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고층아파트에 ‘햇볕’ 안 드는 학교…“건강 우려”

입력 2015.12.05 (21:22) 수정 2015.12.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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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된 초고층아파트에 둘러싸여서 햇볕 쬐기 힘든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은 학생들 건강이 걱정이고, 공부에도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초등학교 운동장 절반이 그늘입니다.

학교 앞에 들어선 26층 아파트가 해를 가린 겁니다.

오후가 되자 점차 햇볕이 사라지더니, 오후 4시쯤엔 햇볕이 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아파트 저쪽에서 해가 이렇게 떴다 졌다 하잖아요. 운동장에 그늘이 지니까 아이들이 활동하기가…."

장애 학생 200여 명이 공부하는 한 특수학교입니다.

학교 정문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 최고 30층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일조량을 예측했더니 오전 8시부터 아파트 그림자가 운동장과 건물 절반에 드리우고 오후에는 남쪽 아파트 그림자가 학교 대부분을 덮칩니다.

<인터뷰> 김동해(창원 천광학교 학부모) : "(유치부부터 전공과까지) 20년 정도 이 학교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권뿐만 아니라 건강권까지도 (우려됩니다)."

건축법에서 주거지역은 일조권 보호를 위해 건물 간 거리를 띄우도록 하지만 학교는 별도 조항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주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일조량 자체가 적어지게 되면 비타민D 결핍이나 부족이 초래될 수 있고 골격계라든지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하루 4시간 이상, 연속 2시간 이상 학교에 볕이 들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강제성 없는 권고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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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고층아파트에 ‘햇볕’ 안 드는 학교…“건강 우려”
    • 입력 2015-12-05 21:25:06
    • 수정2015-12-05 2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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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된 초고층아파트에 둘러싸여서 햇볕 쬐기 힘든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은 학생들 건강이 걱정이고, 공부에도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초등학교 운동장 절반이 그늘입니다.

학교 앞에 들어선 26층 아파트가 해를 가린 겁니다.

오후가 되자 점차 햇볕이 사라지더니, 오후 4시쯤엔 햇볕이 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아파트 저쪽에서 해가 이렇게 떴다 졌다 하잖아요. 운동장에 그늘이 지니까 아이들이 활동하기가…."

장애 학생 200여 명이 공부하는 한 특수학교입니다.

학교 정문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 최고 30층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일조량을 예측했더니 오전 8시부터 아파트 그림자가 운동장과 건물 절반에 드리우고 오후에는 남쪽 아파트 그림자가 학교 대부분을 덮칩니다.

<인터뷰> 김동해(창원 천광학교 학부모) : "(유치부부터 전공과까지) 20년 정도 이 학교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권뿐만 아니라 건강권까지도 (우려됩니다)."

건축법에서 주거지역은 일조권 보호를 위해 건물 간 거리를 띄우도록 하지만 학교는 별도 조항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주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일조량 자체가 적어지게 되면 비타민D 결핍이나 부족이 초래될 수 있고 골격계라든지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하루 4시간 이상, 연속 2시간 이상 학교에 볕이 들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강제성 없는 권고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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