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방학, 사교육 전쟁 시작…초등생부터 특목고 준비

입력 2015.07.27 (21:19) 수정 2015.07.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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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오늘부터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연속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통계로만 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는 2010년 이후 감소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2조 7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득 수준 별로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사교육비가 줄어든 건 월소득 6백만 원 미만의 가구들입니다.

고소득층은 오히려 사교육비가 더 늘었고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비율도 훨씬 높았습니다.

부모의 재력에 따른 사교육의 양극화가 계층간 장벽을 만들어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오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사교육, 이대론 안된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초등학교 때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 특목고를 준비하는 사교육 실태를 고발합니다.

우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학원가.

방학 특강 전단지들이 학원 벽면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곧 기회"라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한다'고 광고합니다.

상담을 시작하자 대뜸 개인 특강부터 권합니다.

수강료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반적으로 (기초가) 안 잡혀 있으니까 과제를 내주면서 클리닉 식으로...비용은 한번에 두 시간씩 4번 120(만 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도 방학 특수를 맞았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강좌는 특목고 대비반.

이 강의를 수강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선행 학습이 필요해 이를 위한, 회당 수십만 원의 수학, 과학 사교육을 따로 받기도 합니다.

<녹취> 학부모 : "맞춰서 들어가야 되니까 그럴려면 새끼(보조) 선생님이나 아니면 걔네들이 하고 있는 거에 맞춰서 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계속 과외를 하면서."

영어 전문 학원의 경우 교재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에서 직수입했다며 영어책 한 권이 15만 원이나 합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특목고 입시에 목매는 것은 특목고가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소재 10개 특목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2백 97명.

학교 당 약 30명 꼴입니다.

최근 들어 특목고를 향한 학원의 마켓팅은 초등학생 넘어 유치원생까지로 내려와 있습니다.

값비싼 사교육이 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이 사교육 시장을 점점 더 기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초등 6학년이 고등 수학? 해도 너무한 방학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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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7 21:20:36
    • 수정2015-07-30 1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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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오늘부터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연속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통계로만 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는 2010년 이후 감소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2조 7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득 수준 별로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사교육비가 줄어든 건 월소득 6백만 원 미만의 가구들입니다.

고소득층은 오히려 사교육비가 더 늘었고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비율도 훨씬 높았습니다.

부모의 재력에 따른 사교육의 양극화가 계층간 장벽을 만들어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오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사교육, 이대론 안된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초등학교 때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 특목고를 준비하는 사교육 실태를 고발합니다.

우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학원가.

방학 특강 전단지들이 학원 벽면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곧 기회"라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한다'고 광고합니다.

상담을 시작하자 대뜸 개인 특강부터 권합니다.

수강료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반적으로 (기초가) 안 잡혀 있으니까 과제를 내주면서 클리닉 식으로...비용은 한번에 두 시간씩 4번 120(만 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도 방학 특수를 맞았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강좌는 특목고 대비반.

이 강의를 수강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선행 학습이 필요해 이를 위한, 회당 수십만 원의 수학, 과학 사교육을 따로 받기도 합니다.

<녹취> 학부모 : "맞춰서 들어가야 되니까 그럴려면 새끼(보조) 선생님이나 아니면 걔네들이 하고 있는 거에 맞춰서 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계속 과외를 하면서."

영어 전문 학원의 경우 교재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에서 직수입했다며 영어책 한 권이 15만 원이나 합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특목고 입시에 목매는 것은 특목고가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소재 10개 특목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2백 97명.

학교 당 약 30명 꼴입니다.

최근 들어 특목고를 향한 학원의 마켓팅은 초등학생 넘어 유치원생까지로 내려와 있습니다.

값비싼 사교육이 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이 사교육 시장을 점점 더 기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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