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대학 입시 정보…고액 컨설팅업체 판친다

입력 2015.07.31 (21:21) 수정 2015.07.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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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교육 문제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현재 대부분 대학들이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정보에 목마른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컨설팅 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심지어는 출처도 불분명한 각종 입시 정보가 난무해 입시를 그야말로 로또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입시 정보가 공유되는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눈에 띄는 건, 이른바 '합·불 자료'.

수시 전형에 합격한 스펙과 불합격한 스펙이 담긴 자료인데, 전국 주요 대학들의 학생부 종합과 학생부 교과, 논술 등 수시 전형 별로 수천 건의 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 만도 2백만 명이 넘습니다.

<녹취> 대학교 1학년생 : "입시가 '결국 운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뭘로 뽑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답답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문제는 이런 '합·불' 정보의 출처가 대부분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이 이런 정보에 매달리는 건 상당수 대학들이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시 결과를 공개하는 대학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30여 곳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깜깜이 입시'이다 보니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진짜 '대입 정보'를 다량 확보했다는 고액 컨설팅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 "대학들이 정보를 더 공개할 수록 학부모 불안감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동시에 정부에서 좀 더 표준화된 대학 입시 전형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교육 광풍', '스타 강사들이 떼 돈 버는 나라'.

이런 꼬리표를 떼려면 학생들을 평가할 '공정한' 입시 제도와 함께 각 대학들의 '투명한' 결과 공개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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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대학 입시 정보…고액 컨설팅업체 판친다
    • 입력 2015-07-31 21:22:27
    • 수정2015-07-31 22: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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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교육 문제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현재 대부분 대학들이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정보에 목마른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컨설팅 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심지어는 출처도 불분명한 각종 입시 정보가 난무해 입시를 그야말로 로또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입시 정보가 공유되는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눈에 띄는 건, 이른바 '합·불 자료'.

수시 전형에 합격한 스펙과 불합격한 스펙이 담긴 자료인데, 전국 주요 대학들의 학생부 종합과 학생부 교과, 논술 등 수시 전형 별로 수천 건의 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 만도 2백만 명이 넘습니다.

<녹취> 대학교 1학년생 : "입시가 '결국 운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뭘로 뽑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답답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문제는 이런 '합·불' 정보의 출처가 대부분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이 이런 정보에 매달리는 건 상당수 대학들이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시 결과를 공개하는 대학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30여 곳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깜깜이 입시'이다 보니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진짜 '대입 정보'를 다량 확보했다는 고액 컨설팅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 "대학들이 정보를 더 공개할 수록 학부모 불안감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동시에 정부에서 좀 더 표준화된 대학 입시 전형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교육 광풍', '스타 강사들이 떼 돈 버는 나라'.

이런 꼬리표를 떼려면 학생들을 평가할 '공정한' 입시 제도와 함께 각 대학들의 '투명한' 결과 공개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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