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話] 길거리 모녀 거지는 가짜? “그녀에게 속지 마세요”

입력 2015.07.21 (06:00) 수정 2015.07.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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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대학 병원 보안 요원이 표지판을 든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을 보면 한 여인이 여자 아이를 끌어안고 휴대용 접이식 의자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인과 불과 채 2m도 안 되는 거리에 제복을 입은 젊은 보안 요원이 작은 표지판을 들고 쪼그려 앉아 있다. 표지판에는 ‘騙子’, 즉 '사기꾼'이라고 썼고 두 개의 화살촉을 그려놓았다. 옆에서 구걸하는 여인 쪽을 가리키는 것이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사진이다.

그녀가 구걸하는 진짜 이유는?

이 사진 속 보안 요원은 실제로 중국 의대 부속 병원 제 4의원에서 근무하는 ‘샤오량(小梁)’이다. 샤오량은 올해 23세로 병원에 온지 1년여 된 보안요원이다. 네티즌들의 많은 폭소를 자아내는 사진이지만 샤오량에게는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해당 사진은 그의 동료가 지난 6월 17일 오전에 촬영한 것이다. 당시 사진 속의 여인과 아이는 자주 병원 앞에 와서 구걸을 했다. 구걸 하는 이유는 병원에서 돈을 도둑맞아 집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샤오량과 동료 보안 요원들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두 사람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 시켜주기도 하고 그와 얘기를 나눠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이런 호의는 거절당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아이와 함께 병원 앞에 눌러 앉기 시작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른 병원 보안 요원과 함께 부근 파출소 경찰에 확인한 결과 모두 절도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을 지켜본 병원 부근의 여러 명의 노점상에 따르면 구걸 하는 이 여인이 여기 온지 거의 일주일이 되는데 하루에만 백 위안(1만 8천 원)을 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으면 일찌감치 집에 돌아가고도 남을만한 돈을 모았는데도 갈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다. 그 뒤 샤오량은 거지 행세를 하는 이 여인이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가로채기 위해 구걸을 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녀가 또다시 구걸하러 오면 표지판을 든다.”

샤오량은 당시 피켓 시위를 하는 사람처럼 그녀 옆에서 표지판을 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보안 요원은 권한이 없기 때문에 권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런 반 농담 섞인 방법으로 그녀를 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지나가는 행인의 동정심을 이용해 돈을 모으는 가짜 거지 행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표지판을 든 후 그녀는 다시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다시 오면 그 옆에서 또다시 표지판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장형 거지 많아 ‘진짜’ 찾기 힘들어”

중국에서는 구걸하는 ‘거지’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장형 거지도 많아 ‘진짜’를 찾기도 어렵다. 앞서 은행에서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돈을 세는 부자 거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930677)가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된 적도 있다.이런 위장형 거지가 많아지면서 진짜 어렵고 힘들게 사는 극빈층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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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話] 길거리 모녀 거지는 가짜? “그녀에게 속지 마세요”
    • 입력 2015-07-21 06:00:59
    • 수정2015-07-21 06:39:19
    중국話
최근 중국에서 대학 병원 보안 요원이 표지판을 든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을 보면 한 여인이 여자 아이를 끌어안고 휴대용 접이식 의자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인과 불과 채 2m도 안 되는 거리에 제복을 입은 젊은 보안 요원이 작은 표지판을 들고 쪼그려 앉아 있다. 표지판에는 ‘騙子’, 즉 '사기꾼'이라고 썼고 두 개의 화살촉을 그려놓았다. 옆에서 구걸하는 여인 쪽을 가리키는 것이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사진이다.

그녀가 구걸하는 진짜 이유는?

이 사진 속 보안 요원은 실제로 중국 의대 부속 병원 제 4의원에서 근무하는 ‘샤오량(小梁)’이다. 샤오량은 올해 23세로 병원에 온지 1년여 된 보안요원이다. 네티즌들의 많은 폭소를 자아내는 사진이지만 샤오량에게는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해당 사진은 그의 동료가 지난 6월 17일 오전에 촬영한 것이다. 당시 사진 속의 여인과 아이는 자주 병원 앞에 와서 구걸을 했다. 구걸 하는 이유는 병원에서 돈을 도둑맞아 집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샤오량과 동료 보안 요원들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두 사람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 시켜주기도 하고 그와 얘기를 나눠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이런 호의는 거절당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아이와 함께 병원 앞에 눌러 앉기 시작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른 병원 보안 요원과 함께 부근 파출소 경찰에 확인한 결과 모두 절도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을 지켜본 병원 부근의 여러 명의 노점상에 따르면 구걸 하는 이 여인이 여기 온지 거의 일주일이 되는데 하루에만 백 위안(1만 8천 원)을 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으면 일찌감치 집에 돌아가고도 남을만한 돈을 모았는데도 갈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다. 그 뒤 샤오량은 거지 행세를 하는 이 여인이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가로채기 위해 구걸을 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녀가 또다시 구걸하러 오면 표지판을 든다.”

샤오량은 당시 피켓 시위를 하는 사람처럼 그녀 옆에서 표지판을 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보안 요원은 권한이 없기 때문에 권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런 반 농담 섞인 방법으로 그녀를 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지나가는 행인의 동정심을 이용해 돈을 모으는 가짜 거지 행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표지판을 든 후 그녀는 다시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다시 오면 그 옆에서 또다시 표지판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장형 거지 많아 ‘진짜’ 찾기 힘들어”

중국에서는 구걸하는 ‘거지’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장형 거지도 많아 ‘진짜’를 찾기도 어렵다. 앞서 은행에서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돈을 세는 부자 거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930677)가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된 적도 있다.이런 위장형 거지가 많아지면서 진짜 어렵고 힘들게 사는 극빈층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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