민) :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군부대에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대요."

갈 곳 없는 난민들은 이제 골프장에까지 진을 쳤습니다.

그나마 가재도구를 챙겨와 허기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고통이 몸과 마음을 짓누릅니다.

<녹취> 로만(지진 피해 난민) : "정치인들은 맨날 싸우기만 하고 선거 때가 아니면 배고픈 국민들한텐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여야 정당들은 구호물자 분배 우선순위 등을 놓고 줄다리기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위층에서 구호물자들을 빼돌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은 흉흉합니다.

난민촌 생활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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