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비 인력’ 줄여 보조금 챙겨…안전도 위협

입력 2015.05.24 (07:22) 수정 2015.05.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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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버스 회사들이 적정 정비 인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비사들에게 나오는 서울시의 보조금까지 유용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동장치가 고장난 시내버스가 다른 버스를 들이받아 승객 등 15명이 다쳤습니다.

버스는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는 만큼, 평소 철저한 정비가 필수적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시내버스 회사 60여 곳에 버스 100대당 정비사 15명 정도를 두는 걸 기준으로 매년 500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들은 보조금을 제대로 쓰고 있을까?

한 버스 회사 앞에서 5년째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이 정비사 23명 중 11명을 운전 기사로 전직 발령하면서 시작된 시윕니다.

<인터뷰> 이병삼(전직 **여객 정비사) : "도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나고... 자꾸 인력을 줄이니까 나머지 그 동안에 진행돼 왔던 예방정비는 꿈에도 할 수 없고"

이 회사는 현재 정비 인력이 15명 뿐이지만, 기준 인력인 23명 분의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버스회삽니다.

역시 기준보다 3명이 적은 14명의 정비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차 인력을 정비 인력으로 끼워 넣는 편법으로 할당된 보조금을 모두 받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00운수 관계자 : "(4명의 세차 인력을 정비 인력으로 포함시켜도 상관 없는 건가요) 상관 없는데. 그렇게 해 왔는데."

국민 세금인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지만, 서울시는 보조금 지급 기준은 권고 기준일 뿐이라며, 제재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2013년 서울시민감사옴부즈만이 감사를 벌여 시정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1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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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정비 인력’ 줄여 보조금 챙겨…안전도 위협
    • 입력 2015-05-24 07:24:16
    • 수정2015-05-24 14: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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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버스 회사들이 적정 정비 인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비사들에게 나오는 서울시의 보조금까지 유용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동장치가 고장난 시내버스가 다른 버스를 들이받아 승객 등 15명이 다쳤습니다.

버스는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는 만큼, 평소 철저한 정비가 필수적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시내버스 회사 60여 곳에 버스 100대당 정비사 15명 정도를 두는 걸 기준으로 매년 500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들은 보조금을 제대로 쓰고 있을까?

한 버스 회사 앞에서 5년째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이 정비사 23명 중 11명을 운전 기사로 전직 발령하면서 시작된 시윕니다.

<인터뷰> 이병삼(전직 **여객 정비사) : "도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나고... 자꾸 인력을 줄이니까 나머지 그 동안에 진행돼 왔던 예방정비는 꿈에도 할 수 없고"

이 회사는 현재 정비 인력이 15명 뿐이지만, 기준 인력인 23명 분의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버스회삽니다.

역시 기준보다 3명이 적은 14명의 정비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차 인력을 정비 인력으로 끼워 넣는 편법으로 할당된 보조금을 모두 받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00운수 관계자 : "(4명의 세차 인력을 정비 인력으로 포함시켜도 상관 없는 건가요) 상관 없는데. 그렇게 해 왔는데."

국민 세금인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지만, 서울시는 보조금 지급 기준은 권고 기준일 뿐이라며, 제재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2013년 서울시민감사옴부즈만이 감사를 벌여 시정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1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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