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일병 현장검증 영상 “숨지기 전 ‘춤’까지”

입력 2015.07.16 (21:31) 수정 2015.07.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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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온 국민을 공분케 했던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상황을 재현한 군검찰의 현장 검증 영상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가해 병사들은 숨지기 전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춤까지 추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 일병 사망 사건의 현장 검증은 사고 발생 닷새 뒤인 지난해 4월 11일 이뤄졌습니다.

폭행은 윤 일병이 대답을 늦게 한다는 이유로 시작됐습니다.

<녹취> 가해병사 : "야, 너 왜 대답 똑바로 못해? 한 대 두 대."

얼굴을 맞은 윤 일병의 입안에서 음식물이 튀어나오자, 핥아 먹게 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야 핥아. 저거 핥으라고. (핥아 가지고 저거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그 뒤 본격적인 폭행이 시작됩니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윤 일병에게 춤까지 추게 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춤? 누가?) 제가 춤을 추라고 했습니다."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가해병사 : "가만히 축 늘어져서 '살려 주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더 심한 폭행이 가해지고, 윤 일병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옹알이를 하면서 오줌 오줌 이런식으로...'오줌 쌌습니다'라고."

그리고 최후의 일격이 가해집니다.

<녹취> 가해병사 : "제가 발로 이렇게 뻥 찼습니다. 꾀병 부리지 말라고."

결국, 윤 일병은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됩니다.

<녹취> 가해병사들 : "숨을 안 쉽니다. 심장소리도 안들려. 야 승주야 윤승주!"

유족들은 또 한 번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김진모(윤일병 유족) :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그 후에도 계속 때린 거예요. 사진으로 봤을 때하고, 그 영상으로 봤을 때하고 그 충격의 차이는 심합니다."

유족들은 군 당국이 현장 검증을 통해 폭행의 전말을 다 파악해 놓고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수사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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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윤 일병 현장검증 영상 “숨지기 전 ‘춤’까지”
    • 입력 2015-07-16 21:33:02
    • 수정2015-07-16 21: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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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온 국민을 공분케 했던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상황을 재현한 군검찰의 현장 검증 영상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가해 병사들은 숨지기 전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춤까지 추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 일병 사망 사건의 현장 검증은 사고 발생 닷새 뒤인 지난해 4월 11일 이뤄졌습니다.

폭행은 윤 일병이 대답을 늦게 한다는 이유로 시작됐습니다.

<녹취> 가해병사 : "야, 너 왜 대답 똑바로 못해? 한 대 두 대."

얼굴을 맞은 윤 일병의 입안에서 음식물이 튀어나오자, 핥아 먹게 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야 핥아. 저거 핥으라고. (핥아 가지고 저거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그 뒤 본격적인 폭행이 시작됩니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윤 일병에게 춤까지 추게 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춤? 누가?) 제가 춤을 추라고 했습니다."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가해병사 : "가만히 축 늘어져서 '살려 주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더 심한 폭행이 가해지고, 윤 일병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녹취> 가해병사 : "옹알이를 하면서 오줌 오줌 이런식으로...'오줌 쌌습니다'라고."

그리고 최후의 일격이 가해집니다.

<녹취> 가해병사 : "제가 발로 이렇게 뻥 찼습니다. 꾀병 부리지 말라고."

결국, 윤 일병은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됩니다.

<녹취> 가해병사들 : "숨을 안 쉽니다. 심장소리도 안들려. 야 승주야 윤승주!"

유족들은 또 한 번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김진모(윤일병 유족) :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그 후에도 계속 때린 거예요. 사진으로 봤을 때하고, 그 영상으로 봤을 때하고 그 충격의 차이는 심합니다."

유족들은 군 당국이 현장 검증을 통해 폭행의 전말을 다 파악해 놓고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수사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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