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민주화의 큰 별…함박눈 속 영원히 잠들다

입력 2015.11.26 (17:42) 수정 2015.11.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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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瑞雪)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행렬이 들어설 때는 눈발이 다소 강해지더니 운구행렬이 국회를 떠나갈 때는 다시 약해졌다.

민주화 운동과 군정(軍政) 종식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은 이렇게 서설 속에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지만, 영결식장을 지킨 사람들은 담요나 손 난로에 의지해 첫 문민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손명순 여사가 애통한 표정으로 좌석 맨 앞줄에, 그 오른편으로는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이 앉았다.

이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못했고, 대신 서울대병원에서 운구가 시작될 때 빈소를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등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은 이어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분향·추모공연에 이어 3군 통합조총대의 조총 발사와 조약 연주로 끝을 마쳤다.

1시간20분에 걸친 영결식은 YS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국회를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상도동 자택을 들렀다 오후 4시38분쯤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어 고인은 국립현충원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 마련된 묘소에 안장됐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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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민주화의 큰 별…함박눈 속 영원히 잠들다
    • 입력 2015-11-26 17:42:08
    • 수정2015-11-26 19:15:12
    정치
서설(瑞雪)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행렬이 들어설 때는 눈발이 다소 강해지더니 운구행렬이 국회를 떠나갈 때는 다시 약해졌다. 민주화 운동과 군정(軍政) 종식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은 이렇게 서설 속에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지만, 영결식장을 지킨 사람들은 담요나 손 난로에 의지해 첫 문민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손명순 여사가 애통한 표정으로 좌석 맨 앞줄에, 그 오른편으로는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이 앉았다. 이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못했고, 대신 서울대병원에서 운구가 시작될 때 빈소를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등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은 이어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분향·추모공연에 이어 3군 통합조총대의 조총 발사와 조약 연주로 끝을 마쳤다. 1시간20분에 걸친 영결식은 YS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국회를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상도동 자택을 들렀다 오후 4시38분쯤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어 고인은 국립현충원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 마련된 묘소에 안장됐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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