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역전포’ 김인식호, 도미니카 꺾고 첫 승

입력 2015.11.12 (02:57) 수정 2015.11.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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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어제)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이대호의 역전 2점 홈런포를 신호탄으로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며 10-1로 크게 이겼다.

0-1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좌측 펜스 너머로 홈런포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고, 8회에는 연속 6안타를 몰아치며 다섯 점을 보태 승리를 예감했다.

선발투수인 좌완 장원준은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7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한 축을 떠받쳤다.

이로써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경기에서 0-5로 완패한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세계 6위 도미니카공화국은 전날 미국에 5-11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 같은 구장에서 역시 1승 1패의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는 앞서 열린 미국-베네수엘라전이 비로 중단됐다가 두 시간여 만에 재개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55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게다가 한국은 애초 이용규(중견수)를 톱타자로 내세운 선발라인업을 짰으나 이용규가 경기 직전 급체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계획이 틀어졌다.

정근우(2루수)와 민병헌(중견수)을 새로 1,2번 테이블세터로 배치했다.

3∼5번 중심타선은 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 순으로 변동 없었지만 민병헌에게 맡겼던 6번 타자 자리는 손아섭(우익수)에게 돌아갔다. 이후 황재균(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용규는 결국 경기 시작하자마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1회초 1사 후 민병헌이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초구에 왼 발등을 맞고 더는 경기를 뛸 수 없게 돼 이용규가 대주자로 들어섰다. 한국은 김현수의 병살타로 1회 공격을 마쳤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균형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장원준은 1회 볼넷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4회까지 삼진 6개를 빼앗으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국 타선도 5회 2사 후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할 만큼 페레스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2회부터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잘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5회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윌킨 라미레스가 중견수 쪽으로 띄운 공이 이용규가 달려나오며 잡으려다가 글러브 맞고 튕겨나가 2루타가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바로 후속타자 페드로 펠리스의 중전안타가 터져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한국은 뜻밖의 상대팀 투수 교체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6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고 투구수도 66개에 불과했던 페레스를 7회 마운드에서 내리고 프란시스코 론돈을 올렸다.

그러자 선두타자 이용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진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다시 투수를 미겔 페르민으로 바꾸자 이대호는 시원스러운 홈런포로 두들겼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낮게 깔린 시속 146㎞의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홈런포로 대표팀은 연속 무득점의 굴레를 15이닝에서 걷어냈다.

8회에는 1사 후 강민호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6안타로 상대 마운드에 뭇매를 가했다.

강민호,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가 되자 정근우가 우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이용규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에는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석 점을 추가, 6-1로 달아났다.

김현수도 이대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9회에는 볼넷 두 개를 고른 뒤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왼쪽 펜스를 바로 때리는 2루타로 두 점을 쌓아 도미니카공화국의 백기를 받아냈다. 이어 이용규의 좌전안타로 10득점을 채웠다.

한국은 8회 정대현, 9회 이현승을 차례로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조의 일본은 나카타 쇼의 2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포함한 5타점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를 6-5로 꺾었다.

2연승한 일본은 A조 선두로 나섰다. 멕시코는 1승 1패가 됐다.

역시 B조의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7-5로 제압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히메네스가 동점 홈런과 역전 2루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혼자 5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두 팀도 1승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A조에서는 쿠바가 네덜란드를 6-5, 대만이 이탈리아를 7-1로 누르고 각각 1패 뒤 첫 승리를 맛봤다.

1차전에서 쿠바를 누른 캐나다는 푸에르토리코마저 2-0으로 꺾고 2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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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역전포’ 김인식호, 도미니카 꺾고 첫 승
    • 입력 2015-11-12 02:57:15
    • 수정2015-11-12 07:27:56
    연합뉴스
한국야구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어제)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이대호의 역전 2점 홈런포를 신호탄으로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며 10-1로 크게 이겼다.

0-1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좌측 펜스 너머로 홈런포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고, 8회에는 연속 6안타를 몰아치며 다섯 점을 보태 승리를 예감했다.

선발투수인 좌완 장원준은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7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한 축을 떠받쳤다.

이로써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경기에서 0-5로 완패한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세계 6위 도미니카공화국은 전날 미국에 5-11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 같은 구장에서 역시 1승 1패의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는 앞서 열린 미국-베네수엘라전이 비로 중단됐다가 두 시간여 만에 재개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55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게다가 한국은 애초 이용규(중견수)를 톱타자로 내세운 선발라인업을 짰으나 이용규가 경기 직전 급체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계획이 틀어졌다.

정근우(2루수)와 민병헌(중견수)을 새로 1,2번 테이블세터로 배치했다.

3∼5번 중심타선은 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 순으로 변동 없었지만 민병헌에게 맡겼던 6번 타자 자리는 손아섭(우익수)에게 돌아갔다. 이후 황재균(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용규는 결국 경기 시작하자마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1회초 1사 후 민병헌이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초구에 왼 발등을 맞고 더는 경기를 뛸 수 없게 돼 이용규가 대주자로 들어섰다. 한국은 김현수의 병살타로 1회 공격을 마쳤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균형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장원준은 1회 볼넷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4회까지 삼진 6개를 빼앗으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국 타선도 5회 2사 후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할 만큼 페레스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2회부터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잘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5회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윌킨 라미레스가 중견수 쪽으로 띄운 공이 이용규가 달려나오며 잡으려다가 글러브 맞고 튕겨나가 2루타가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바로 후속타자 페드로 펠리스의 중전안타가 터져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한국은 뜻밖의 상대팀 투수 교체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6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고 투구수도 66개에 불과했던 페레스를 7회 마운드에서 내리고 프란시스코 론돈을 올렸다.

그러자 선두타자 이용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진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다시 투수를 미겔 페르민으로 바꾸자 이대호는 시원스러운 홈런포로 두들겼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낮게 깔린 시속 146㎞의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홈런포로 대표팀은 연속 무득점의 굴레를 15이닝에서 걷어냈다.

8회에는 1사 후 강민호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6안타로 상대 마운드에 뭇매를 가했다.

강민호,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가 되자 정근우가 우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이용규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에는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석 점을 추가, 6-1로 달아났다.

김현수도 이대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9회에는 볼넷 두 개를 고른 뒤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왼쪽 펜스를 바로 때리는 2루타로 두 점을 쌓아 도미니카공화국의 백기를 받아냈다. 이어 이용규의 좌전안타로 10득점을 채웠다.

한국은 8회 정대현, 9회 이현승을 차례로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조의 일본은 나카타 쇼의 2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포함한 5타점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를 6-5로 꺾었다.

2연승한 일본은 A조 선두로 나섰다. 멕시코는 1승 1패가 됐다.

역시 B조의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7-5로 제압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히메네스가 동점 홈런과 역전 2루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혼자 5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두 팀도 1승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A조에서는 쿠바가 네덜란드를 6-5, 대만이 이탈리아를 7-1로 누르고 각각 1패 뒤 첫 승리를 맛봤다.

1차전에서 쿠바를 누른 캐나다는 푸에르토리코마저 2-0으로 꺾고 2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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