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종자 애타는 사연…공식 집계 의혹까지

입력 2015.12.22 (21:22) 수정 2015.12.22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공 산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국 선전에서는 일가족 16명이 모두 실종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 실종자 수가 갑자기 10명이나 줄어들면서 피해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전 사고현장에서 김태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폐허로 변한 공단에서는 굴삭기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위 씨 자매는 벌써 며칠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이 주변을 헤매고 있습니다.

큰언니 일가족이 모두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어린 조카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무려 16명입니다.

<인터뷰> 위환환(실종자 가족) : "전부 실종됐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우리 언니와 가족들 좀 찾아주세요."

피난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된 지역 체육센터.

이번 사고로 집과 일터를 잃은 주민 900여 명이 이 곳에 대피해 있습니다.

급히 몸만 빠져나온 탓에 이렇게 맨바닥에서 담요 한 장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린창자이(피난 주민) : "우리는 이제 아무 것도 없어요. 슬리퍼만 신고 뛰쳐나왔는데, 도망치다 한 짝은 잃어버렸어요. 집에 가봤는데 다 사라졌어요."

구조 소식이 없는 가운데 중국당국은 실종자 수가 15명 줄어 7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원징커(공단 근로자) : "어떤 공장은 출근했고, 일부 근로자는 숙소에서 낮잠을 잤어요. 그들이 다 매몰됐어요. 수백 명은 될 거예요."

생존 골든타임 마감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다시 시작된 야간 수색작업..

구경꾼들이 떠난 자리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울음소리만 남았습니다.

선전 사고현장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실종자 애타는 사연…공식 집계 의혹까지
    • 입력 2015-12-22 21:23:12
    • 수정2015-12-22 21:41:22
    뉴스 9
<앵커 멘트>

인공 산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국 선전에서는 일가족 16명이 모두 실종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 실종자 수가 갑자기 10명이나 줄어들면서 피해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전 사고현장에서 김태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폐허로 변한 공단에서는 굴삭기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위 씨 자매는 벌써 며칠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이 주변을 헤매고 있습니다.

큰언니 일가족이 모두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어린 조카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무려 16명입니다.

<인터뷰> 위환환(실종자 가족) : "전부 실종됐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우리 언니와 가족들 좀 찾아주세요."

피난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된 지역 체육센터.

이번 사고로 집과 일터를 잃은 주민 900여 명이 이 곳에 대피해 있습니다.

급히 몸만 빠져나온 탓에 이렇게 맨바닥에서 담요 한 장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린창자이(피난 주민) : "우리는 이제 아무 것도 없어요. 슬리퍼만 신고 뛰쳐나왔는데, 도망치다 한 짝은 잃어버렸어요. 집에 가봤는데 다 사라졌어요."

구조 소식이 없는 가운데 중국당국은 실종자 수가 15명 줄어 7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원징커(공단 근로자) : "어떤 공장은 출근했고, 일부 근로자는 숙소에서 낮잠을 잤어요. 그들이 다 매몰됐어요. 수백 명은 될 거예요."

생존 골든타임 마감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다시 시작된 야간 수색작업..

구경꾼들이 떠난 자리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울음소리만 남았습니다.

선전 사고현장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