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계약 교수가 국가 백신 접종 결정

입력 2015.05.27 (09:51) 수정 2015.05.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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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려면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돼 있는데요.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해관계자인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뇌염은 치사율이 30%에 달해 만 12세 이하에게는 국가가 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2종인데 사백신은 안전성 우려 때문에 지난해 10월 원숭이 신장세포인 베로세포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주도한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위원장인 모 대학병원 교수가 해당 백신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교수가 2년 동안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까지 진행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백신회사와 계약 등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내용을 공개하고 사퇴하도록 규정돼있습니다.

<녹취> 전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음성변조) : "제가 임상시험 책임자라는 걸 밝혔고요. 그 결정을 무효로 하고 다시 결정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교수는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양승조(국회 보건복지위원) : "심의 위원장이 임상시험에 관여했던 사람이면 굉장한 절차상 내용상 커다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주장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복지부는 뒤늦게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당 백신은 오는 30일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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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회사 계약 교수가 국가 백신 접종 결정
    • 입력 2015-05-27 09:52:42
    • 수정2015-05-27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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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려면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돼 있는데요.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해관계자인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뇌염은 치사율이 30%에 달해 만 12세 이하에게는 국가가 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2종인데 사백신은 안전성 우려 때문에 지난해 10월 원숭이 신장세포인 베로세포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주도한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위원장인 모 대학병원 교수가 해당 백신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교수가 2년 동안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까지 진행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백신회사와 계약 등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내용을 공개하고 사퇴하도록 규정돼있습니다.

<녹취> 전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음성변조) : "제가 임상시험 책임자라는 걸 밝혔고요. 그 결정을 무효로 하고 다시 결정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교수는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양승조(국회 보건복지위원) : "심의 위원장이 임상시험에 관여했던 사람이면 굉장한 절차상 내용상 커다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주장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복지부는 뒤늦게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당 백신은 오는 30일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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