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 사고’ 조심…수습하다 4중 추돌

입력 2015.10.15 (12:16) 수정 2015.10.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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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캄캄한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간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가해 운전자와 피해 차주는 그 자리에 차를 세워둔 채 잘잘못을 가리느라 도로 한복판에서 실랑이를 벌입니다.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이들을 보지 못해 2차·3차 사고가 난 겁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차량들이 하나같이 앞뒤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크게 다친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갑니다.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던 32살 전 모 씨의 차량이 대리기사인 52살 김 모 씨가 운전하던 차량을 들이받았고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세우려던 김 씨를 뒤따라 오던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2차 사고가 났습니다.

여기에 추돌 사고가 난 사실을 모른 채 달려오던 택시가 사고 현장에 있던 견인차를 추돌해 4중 추돌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 "상황은 바닥에 다 누워 있었고. 대리기사는 앞부분에 쓰러져 있었고요. (안전 삼각대가) 안 보이죠, 안 보여. 그러니까 부딪쳐 버렸죠."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 위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이렇게 안전삼각대를 제대로 설치해 놓고 있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관목(교통안전공단 교수) :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 시에는 가능한 자동차의 앞쪽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통사고 2차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6배 이상에 이르는 등 위험성이 커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차에 기름이 떨어져 도로로 나온 이 운전자도 곧이어 뒤따르던 승합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잠시 멈춰 선 승용차로 버스가 돌진해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고도 있었습니다.

올들어 7월까지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모두 22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고속도로 사고 때는 일단 차량을 갓길이나 맨 우측 차로로 옮기는게 우선입니다.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안전 지대로 대피한 뒤 도로공사 긴급견인서비스나 보험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어제 경부고속도로 사고 역시 이같은 기본적인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삼각대나 불꽃신호기 설치도 이렇게 안전을 확보한 뒤에 해야 할 일입니다.

설치할 때는 일단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등지지 말고, 후방을 예의주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운전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삼각대나 수신호에 대한 맹신인데요,

삼각대의 반사하는 성질 때문에 멀리서도 매우 잘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삼각대가 잘 안 보일까봐 휴대전화 불빛으로 수신호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깥에서 휴대폰 불빛 정도는 거의 식별이 안 될만큼 미미합니다.

차량에 문제가 있음을 멀리까지 확실히 보이게 하려면 일단 비상등을 켜 놓는 것은 기본이구요,

트렁크를 활짝 열어 놓으면 그만큼 차량이 더 커 보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확인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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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2차 사고’ 조심…수습하다 4중 추돌
    • 입력 2015-10-15 12:20:22
    • 수정2015-10-15 13:47:27
    뉴스 12
<앵커 멘트>

캄캄한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간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가해 운전자와 피해 차주는 그 자리에 차를 세워둔 채 잘잘못을 가리느라 도로 한복판에서 실랑이를 벌입니다.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이들을 보지 못해 2차·3차 사고가 난 겁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차량들이 하나같이 앞뒤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크게 다친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갑니다.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던 32살 전 모 씨의 차량이 대리기사인 52살 김 모 씨가 운전하던 차량을 들이받았고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세우려던 김 씨를 뒤따라 오던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2차 사고가 났습니다.

여기에 추돌 사고가 난 사실을 모른 채 달려오던 택시가 사고 현장에 있던 견인차를 추돌해 4중 추돌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 "상황은 바닥에 다 누워 있었고. 대리기사는 앞부분에 쓰러져 있었고요. (안전 삼각대가) 안 보이죠, 안 보여. 그러니까 부딪쳐 버렸죠."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 위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이렇게 안전삼각대를 제대로 설치해 놓고 있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관목(교통안전공단 교수) :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 시에는 가능한 자동차의 앞쪽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통사고 2차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6배 이상에 이르는 등 위험성이 커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차에 기름이 떨어져 도로로 나온 이 운전자도 곧이어 뒤따르던 승합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잠시 멈춰 선 승용차로 버스가 돌진해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고도 있었습니다.

올들어 7월까지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모두 22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고속도로 사고 때는 일단 차량을 갓길이나 맨 우측 차로로 옮기는게 우선입니다.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안전 지대로 대피한 뒤 도로공사 긴급견인서비스나 보험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어제 경부고속도로 사고 역시 이같은 기본적인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삼각대나 불꽃신호기 설치도 이렇게 안전을 확보한 뒤에 해야 할 일입니다.

설치할 때는 일단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등지지 말고, 후방을 예의주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운전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삼각대나 수신호에 대한 맹신인데요,

삼각대의 반사하는 성질 때문에 멀리서도 매우 잘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삼각대가 잘 안 보일까봐 휴대전화 불빛으로 수신호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깥에서 휴대폰 불빛 정도는 거의 식별이 안 될만큼 미미합니다.

차량에 문제가 있음을 멀리까지 확실히 보이게 하려면 일단 비상등을 켜 놓는 것은 기본이구요,

트렁크를 활짝 열어 놓으면 그만큼 차량이 더 커 보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확인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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