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수가족 5명 선양 일본영사관 진입시도

입력 2002.05.0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6월 탈북한 장길수 군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 했던 다른 가족 5명이 오늘 중국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공안을 헤치고 선양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안으로 남자 한 명이 뛰어들어갑니다.
아이를 업은 부인도 필사적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 그러나 영사관 건물 안으로까지 진입했던 남자 두 명은 15분 만에 중국 공안에 끌려 나옵니다.
뒷따라 진입하려 했던 나머지 가족들은 아예 길가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맙니다.
자유행의 꿈이 좌절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진입했다 한국행에 성공한 장길수 군 외할아버지의 여동생 정경숙 씨의 일가족입니다.
이번 사건을 기획한 시민들은 탈북자들의 잇따른 외국 공관 진입으로 중국 공안 당국의 경비가 강화됐는데도 영사관 진입을 강행한 것은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 획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도희윤(피랍 탈북자 인권연대 대변인): 실질적으로 난민 지위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외교 방법을 통한 적극적인 저희의 노력, 이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
⊙기자: 외교부는 길수 군 친척들의 체포 과정에서 중국 공안원들이 치외법권 지역인일본 총영사관 경내로 들어온 데 대해 일본측이 중국 외교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 일본 정부는 총사관에 들어와서 사람을 연행한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할 예정으로 있다고 그럽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길수 군 친척들과 함께 같은 시간대 미국 영사관 진입에 성공한 탈북자 2명의 인도주의적인 처리를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과 접촉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이흥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길수가족 5명 선양 일본영사관 진입시도
    • 입력 2002-05-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난해 6월 탈북한 장길수 군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 했던 다른 가족 5명이 오늘 중국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공안을 헤치고 선양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안으로 남자 한 명이 뛰어들어갑니다. 아이를 업은 부인도 필사적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 그러나 영사관 건물 안으로까지 진입했던 남자 두 명은 15분 만에 중국 공안에 끌려 나옵니다. 뒷따라 진입하려 했던 나머지 가족들은 아예 길가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맙니다. 자유행의 꿈이 좌절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진입했다 한국행에 성공한 장길수 군 외할아버지의 여동생 정경숙 씨의 일가족입니다. 이번 사건을 기획한 시민들은 탈북자들의 잇따른 외국 공관 진입으로 중국 공안 당국의 경비가 강화됐는데도 영사관 진입을 강행한 것은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 획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도희윤(피랍 탈북자 인권연대 대변인): 실질적으로 난민 지위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외교 방법을 통한 적극적인 저희의 노력, 이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 ⊙기자: 외교부는 길수 군 친척들의 체포 과정에서 중국 공안원들이 치외법권 지역인일본 총영사관 경내로 들어온 데 대해 일본측이 중국 외교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 일본 정부는 총사관에 들어와서 사람을 연행한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할 예정으로 있다고 그럽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길수 군 친척들과 함께 같은 시간대 미국 영사관 진입에 성공한 탈북자 2명의 인도주의적인 처리를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과 접촉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이흥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