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급증, 우유 버린다

입력 2002.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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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축산농가에서는 남아도는 우유 때문에 애써 생산한 우유를 버리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우유재고 파동과 그 해결책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윤주성, 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장성의 한 축산농가입니다.
10여 마리의 젖소에서 요즘 하루 150kg의 우유를 짜내고 있지만 판로가 막혀 걱정입니다.
축산농가를 대신해 우유를 일괄적으로 판매해 주는 낙농진흥회가 재고 급증을 이유로 신규 축산농가의 우유를 한 달 가까이 받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 농가는 어쩔 수 없이 생산한 우유를 개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유시설 등에 2억원이나 들였으나 투자비 회수가 막막합니다.
⊙이칠호(장성군 북이면): 코드번호가 안 나와 가지고 안 가져가고 있거든요. 우유를 짜서 우리는 사료비는 많이 들어가는데 다 버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나마 지금까지는 기존 축산농가들에 대한 원유수거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분유 재고량이 전국적으로 1만 8000톤까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김영신(광주 전남우유농협 공장장): 우유를 판매를 못한다 했을 때는 그 우유를 어디에 버릴 것입니까? 버리는데도 돈을 주고 버려야 됩니다.
⊙기자: 축산 관계자들은 재고가 현재처럼 누적될 경우 우유를 전량 판매해 주는 체계가 근본부터 흔들려 모든 축산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용영(영암군 신북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양 외에 생산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건 전부 피해가 우리 농가한테 도로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예요.
⊙기자: 우유 재고급증으로 축산농가들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기자: 이 자치단체는 손님접대용 차를 모두 우유로 바꿨습니다.
민원인이 방문하면 으레 커피나 녹차를 건넸지만 이번 주부터는 우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에도 우유를 후식으로 제공하며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조중혁(아산시청 종정과장): 카페인이 많은 음료수 같은 것은 하루에 여러 잔 먹기 거북한데 우유는 그런 부분이 없고 건강음료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기자: 축산농가는 우유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젖소 80마리를 키우고 있는 맹광열 씨는 젖소가 송아지를 낳기 2달 전부터는 젖을 짜지 않고 있습니다.
또 불량젖소 6마리도 도태시켰습니다.
올해 우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 가량 늘어 스스로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맹광열(천안시 입장면): 저농유 도태와 또한 건유기간이 2개월인데 저 나름대로의 3개월 내지 4개월 소들을 건유시키고 있습니다.
⊙기자: 원유 공급량 증가로 재고가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아진 유가공업체는 재고창고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업체는 천안 인근에 대형 창고 세 곳을 새로 구했습니다.
⊙서용석(남양유업 낙농팀장): 지금 저희 회사 창고가 부족해서 임대창고를 활용해서 지금 약 1000여 평의 임대창고를 활용해서 탈지분유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자: 젖소 한 마리를 도태시키는 데 정부가 장려금 20만원씩을 축산농가에 지급하기로 하자 업체도 10만원씩을 보탠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면 우유파동의 고통을 넘길 수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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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급증, 우유 버린다
    • 입력 2002-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축산농가에서는 남아도는 우유 때문에 애써 생산한 우유를 버리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우유재고 파동과 그 해결책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윤주성, 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장성의 한 축산농가입니다. 10여 마리의 젖소에서 요즘 하루 150kg의 우유를 짜내고 있지만 판로가 막혀 걱정입니다. 축산농가를 대신해 우유를 일괄적으로 판매해 주는 낙농진흥회가 재고 급증을 이유로 신규 축산농가의 우유를 한 달 가까이 받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 농가는 어쩔 수 없이 생산한 우유를 개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유시설 등에 2억원이나 들였으나 투자비 회수가 막막합니다. ⊙이칠호(장성군 북이면): 코드번호가 안 나와 가지고 안 가져가고 있거든요. 우유를 짜서 우리는 사료비는 많이 들어가는데 다 버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나마 지금까지는 기존 축산농가들에 대한 원유수거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분유 재고량이 전국적으로 1만 8000톤까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김영신(광주 전남우유농협 공장장): 우유를 판매를 못한다 했을 때는 그 우유를 어디에 버릴 것입니까? 버리는데도 돈을 주고 버려야 됩니다. ⊙기자: 축산 관계자들은 재고가 현재처럼 누적될 경우 우유를 전량 판매해 주는 체계가 근본부터 흔들려 모든 축산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용영(영암군 신북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양 외에 생산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건 전부 피해가 우리 농가한테 도로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예요. ⊙기자: 우유 재고급증으로 축산농가들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기자: 이 자치단체는 손님접대용 차를 모두 우유로 바꿨습니다. 민원인이 방문하면 으레 커피나 녹차를 건넸지만 이번 주부터는 우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에도 우유를 후식으로 제공하며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조중혁(아산시청 종정과장): 카페인이 많은 음료수 같은 것은 하루에 여러 잔 먹기 거북한데 우유는 그런 부분이 없고 건강음료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기자: 축산농가는 우유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젖소 80마리를 키우고 있는 맹광열 씨는 젖소가 송아지를 낳기 2달 전부터는 젖을 짜지 않고 있습니다. 또 불량젖소 6마리도 도태시켰습니다. 올해 우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 가량 늘어 스스로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맹광열(천안시 입장면): 저농유 도태와 또한 건유기간이 2개월인데 저 나름대로의 3개월 내지 4개월 소들을 건유시키고 있습니다. ⊙기자: 원유 공급량 증가로 재고가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아진 유가공업체는 재고창고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업체는 천안 인근에 대형 창고 세 곳을 새로 구했습니다. ⊙서용석(남양유업 낙농팀장): 지금 저희 회사 창고가 부족해서 임대창고를 활용해서 지금 약 1000여 평의 임대창고를 활용해서 탈지분유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자: 젖소 한 마리를 도태시키는 데 정부가 장려금 20만원씩을 축산농가에 지급하기로 하자 업체도 10만원씩을 보탠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면 우유파동의 고통을 넘길 수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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