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에 교통비까지…부처 사업비가 쌈짓돈?

입력 2015.10.27 (23:25) 수정 2015.10.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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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행정 부처에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내역을 분석해 봤더니, 명절 선물에, 회식에, 그야말로 엉뚱한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쌈짓돈이 19억 원에 이릅니다.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3개 행정부처의 지난해 사업비 지출 내역서입니다.

사업 추진 관련 회의나 정책 간담회 등에 지출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곳곳에서 예산 목적과 다르게 쓰인 내역이 눈에 띕니다.

국민안전처의 소방보조인력 양성 사업비 지출 내역입니다.

개인 자격으로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지급할 필요가 없는 교통비를 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의용소방대 지원비로는 고위간부 방석을 샀고, 사무실 화분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사업에 매월 돈이 배정되는데, 돈이 만약에 없으면 다른 사업에서 우선 (지출)하고 그 다음달에 정정하는 과정입니다. 잘못된 겁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 3.0 추진 위원회 사업비로 명절 선물을 구입해 주고받았습니다.

정보자원관리 사업비로는 '전출자 송별회', '승진자 축하 오찬' 등 회식비로 썼습니다.

<녹취> 행정자치부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하고 같은 일 하다 보면 회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소액 금액을 10만~20만 원 쓴 건 사실입니다. 명확하게 엄밀하게 앞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엔 남은 사업비를 직원들 식대로 썼습니다.

<인터뷰> 신원기(참여연대 복지조세팀 간사) :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보니까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인데요. 외부에서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돼야 될 거 같고 확실한 징벌이라든가 시스템 구축하는 노력이..."

지난해부터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등 3개부처에서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사업추진비는 19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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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7 23:26:34
    • 수정2015-10-28 0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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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행정 부처에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내역을 분석해 봤더니, 명절 선물에, 회식에, 그야말로 엉뚱한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쌈짓돈이 19억 원에 이릅니다.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3개 행정부처의 지난해 사업비 지출 내역서입니다.

사업 추진 관련 회의나 정책 간담회 등에 지출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곳곳에서 예산 목적과 다르게 쓰인 내역이 눈에 띕니다.

국민안전처의 소방보조인력 양성 사업비 지출 내역입니다.

개인 자격으로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지급할 필요가 없는 교통비를 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의용소방대 지원비로는 고위간부 방석을 샀고, 사무실 화분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사업에 매월 돈이 배정되는데, 돈이 만약에 없으면 다른 사업에서 우선 (지출)하고 그 다음달에 정정하는 과정입니다. 잘못된 겁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 3.0 추진 위원회 사업비로 명절 선물을 구입해 주고받았습니다.

정보자원관리 사업비로는 '전출자 송별회', '승진자 축하 오찬' 등 회식비로 썼습니다.

<녹취> 행정자치부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하고 같은 일 하다 보면 회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소액 금액을 10만~20만 원 쓴 건 사실입니다. 명확하게 엄밀하게 앞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엔 남은 사업비를 직원들 식대로 썼습니다.

<인터뷰> 신원기(참여연대 복지조세팀 간사) :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보니까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인데요. 외부에서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돼야 될 거 같고 확실한 징벌이라든가 시스템 구축하는 노력이..."

지난해부터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등 3개부처에서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사업추진비는 19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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