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임금 인상 ‘찔끔’…기업 곳간만 더 불렸다

입력 2015.05.05 (21:06) 수정 2015.05.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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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사내 유보금을 쓰도록 세금까지 매기고 나섰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대 기업은 사내 유보금을 새롭게 24조원 쌓고 배당금은 많이 늘리면서도, 임금인상이나 투자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36%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내유보금은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10대 제조업체 가운데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8곳의 사내유보금이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2조 원,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조 원 넘게 늘렸습니다.

전체 규모는 1년 사이 24조 원 이상 늘어 3백16조 원이 넘었습니다.

반면,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데에는 인색했습니다.

주식 배당과 급여, 투자 등 이른바 환류액 총액은 백6조 원으로, 전년보다 6조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기업들이 유보금을 늘리는 대신 상대적으로 사회에 환류하는 비율은 그렇게 소극적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나마 늘어난 환류액도 대부분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몫이었습니다.

급여와 투자는 5% 안팎 늘었지만 배당은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임금은 한 번 올리면 실적 안 좋다고 해서 다시 내릴 수도 없고, 투자도 장기적인 발전 비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이익에 세금을 매기면서까지 재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소득은 가계로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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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임금 인상 ‘찔끔’…기업 곳간만 더 불렸다
    • 입력 2015-05-05 21:07:10
    • 수정2015-05-05 22: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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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사내 유보금을 쓰도록 세금까지 매기고 나섰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대 기업은 사내 유보금을 새롭게 24조원 쌓고 배당금은 많이 늘리면서도, 임금인상이나 투자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36%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내유보금은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10대 제조업체 가운데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8곳의 사내유보금이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2조 원,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조 원 넘게 늘렸습니다.

전체 규모는 1년 사이 24조 원 이상 늘어 3백16조 원이 넘었습니다.

반면,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데에는 인색했습니다.

주식 배당과 급여, 투자 등 이른바 환류액 총액은 백6조 원으로, 전년보다 6조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기업들이 유보금을 늘리는 대신 상대적으로 사회에 환류하는 비율은 그렇게 소극적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나마 늘어난 환류액도 대부분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몫이었습니다.

급여와 투자는 5% 안팎 늘었지만 배당은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임금은 한 번 올리면 실적 안 좋다고 해서 다시 내릴 수도 없고, 투자도 장기적인 발전 비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이익에 세금을 매기면서까지 재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소득은 가계로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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