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엘니뇨 탐사선 최초 동행…“여기가 발원지”

입력 2016.01.02 (21:19) 수정 2016.01.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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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죠.

KBS 취재진이 국내 언론 최초로 페루 엘니뇨 탐사선을 타고 이번 엘니뇨의 진행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돌고래가 헤엄치는 페루 앞 태평양 바다, 엘니뇨 탐사선이 적도를 향해 항해합니다.

먼저 바닷물을 떠서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녹취> "이 지역의 pH는 보통 7.9입니다."

수소이온지수, pH는 8.18로 평소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바닷물 속 산소량도 증가했습니다.

이 지역은 평소 남극에서 올라오는 한류가 강하게 흐르는데 지금은 다른 해류, 즉 난류가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디아스(페루해양연구소 연구원) : "이것은 아열대성 해류가 페루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난류성 어종이 유입됐다는 걸 보여줍니다."

페루 해안에서 90km 떨어진 지점.

수면 아래 10 미터부터 최대 5백미터까지 바닷물을 채취해 수온과 염도를 측정했습니다.

<인터뷰> 도밍게스(페루해양연구소 연구원) : "(이 지역) 수온이 21도였는데 지금은 23도 입니다. 지난달보다 2도 높아졌어요."

측정은 장소를 옮겨가며 일주일 동안 계속됩니다.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연말에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붉게 변한 지역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장소입니다.

이 뜨거운 바닷물이 페루 앞바다까지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남쪽으로는 강하게 내려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반구에 강한 고기압이 형성돼 북쪽으로 바람이 불면서 해류의 남하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롤단(페루 기상청 국장) : "이 고기압이 페루와 칠레 태평양 연안에 거대한 선풍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번 슈퍼 엘니뇨는 지구 남반구보다 북반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페루 엘니뇨 탐사선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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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02 21:21:52
    • 수정2016-01-02 2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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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죠.

KBS 취재진이 국내 언론 최초로 페루 엘니뇨 탐사선을 타고 이번 엘니뇨의 진행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돌고래가 헤엄치는 페루 앞 태평양 바다, 엘니뇨 탐사선이 적도를 향해 항해합니다.

먼저 바닷물을 떠서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녹취> "이 지역의 pH는 보통 7.9입니다."

수소이온지수, pH는 8.18로 평소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바닷물 속 산소량도 증가했습니다.

이 지역은 평소 남극에서 올라오는 한류가 강하게 흐르는데 지금은 다른 해류, 즉 난류가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디아스(페루해양연구소 연구원) : "이것은 아열대성 해류가 페루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난류성 어종이 유입됐다는 걸 보여줍니다."

페루 해안에서 90km 떨어진 지점.

수면 아래 10 미터부터 최대 5백미터까지 바닷물을 채취해 수온과 염도를 측정했습니다.

<인터뷰> 도밍게스(페루해양연구소 연구원) : "(이 지역) 수온이 21도였는데 지금은 23도 입니다. 지난달보다 2도 높아졌어요."

측정은 장소를 옮겨가며 일주일 동안 계속됩니다.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연말에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붉게 변한 지역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장소입니다.

이 뜨거운 바닷물이 페루 앞바다까지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남쪽으로는 강하게 내려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반구에 강한 고기압이 형성돼 북쪽으로 바람이 불면서 해류의 남하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롤단(페루 기상청 국장) : "이 고기압이 페루와 칠레 태평양 연안에 거대한 선풍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번 슈퍼 엘니뇨는 지구 남반구보다 북반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페루 엘니뇨 탐사선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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