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소주 3~4잔도 위험?”…건강한 음주법은?

입력 2015.12.16 (12:21) 수정 2015.12.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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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나 술을 마셔야 '과음'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식약처 자료를 보면 소주 5잔, 양주 4잔, 와인 3.5잔, 맥주 3병을 넘으면 '과음' 이라고 제시돼 있습니다.

각종 송년 모임이 이어지는 이맘때쯤이면 이런 자료와 함께 지나친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얘기가 언론 매체와 인터넷에 등장하죠.

그런데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달랐습니다.

성인 남성이 하루에 소주 서너 잔 이내로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팀이 20세 이상 환자 천팔백여 명과 대조군 3천5백여 명을 비교한 결과인데요,

소주를 한잔 마신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뇌줄중 위험이 62% 줄어들고, 2잔은 55%, 3잔은 46% 감소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비슷한 결과가 외국에서도 나왔습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이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면, 음주가 심장 질환을 24%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물론 이 같은 연구에 단서는 달려 있습니다.

심장병 위험은 낮춰주지만 암 발병 위험은 높인다든지, 또 과음이 아니라 적당한 음주일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죄책감과 걱정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마시는 게 안 마시는 것보다 더 좋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한국인은 소주 서너잔만 마셔도 위험하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주가 많은 연말연시, 마신다면 어느 정도가 정량인지, 올바른 음주법에 대한 궁금증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연말엔 송년회를 비롯해 술자리가 연일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현광민(직장인) : "(소주) 한 병을 7잔을 봤을 때는 3, 4잔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인터뷰> 유문근(직장인) : "아무래도 첫 잔은 좀 먹으려고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이제 입만 대고..."

최근 국내 연구진이 소주 서너 잔을 매일 마시면 뇌경색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연구진은 기고문을 보내 한국인의 40%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등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과연 적정한 음주량은 얼마일까?

사람마다 주량은 천차만별입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불리는 알코올 분해 효소량이 사람마다 달라서 적정 음주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지수(직장인) : "한 잔만 마셔도 이렇게 빨개지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안 먹으려고 합니다."

알코올이 대뇌의 이성을 마비시켜 자꾸만 더 마시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한덕현(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술 한 잔 먹고 끝낼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점점 술의 양이 늘어나는 술의 내성이라든지, 금단증상으로 인해서 환청이나 망상을 동반하는 정신 증상이 동반될 때 피해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본인의 주량을 넘기지 말고 절주하는 게 최선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셔야 간은 물론, 심장과 뇌의 부담을 줄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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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소주 3~4잔도 위험?”…건강한 음주법은?
    • 입력 2015-12-16 12:25:01
    • 수정2015-12-16 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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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나 술을 마셔야 '과음'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식약처 자료를 보면 소주 5잔, 양주 4잔, 와인 3.5잔, 맥주 3병을 넘으면 '과음' 이라고 제시돼 있습니다.

각종 송년 모임이 이어지는 이맘때쯤이면 이런 자료와 함께 지나친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얘기가 언론 매체와 인터넷에 등장하죠.

그런데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달랐습니다.

성인 남성이 하루에 소주 서너 잔 이내로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팀이 20세 이상 환자 천팔백여 명과 대조군 3천5백여 명을 비교한 결과인데요,

소주를 한잔 마신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뇌줄중 위험이 62% 줄어들고, 2잔은 55%, 3잔은 46% 감소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비슷한 결과가 외국에서도 나왔습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이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면, 음주가 심장 질환을 24%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물론 이 같은 연구에 단서는 달려 있습니다.

심장병 위험은 낮춰주지만 암 발병 위험은 높인다든지, 또 과음이 아니라 적당한 음주일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죄책감과 걱정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마시는 게 안 마시는 것보다 더 좋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한국인은 소주 서너잔만 마셔도 위험하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주가 많은 연말연시, 마신다면 어느 정도가 정량인지, 올바른 음주법에 대한 궁금증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연말엔 송년회를 비롯해 술자리가 연일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현광민(직장인) : "(소주) 한 병을 7잔을 봤을 때는 3, 4잔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인터뷰> 유문근(직장인) : "아무래도 첫 잔은 좀 먹으려고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이제 입만 대고..."

최근 국내 연구진이 소주 서너 잔을 매일 마시면 뇌경색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연구진은 기고문을 보내 한국인의 40%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등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과연 적정한 음주량은 얼마일까?

사람마다 주량은 천차만별입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불리는 알코올 분해 효소량이 사람마다 달라서 적정 음주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지수(직장인) : "한 잔만 마셔도 이렇게 빨개지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안 먹으려고 합니다."

알코올이 대뇌의 이성을 마비시켜 자꾸만 더 마시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한덕현(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술 한 잔 먹고 끝낼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점점 술의 양이 늘어나는 술의 내성이라든지, 금단증상으로 인해서 환청이나 망상을 동반하는 정신 증상이 동반될 때 피해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본인의 주량을 넘기지 말고 절주하는 게 최선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셔야 간은 물론, 심장과 뇌의 부담을 줄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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