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지원 사업이 오히려 주민 피해 키워

입력 2015.07.31 (09:50) 수정 2015.07.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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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한 폐광산 인근에서 정부 지원사업으로 농토를 개량해주는 토양 복원사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유실 방지대책이 부실해, 폭우에 농토 흙이 쓸려 내리면서 마을을 덮치는 피해가 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산 주변 산간마을, 밭 곳곳이 깊게 패어 있습니다.

마을 안 도로는 다량의 토사에 아예 파묻혔습니다.

지난 24일 폭우에 밭에 쌓였던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아래쪽 마을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전화자(침수 피해 주민) : "깜짝 놀랐죠. 비가 와서 거실에 왔다 갔다 하다가 밤에 자러 오니깐 (안방에) 이렇게 물이 철렁철렁 찬 거예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곳곳에 이렇게 제방을 만들었지만 흙은 계속해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토사가 유출된 곳은 광해관리공단이 중금속에 오염된 농토를 개량하겠다고, 올들어 복토작업을 진행한 농지 6만여 제곱미터, 토사 6만 톤을 깔았는데, 한번 비에 맥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마을주민들은 비탈진 농토에 마사토를 덮으면 토사 유출 위험이 크다며, 대안을 요구했는데도, 외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신승석(강원도 정선군 남면) : "진흙 반절, 마사토 반절 50대 50으로 혼합하면 좋겠다. 그래서 현장소장도 그러기로 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달라 했는데.."

<인터뷰> 오해중(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지사 광해사업팀) : "흙이 강원도 지역에서는 참 귀합니다. 중금속 오염, 오염이 안 된 토양을 찾다가 찾다가 (안돼서)..."

광해관리공단은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며 주민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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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 지원 사업이 오히려 주민 피해 키워
    • 입력 2015-07-31 09:53:12
    • 수정2015-07-31 1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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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한 폐광산 인근에서 정부 지원사업으로 농토를 개량해주는 토양 복원사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유실 방지대책이 부실해, 폭우에 농토 흙이 쓸려 내리면서 마을을 덮치는 피해가 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산 주변 산간마을, 밭 곳곳이 깊게 패어 있습니다.

마을 안 도로는 다량의 토사에 아예 파묻혔습니다.

지난 24일 폭우에 밭에 쌓였던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아래쪽 마을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전화자(침수 피해 주민) : "깜짝 놀랐죠. 비가 와서 거실에 왔다 갔다 하다가 밤에 자러 오니깐 (안방에) 이렇게 물이 철렁철렁 찬 거예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곳곳에 이렇게 제방을 만들었지만 흙은 계속해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토사가 유출된 곳은 광해관리공단이 중금속에 오염된 농토를 개량하겠다고, 올들어 복토작업을 진행한 농지 6만여 제곱미터, 토사 6만 톤을 깔았는데, 한번 비에 맥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마을주민들은 비탈진 농토에 마사토를 덮으면 토사 유출 위험이 크다며, 대안을 요구했는데도, 외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신승석(강원도 정선군 남면) : "진흙 반절, 마사토 반절 50대 50으로 혼합하면 좋겠다. 그래서 현장소장도 그러기로 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달라 했는데.."

<인터뷰> 오해중(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지사 광해사업팀) : "흙이 강원도 지역에서는 참 귀합니다. 중금속 오염, 오염이 안 된 토양을 찾다가 찾다가 (안돼서)..."

광해관리공단은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며 주민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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