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어묵에 ‘삼고초려’…불황 속 백화점의 굴욕

입력 2015.09.21 (06:40) 수정 2015.09.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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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팥빵과 어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백화점이 '삼고초려'를 했다, 다소 낯선 상황인데요.

소비 침체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콧대 높던 백화점들이 이젠 골목상권의 유명 식당마저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달라진 백화점의 모습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 곳, 백화점의 단팥·야채빵 매장입니다.

70년 역사의 전북 군산 빵집, 서울 분점입니다.

바로 옆, 어묵 매장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부산 영도가 본점인 62년 역사의 가게입니다.

백화점 측은 두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현지까지 내려가 여러 차례 설득했습니다.

<녹취> 이진효(백화점 매니저) : "지갑을 열지 않으시는 그런 트렌드도 있다보니까 이런 맛집들로 고객들이 (백화점을) 많이 찾게끔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2년 새 의류 등 백화점 주력 품목의 매출은 떨어진 반면, 가격대가 낮은 식품 매출은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경혜(서울 송파구) : "요즘은 꼭 생활에 필수품, 그쪽으로만 쇼핑을 하는."

지난해 백화점의 순매출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매출 부진이 심화되자 일부 백화점들은 업태변경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성향, 그러니까,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2.3%였습니다. 1분기 수치로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인터뷰>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연령층에서 소비 성향이 낮아지는,성장에 대한 기대,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미래 고객인 젊은층들이 더 이상 백화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돌아서면서, 저성장속 달라진 유통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백화점들의 몸부림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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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팥빵·어묵에 ‘삼고초려’…불황 속 백화점의 굴욕
    • 입력 2015-09-21 06:41:34
    • 수정2015-09-21 0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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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팥빵과 어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백화점이 '삼고초려'를 했다, 다소 낯선 상황인데요.

소비 침체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콧대 높던 백화점들이 이젠 골목상권의 유명 식당마저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달라진 백화점의 모습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 곳, 백화점의 단팥·야채빵 매장입니다.

70년 역사의 전북 군산 빵집, 서울 분점입니다.

바로 옆, 어묵 매장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부산 영도가 본점인 62년 역사의 가게입니다.

백화점 측은 두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현지까지 내려가 여러 차례 설득했습니다.

<녹취> 이진효(백화점 매니저) : "지갑을 열지 않으시는 그런 트렌드도 있다보니까 이런 맛집들로 고객들이 (백화점을) 많이 찾게끔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2년 새 의류 등 백화점 주력 품목의 매출은 떨어진 반면, 가격대가 낮은 식품 매출은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경혜(서울 송파구) : "요즘은 꼭 생활에 필수품, 그쪽으로만 쇼핑을 하는."

지난해 백화점의 순매출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매출 부진이 심화되자 일부 백화점들은 업태변경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성향, 그러니까,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2.3%였습니다. 1분기 수치로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인터뷰>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연령층에서 소비 성향이 낮아지는,성장에 대한 기대,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미래 고객인 젊은층들이 더 이상 백화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돌아서면서, 저성장속 달라진 유통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백화점들의 몸부림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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