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②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입력 2015.08.20 (06:05) 수정 2015.08.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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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현재 대한민국 스포츠는 말 그대로 혁명적인 변환기를 지나고 있다.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혁은 전체 스포츠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정책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큰 흐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고사 상태인 대학 엘리트 스포츠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지난 2012년 운동선수 최저학력제도를 명시한 ‘학교체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법으로 정해진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는 경기 출전을 제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를 통합시킬 것을 명시한 국민체육진흥법 이른바 ‘체육단체통합법’이 공식 발효됐다. 최저학력제도와 체육단체통합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학생 선수와 일반 학생의 구분은 사라지게 된다.

적어도 법적으로 ‘운동기계’만을 양산하던 ‘체육특기자’제도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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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포츠를 총괄하게 될 행정기구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는 고질적인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를 개선하고 최저학력제도를 명문화한 ‘대학스포츠 운영 규정’을 제정해 공식 발표했다. 미국 대학스포츠위원회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처럼 평점 C(0)를 받지 못한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받게 된다. 또 수업 결손이 불가피한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에 대해선 선수들의 참가를 제한하게 된다. 이미 이 규정에 따라서 대학축구연맹과 대학배구연맹 그리고 대학농구연맹은 학업병행이 가능한 홈앤드 어웨이 리그제를 도입했고 학기 중에 치르던 일부 토너먼트 대회를 방학 중으로 옮기기도 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 종목 대학 운동부는 직접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는 올 해 중점육성종목 지원 사업을 통해 총 42억 원을 지원한다. 물론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운영 규정을 준수하고 교육적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대학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당근책이다.

초중고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초중고 축구 주말리그는 5년여 만에 전체 엘리트 축구팀 숫자가 50% 이상 늘어나는 큰 성공을 거뒀다. 고교 야구도 주말리그로 전환했고 올 가을부터 중고 농구도 학업 병행이 가능한 주말리그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또 미국의 전국고교체육연맹 NFHS(National Federation of High School Associations)나 일본의 전일본고교체육연맹과 비슷한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과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의 공조 체제가 완성되면 학생 선수들의 학사관리와 진학관리를 선진국처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초중고 학교 스포츠 클럽리그는 엘리트 선수 자원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선수 육성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본격 시작된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는 불과 3년여 만에 참가선수만 42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리그로 성장했다. 서울시 체육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학교 스포츠클럽리그의 재능 있는 학생을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이른 바 ‘전문형 학교 스포츠클럽’ 창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스포츠 운동부의 결합은 조만간 선진국형 피라미드식 선수 육성 시스템이라는 열매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학교체육진흥법 ‘최저학력제도’
-국민체육진흥법 ‘체육단체통합법’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운영규정 시행, 최저학력제도, 학기중 토너먼트 금지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비인기종목 예산지원
-초중고 종목별 주말리그 시행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 신설 추진
-학교 스포츠클럽리그 활성화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다. 위에 언급한 주요 내용들의 리스트를 보면 대한민국 스포츠 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3편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로 이어집니다.


[연관기사]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① 팀 해체가 최선입니까?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밖에 없다 ③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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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②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 입력 2015-08-20 06:05:44
    • 수정2015-08-30 07:48:12
    취재후·사건후
2편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현재 대한민국 스포츠는 말 그대로 혁명적인 변환기를 지나고 있다.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혁은 전체 스포츠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정책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큰 흐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고사 상태인 대학 엘리트 스포츠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지난 2012년 운동선수 최저학력제도를 명시한 ‘학교체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법으로 정해진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는 경기 출전을 제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를 통합시킬 것을 명시한 국민체육진흥법 이른바 ‘체육단체통합법’이 공식 발효됐다. 최저학력제도와 체육단체통합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학생 선수와 일반 학생의 구분은 사라지게 된다.

적어도 법적으로 ‘운동기계’만을 양산하던 ‘체육특기자’제도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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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포츠를 총괄하게 될 행정기구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는 고질적인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를 개선하고 최저학력제도를 명문화한 ‘대학스포츠 운영 규정’을 제정해 공식 발표했다. 미국 대학스포츠위원회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처럼 평점 C(0)를 받지 못한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받게 된다. 또 수업 결손이 불가피한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에 대해선 선수들의 참가를 제한하게 된다. 이미 이 규정에 따라서 대학축구연맹과 대학배구연맹 그리고 대학농구연맹은 학업병행이 가능한 홈앤드 어웨이 리그제를 도입했고 학기 중에 치르던 일부 토너먼트 대회를 방학 중으로 옮기기도 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 종목 대학 운동부는 직접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는 올 해 중점육성종목 지원 사업을 통해 총 42억 원을 지원한다. 물론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운영 규정을 준수하고 교육적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대학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당근책이다.

초중고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초중고 축구 주말리그는 5년여 만에 전체 엘리트 축구팀 숫자가 50% 이상 늘어나는 큰 성공을 거뒀다. 고교 야구도 주말리그로 전환했고 올 가을부터 중고 농구도 학업 병행이 가능한 주말리그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또 미국의 전국고교체육연맹 NFHS(National Federation of High School Associations)나 일본의 전일본고교체육연맹과 비슷한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과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의 공조 체제가 완성되면 학생 선수들의 학사관리와 진학관리를 선진국처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초중고 학교 스포츠 클럽리그는 엘리트 선수 자원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선수 육성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본격 시작된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는 불과 3년여 만에 참가선수만 42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리그로 성장했다. 서울시 체육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학교 스포츠클럽리그의 재능 있는 학생을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이른 바 ‘전문형 학교 스포츠클럽’ 창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스포츠 운동부의 결합은 조만간 선진국형 피라미드식 선수 육성 시스템이라는 열매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학교체육진흥법 ‘최저학력제도’
-국민체육진흥법 ‘체육단체통합법’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운영규정 시행, 최저학력제도, 학기중 토너먼트 금지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비인기종목 예산지원
-초중고 종목별 주말리그 시행
-가칭 초중고 학교체육연맹 신설 추진
-학교 스포츠클럽리그 활성화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다. 위에 언급한 주요 내용들의 리스트를 보면 대한민국 스포츠 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3편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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