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동남아 화산활동 활발…공항 폐쇄까지

입력 2015.07.23 (18:01) 수정 2015.07.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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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에서 또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리공항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화산폭발로 인한 관광 손실액만 1억 달러에 달해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화산폭발이 잇따르면서 어제 오후 발리 공항이 또 폐쇄됐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자바섬 동부의 라웅 화산이 일주일만에 또다시 대규모 화산재를 분출해 발리 웅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녹취> 케이트(관광객) : "이것은 항공사의 과실이 아닌 자연재해 지만 훨씬 더 잘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줄이 끔찍하게 길어요.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들은 이날 라웅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가 해발 3000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이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남동쪽의 발리섬으로 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산으로 인한 발리 공항 폐쇄는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화산활동이 왕성해지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 바로 아래인 3단계로 올린 상태입니다.

<질문>
발리 섬 이외에도 서부 수마트라섬에서도 화산 폭발이 잇따랐다는데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해발 2500미터의 시나붕화산도 이달초까지 한달 넘게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화산재가 상공 3킬로미터 이상 치솟으면서 반경 5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근지역 농작물도 모두 말라죽거나 화산재 피해를 당해 농민들은 올 여름 농사를 모두망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12개 마을 만여명의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대피소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나붕 화산은 지난 4백년 동안 화산활동이 멈췄었지만 2010년 활동을 재개한 이후 2-3년 간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달 넘게 폭발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화산폭발이 잇따르면서 관광손실도 1억 달러에 달한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일 이후 지금까지 발리 등 인근 7개 공항이 동시 다발적으로 폐쇄돼 90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관광업계는 지난 2주 동안 약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약 1억 달러, 우리돈 1,200억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성수기여서 손실의 규모가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손해가 잇따르자 관련 업계에서는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관광객과 관광산업에 보상을 해주는 제도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최근들어 이렇게 화산 폭발이 잦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인도네시아의 화산들 역시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멕시코의 콜리마 화산도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분출을 했으며, 지난 4월 칼리마 화산을 시작으로 칠레에서도 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웃한 일본 역시 크고 작은 화산 활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태평양조산대의 활발한 지각변동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버틸 수 없어 지각판이 이를 발산시키는 과정에서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촉진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질문>
앞으로 관심은 이런 화산활동이 얼마나 계속될 것이고 또 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일텐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환태평양 불의 고리지대는 화산활동이 원래 활발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지역에서 화산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문제는 화산활동이 얼마나 더 자주 발생하고 그 규모가 어떻게 될 것인가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이후 인도네시아 일본 칠레에서 화산활동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도 10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화산활동이 시작되면서 불의 고리 지대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동시 다발적인 화산 폭발은 대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닉 발리(콜리마대학 화산 전문가) : "정확히 무엇을 측정해야 (화산 활동을) 알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마그마 운동이 크다면 이는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산과 지진활동은 어느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빈발해지고 있는 화산활동에 대한 보다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예측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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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동남아 화산활동 활발…공항 폐쇄까지
    • 입력 2015-07-23 19:02:03
    • 수정2015-07-23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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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에서 또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리공항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화산폭발로 인한 관광 손실액만 1억 달러에 달해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화산폭발이 잇따르면서 어제 오후 발리 공항이 또 폐쇄됐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자바섬 동부의 라웅 화산이 일주일만에 또다시 대규모 화산재를 분출해 발리 웅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녹취> 케이트(관광객) : "이것은 항공사의 과실이 아닌 자연재해 지만 훨씬 더 잘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줄이 끔찍하게 길어요.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들은 이날 라웅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가 해발 3000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이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남동쪽의 발리섬으로 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산으로 인한 발리 공항 폐쇄는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화산활동이 왕성해지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 바로 아래인 3단계로 올린 상태입니다.

<질문>
발리 섬 이외에도 서부 수마트라섬에서도 화산 폭발이 잇따랐다는데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해발 2500미터의 시나붕화산도 이달초까지 한달 넘게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화산재가 상공 3킬로미터 이상 치솟으면서 반경 5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근지역 농작물도 모두 말라죽거나 화산재 피해를 당해 농민들은 올 여름 농사를 모두망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12개 마을 만여명의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대피소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나붕 화산은 지난 4백년 동안 화산활동이 멈췄었지만 2010년 활동을 재개한 이후 2-3년 간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달 넘게 폭발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화산폭발이 잇따르면서 관광손실도 1억 달러에 달한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일 이후 지금까지 발리 등 인근 7개 공항이 동시 다발적으로 폐쇄돼 90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관광업계는 지난 2주 동안 약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약 1억 달러, 우리돈 1,200억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성수기여서 손실의 규모가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손해가 잇따르자 관련 업계에서는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관광객과 관광산업에 보상을 해주는 제도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최근들어 이렇게 화산 폭발이 잦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인도네시아의 화산들 역시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멕시코의 콜리마 화산도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분출을 했으며, 지난 4월 칼리마 화산을 시작으로 칠레에서도 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웃한 일본 역시 크고 작은 화산 활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태평양조산대의 활발한 지각변동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버틸 수 없어 지각판이 이를 발산시키는 과정에서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촉진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질문>
앞으로 관심은 이런 화산활동이 얼마나 계속될 것이고 또 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일텐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환태평양 불의 고리지대는 화산활동이 원래 활발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지역에서 화산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문제는 화산활동이 얼마나 더 자주 발생하고 그 규모가 어떻게 될 것인가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이후 인도네시아 일본 칠레에서 화산활동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도 10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화산활동이 시작되면서 불의 고리 지대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동시 다발적인 화산 폭발은 대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닉 발리(콜리마대학 화산 전문가) : "정확히 무엇을 측정해야 (화산 활동을) 알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마그마 운동이 크다면 이는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산과 지진활동은 어느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빈발해지고 있는 화산활동에 대한 보다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예측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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