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생존 불안”…암울한 ‘폭스바겐의 고향’

입력 2015.10.16 (21:35) 수정 2015.10.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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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스바겐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 본사와 공장이 있는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인데요.

현지에선 대량 해고와 지역경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의 암울한 분위기를 이민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2백 킬로미터 거리,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낯익은 로고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폭스바겐의 고향, 볼프스부르크입니다.

공장 앞을 찾았습니다.

직원들의 어두운 표정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이 튀어나옵니다.

<녹취> 폭스바겐 직원 : "카메라꺼요! 짜증나게시리.."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회사 상황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어렵사리 만난 직원이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인터뷰> 루카 콘스터(폭스바겐 직원) : "직원 모두가 생존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들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임금 삭감, 더 나아가 대량 해고 공포가 찾아온 것입니다.

<인터뷰> 요크 디어링어(폭스바겐 직원) : "보너스가 삭감될 수도 있고, 긴축재정이 실시될 수 있다고 다들 얘기합니다."

파문이후 인근 폭스바겐 박물관엔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텅 빈 전시장엔 이젠 빛이 바랜 '신뢰가 최선'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선명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볼프스부르크. 하지만 폭스바겐 파문 이후 도시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거리는 한산해 을씨년스럽고 시민들의 얼굴도 생기를 잃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이 지역 상인들입니다.

<인터뷰> 피터 허바(볼프스부르크 상인) : "파문 직후 1~2주동안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사람들이 불안해서 지갑을 안 엽니다."

시민 9만명 가운데 80%가 폭스바겐에서 일하고, 도시 예산의 3분의 1을 폭스바겐이 책임지는 도시.

그래서, 자칫 도시 경제가 붕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빌프리드 지그리너(시민) :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주민 대부분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소비자 기만 사태는 정직하지 못한 기업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되는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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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생존 불안”…암울한 ‘폭스바겐의 고향’
    • 입력 2015-10-16 21:35:41
    • 수정2015-10-16 22:15:48
    뉴스 9
<앵커 멘트>

폭스바겐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 본사와 공장이 있는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인데요.

현지에선 대량 해고와 지역경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의 암울한 분위기를 이민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2백 킬로미터 거리,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낯익은 로고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폭스바겐의 고향, 볼프스부르크입니다.

공장 앞을 찾았습니다.

직원들의 어두운 표정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이 튀어나옵니다.

<녹취> 폭스바겐 직원 : "카메라꺼요! 짜증나게시리.."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회사 상황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어렵사리 만난 직원이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인터뷰> 루카 콘스터(폭스바겐 직원) : "직원 모두가 생존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들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임금 삭감, 더 나아가 대량 해고 공포가 찾아온 것입니다.

<인터뷰> 요크 디어링어(폭스바겐 직원) : "보너스가 삭감될 수도 있고, 긴축재정이 실시될 수 있다고 다들 얘기합니다."

파문이후 인근 폭스바겐 박물관엔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텅 빈 전시장엔 이젠 빛이 바랜 '신뢰가 최선'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선명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볼프스부르크. 하지만 폭스바겐 파문 이후 도시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거리는 한산해 을씨년스럽고 시민들의 얼굴도 생기를 잃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이 지역 상인들입니다.

<인터뷰> 피터 허바(볼프스부르크 상인) : "파문 직후 1~2주동안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사람들이 불안해서 지갑을 안 엽니다."

시민 9만명 가운데 80%가 폭스바겐에서 일하고, 도시 예산의 3분의 1을 폭스바겐이 책임지는 도시.

그래서, 자칫 도시 경제가 붕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빌프리드 지그리너(시민) :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주민 대부분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소비자 기만 사태는 정직하지 못한 기업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되는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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