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국사 교과서 국정화”…野 “총력 저지”

<앵커 멘트>

정부가 편향성 논란을 빚어온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새누리당도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총력 저지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새누리당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주 단일 국사 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사 교육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이미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면서,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도 당력을 쏟기로 한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현행 교과서들은 역사를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 있다며,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민중 혁명을 가르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대한민국 건국사와 산업화, 북한 체제 등에 대한 기술이 좌편향돼 있다며, 이를 배운 학생들이 모든 문제를 사회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여당의 국정 교과서 방침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 여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유신 독재의 향수를 느끼는 유신 잠재세력으로 규정짓고,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시행하는 제도로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여당은 국민의 역사 의식을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