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폭스바겐 CEO 사퇴…집단 소송 등 파문 확산

입력 2015.09.24 (18:03) 수정 2015.09.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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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 책임자가 배기 가스 조작 문제의 책임을 위해 결국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차주들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는데다 신용등급사가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등 폭스바겐을 둘러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민우 특파원! (네, 베를린입니다.)

<질문>
폭스바겐 최고 경영자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빈터코른은 긴급 이사회에 맞춰 성명을 내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베르톨드 후버(폭스바겐 임원) : "폭스바겐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빈터콘이 폭스바겐 CEO에서 물러나는 것도 새로운 출발 중 하나입니다."

빈터코른 회장이 2차례나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확산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임은 내일로 예정인 이사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고 경영자의 사퇴 소식에 폭스바겐 주가를 하락세를 멈추고 5% 이상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 이틀 동안 주가가 35% 급락하면서 시가 총액 약 33조 1천억원이 증발했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벌써 폭스바겐에 대한 소송들이 줄을 잇고 있다죠?

무엇에 대한 소송입니까?

<답변>
네, 폭스바겐이 연비와 배기가스 저감 장치로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것인데요.

차주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법원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에 대한 집단 소송은 이번 조작 파문이 알려진지 단 4시간 만에 시작됐는데요.

파문 당일에만 미 전역에서 25건 이상의 소송이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5억 유로, 우리돈 8조 6천억의 충당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조작이 입증되면 물어야할 벌금 21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 법무부도 수사에 나선 가운데 폭스바겐이 소유한 다른 차종인 아우디와 스코다 등에도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다른 국가들도 속속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조사 방침을 발표한 나라만도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등 10개 국이 넘을 정도입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유럽 연합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폭스바겐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매우 큰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습니다.

또 폭스바겐 주식을 50만주 가량 보유한 스웨덴의 노디어 자산 운용이 앞으로 6개월간 폭스바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혀 폭스바겐의 위기는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질문>
파문이 점점 확산되는 모양세인데요.

어떻게 폭스바겐의 조작이 처음 들통나게 된 겁니까?

<답변>
세계적인 자동차 왕국을 무너뜨린건 미국 대학의 작은 연구팀이었습니다.

인원은 5명, 연구비는 6천만원 정도였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격이죠.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조작 의혹이 제기된건 최소 3년전 부터인데요.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연구팀이 지난해 실험을 통해 이를 본격 규명해 낸 것이죠.

이들은 폭스바겐 차량이 기준치의 서른 다섯배가 넘는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실험 결과를 미 환경보호청에 보냈고, 당국이 지난해 5월 조사에 착수하면서 결국 밝혀지게 된 겁니다.

<질문>
폭스바겐이 대체 왜 이런 조작을 감행한 겁니까?

<답변>
독일하면 정직과 원칙, 신용.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독일의 대표 기업 폭스바겐도 사업 욕심을 참을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디젤차는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질소화합물등의 물질을 많이 배출해 특히 미국에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데요.

때문에 소위 '클린디젤'을 앞세워 미국에서의 세 확장을 노렸다는 겁니다.

<녹취> 캐롤 윌리엄스(멘체스터 경영대 교수) : "디젤차는 질소산화물 배출 등에 문제가 많습니다. 유럽의 규제가 느슨해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여 미국에 판 겁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검사가 시행되는 특정상황.

예를 들면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고 엔진이 회전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설정해놓고, 소프트웨어로 이를 조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기준에 맞춰 제조 공정을 바꾸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겠죠.

<질문>
일각에서는 독일 정부가 미리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독일 정부가 그동안 알면서도 모르는 체 했다,는게 독일 야당인 녹색당의 주장인데요.

독일 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파문이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폭스바겐 외에 다른 자동차 업체도 비슷한 방법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독일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독일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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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폭스바겐 CEO 사퇴…집단 소송 등 파문 확산
    • 입력 2015-09-24 18:09:21
    • 수정2015-09-24 19:53:50
    글로벌24
<앵커 멘트>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 책임자가 배기 가스 조작 문제의 책임을 위해 결국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차주들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는데다 신용등급사가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등 폭스바겐을 둘러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민우 특파원! (네, 베를린입니다.)

<질문>
폭스바겐 최고 경영자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빈터코른은 긴급 이사회에 맞춰 성명을 내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베르톨드 후버(폭스바겐 임원) : "폭스바겐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빈터콘이 폭스바겐 CEO에서 물러나는 것도 새로운 출발 중 하나입니다."

빈터코른 회장이 2차례나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확산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임은 내일로 예정인 이사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고 경영자의 사퇴 소식에 폭스바겐 주가를 하락세를 멈추고 5% 이상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 이틀 동안 주가가 35% 급락하면서 시가 총액 약 33조 1천억원이 증발했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벌써 폭스바겐에 대한 소송들이 줄을 잇고 있다죠?

무엇에 대한 소송입니까?

<답변>
네, 폭스바겐이 연비와 배기가스 저감 장치로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것인데요.

차주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법원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에 대한 집단 소송은 이번 조작 파문이 알려진지 단 4시간 만에 시작됐는데요.

파문 당일에만 미 전역에서 25건 이상의 소송이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5억 유로, 우리돈 8조 6천억의 충당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조작이 입증되면 물어야할 벌금 21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 법무부도 수사에 나선 가운데 폭스바겐이 소유한 다른 차종인 아우디와 스코다 등에도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다른 국가들도 속속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조사 방침을 발표한 나라만도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등 10개 국이 넘을 정도입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유럽 연합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폭스바겐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매우 큰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습니다.

또 폭스바겐 주식을 50만주 가량 보유한 스웨덴의 노디어 자산 운용이 앞으로 6개월간 폭스바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혀 폭스바겐의 위기는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질문>
파문이 점점 확산되는 모양세인데요.

어떻게 폭스바겐의 조작이 처음 들통나게 된 겁니까?

<답변>
세계적인 자동차 왕국을 무너뜨린건 미국 대학의 작은 연구팀이었습니다.

인원은 5명, 연구비는 6천만원 정도였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격이죠.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조작 의혹이 제기된건 최소 3년전 부터인데요.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연구팀이 지난해 실험을 통해 이를 본격 규명해 낸 것이죠.

이들은 폭스바겐 차량이 기준치의 서른 다섯배가 넘는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실험 결과를 미 환경보호청에 보냈고, 당국이 지난해 5월 조사에 착수하면서 결국 밝혀지게 된 겁니다.

<질문>
폭스바겐이 대체 왜 이런 조작을 감행한 겁니까?

<답변>
독일하면 정직과 원칙, 신용.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독일의 대표 기업 폭스바겐도 사업 욕심을 참을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디젤차는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질소화합물등의 물질을 많이 배출해 특히 미국에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데요.

때문에 소위 '클린디젤'을 앞세워 미국에서의 세 확장을 노렸다는 겁니다.

<녹취> 캐롤 윌리엄스(멘체스터 경영대 교수) : "디젤차는 질소산화물 배출 등에 문제가 많습니다. 유럽의 규제가 느슨해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여 미국에 판 겁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검사가 시행되는 특정상황.

예를 들면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고 엔진이 회전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설정해놓고, 소프트웨어로 이를 조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기준에 맞춰 제조 공정을 바꾸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겠죠.

<질문>
일각에서는 독일 정부가 미리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독일 정부가 그동안 알면서도 모르는 체 했다,는게 독일 야당인 녹색당의 주장인데요.

독일 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파문이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폭스바겐 외에 다른 자동차 업체도 비슷한 방법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독일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독일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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