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G2발 ‘9월 위기설’…우리 경제 여파는?

입력 2015.08.26 (21:25) 수정 2015.08.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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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주면 이제 9월이죠.

세계 경제는 지금 이 9월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습니다. 이른바 '9월 위기설' 때문인데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911테러, 세계금융위기의 단초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세계 경제의 위기가 공교롭게도 모두 9월에 시작됐죠.

올해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또 다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그 가능성과 우리 경제 여파를 집중 진단합니다.

먼저 중국 경제 상황이 어떻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지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지금 중국은? ▼

<리포트>

상하이 중심가의 한 의류매장 거립니다.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폐업 딱지를 내붙였습니다.

임대료를 반값으로 낮춰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탕원(의류매장 운영) : "예전엔 장사가 잘 됐어요. 요즘엔 경제문제 때문에 많이 안 좋아졌어요."

여기다 지난달 수출입이 8% 이상 감소하면서 무역까지 부진에 빠졌습니다.

국내외 수요가 모두 위축되고 있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산업구조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중국이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린 만큼, 이렇게 소비가 부족한데도 생산설비는 만성과잉 상탭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산업의 공장가동률이 불과 70%대,

있는 설비도 놀리는 판에 투자 확대는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중국자동차 협력업체 관계자 : "지금 공장 못돌려서 직원들 돌아가면서 휴가보내고 있다고 하더라. 밴더 업체들도 아주 죽으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오히려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만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리우리강 (중국 경제 전문가) : "중국은 90년대 일본이 버블경제 후 겪었던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

중국당국이 급기야 금리인하로 돈풀기에 나섰지만 올해 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 중국 경기침체, 미 금리인상 왜 위험한가?" ▼

<기자 맨트>

중국의 경기 둔화를 왜 전 세계가 우려하는 걸까요?

중국의 소비규모는 연간 4조 6천억 달러, 우리 돈 5천 조 원 정도로 일본을 앞질러서 세계 두 번째로 큽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만 보면 전 세계에서 팔리는 4대 가운데 1대, 10대 가운데 3대 정도가 중국에서 팔려 최대 소비국인데요.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이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이런 물건들이 덜 팔려서 기업 실적이 떨어지니까 세계 경기가 위축되겠죠.

실제로 그 영향은 국제 원자재값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국이 최대 소비국인 구리와 철광석값은 물론, 국제 유가까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처럼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까지 금리를 올리면 업친데 덥친 격이 됩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푼 돈이 4조 달러가 넘는데,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 풀렸던 이 막대한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신흥국의 경제가 더 나빠질 거고, 그럼 세계 경제도 가라앉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우려때문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룰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 이런 세계 경제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받고, 뭘 대비해야 하는 지 오수호 기자가 분석합니다.

▼ 우리 경제 견딜 수 있나? ▼

<리포트>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이 내다 판 주식은 모두 2조 2천억 원 어치.

그만큼 현재 우리 증시가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미래 주가를 보는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3조6천억 원어치나 오히려 사들였습니다.

<인터뷰> 조용준(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를 것을 대비해서 주가지수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것이 아니냐..."

주요 투자은행들도 지금 저평가된 우리나라 주식을 사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에 외환보유액이 3천7백억 달러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녹취> 최경환(경제부총리) : "투자자들이 시장흐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긴 시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수출의 1/4이나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나빠지는 건 단기적으론 악재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수출보단 내수를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위원) : "혁신적인 제품 구상, R&D 개발 이런 걸 지금부터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향후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기회요인은 더 크다."

또 중국 기업들이 주춤한 사이 우리 기업들이 신흥국가나 미국,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여지도 많아졌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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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G2발 ‘9월 위기설’…우리 경제 여파는?
    • 입력 2015-08-26 21:27:41
    • 수정2015-08-26 22:57:09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주면 이제 9월이죠.

세계 경제는 지금 이 9월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습니다. 이른바 '9월 위기설' 때문인데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911테러, 세계금융위기의 단초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세계 경제의 위기가 공교롭게도 모두 9월에 시작됐죠.

올해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또 다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그 가능성과 우리 경제 여파를 집중 진단합니다.

먼저 중국 경제 상황이 어떻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지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지금 중국은? ▼

<리포트>

상하이 중심가의 한 의류매장 거립니다.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폐업 딱지를 내붙였습니다.

임대료를 반값으로 낮춰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탕원(의류매장 운영) : "예전엔 장사가 잘 됐어요. 요즘엔 경제문제 때문에 많이 안 좋아졌어요."

여기다 지난달 수출입이 8% 이상 감소하면서 무역까지 부진에 빠졌습니다.

국내외 수요가 모두 위축되고 있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산업구조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중국이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린 만큼, 이렇게 소비가 부족한데도 생산설비는 만성과잉 상탭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산업의 공장가동률이 불과 70%대,

있는 설비도 놀리는 판에 투자 확대는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중국자동차 협력업체 관계자 : "지금 공장 못돌려서 직원들 돌아가면서 휴가보내고 있다고 하더라. 밴더 업체들도 아주 죽으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오히려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만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리우리강 (중국 경제 전문가) : "중국은 90년대 일본이 버블경제 후 겪었던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

중국당국이 급기야 금리인하로 돈풀기에 나섰지만 올해 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 중국 경기침체, 미 금리인상 왜 위험한가?" ▼

<기자 맨트>

중국의 경기 둔화를 왜 전 세계가 우려하는 걸까요?

중국의 소비규모는 연간 4조 6천억 달러, 우리 돈 5천 조 원 정도로 일본을 앞질러서 세계 두 번째로 큽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만 보면 전 세계에서 팔리는 4대 가운데 1대, 10대 가운데 3대 정도가 중국에서 팔려 최대 소비국인데요.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이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이런 물건들이 덜 팔려서 기업 실적이 떨어지니까 세계 경기가 위축되겠죠.

실제로 그 영향은 국제 원자재값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국이 최대 소비국인 구리와 철광석값은 물론, 국제 유가까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처럼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까지 금리를 올리면 업친데 덥친 격이 됩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푼 돈이 4조 달러가 넘는데,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 풀렸던 이 막대한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신흥국의 경제가 더 나빠질 거고, 그럼 세계 경제도 가라앉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우려때문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룰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 이런 세계 경제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받고, 뭘 대비해야 하는 지 오수호 기자가 분석합니다.

▼ 우리 경제 견딜 수 있나? ▼

<리포트>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이 내다 판 주식은 모두 2조 2천억 원 어치.

그만큼 현재 우리 증시가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미래 주가를 보는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3조6천억 원어치나 오히려 사들였습니다.

<인터뷰> 조용준(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를 것을 대비해서 주가지수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것이 아니냐..."

주요 투자은행들도 지금 저평가된 우리나라 주식을 사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에 외환보유액이 3천7백억 달러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녹취> 최경환(경제부총리) : "투자자들이 시장흐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긴 시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수출의 1/4이나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나빠지는 건 단기적으론 악재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수출보단 내수를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위원) : "혁신적인 제품 구상, R&D 개발 이런 걸 지금부터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향후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기회요인은 더 크다."

또 중국 기업들이 주춤한 사이 우리 기업들이 신흥국가나 미국,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여지도 많아졌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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