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강도범에 온정 답지 사연은?

입력 2016.01.05 (08:05) 수정 2016.01.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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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 주차장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에게 시민들이 십시일반 온정을 베푼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주차장.

차에 타는 60대 여성을 따라 조수석에 올라타는 남성.

<녹취> "살려주세요!"

여성과 몸싸움을 벌이던 남성은 힘없이 밀려납니다.

53살 이 모 씨 인데, 달아나면서도 제대로 뛰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지훈(검거 당시 경찰) : "허리춤을 잡고 보니까 바지가 한 움큼 남을 정도로 살이 없으시더라고요. 힘도 없으시고…."

범행 당시 이틀 연속 굶었던 이씨는 연 매출 100억 원대 회사의 사장이었습니다.

사업 실패 이후 암 투병 중인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설픈 강도 행각을 벌인겁니다.

이 씨 소식이 보도된 뒤,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최덕근(서울 강남경찰서 강력3팀 팀장) : "자기도 예전에 사업에 실패해 중국까지 넘어가 사업한다, 그런 사정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는…."

이렇게 시민 8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보내준 돈은 2천 여만 원.

이들의 온정으로 이씨의 두 자녀는 학업을, 아내는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 씨는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온정에 감사하며 새 삶의 각오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 씨 가족(음성변조) : "(사회에) 나와서 봉사도 좀 하고 사회에 진 빚을 사회에 갚겠다고…. 애들도 둘 다 꿈이 군인이에요."

강도 상해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1심 법원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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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주차장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에게 시민들이 십시일반 온정을 베푼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주차장.

차에 타는 60대 여성을 따라 조수석에 올라타는 남성.

<녹취> "살려주세요!"

여성과 몸싸움을 벌이던 남성은 힘없이 밀려납니다.

53살 이 모 씨 인데, 달아나면서도 제대로 뛰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지훈(검거 당시 경찰) : "허리춤을 잡고 보니까 바지가 한 움큼 남을 정도로 살이 없으시더라고요. 힘도 없으시고…."

범행 당시 이틀 연속 굶었던 이씨는 연 매출 100억 원대 회사의 사장이었습니다.

사업 실패 이후 암 투병 중인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설픈 강도 행각을 벌인겁니다.

이 씨 소식이 보도된 뒤,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최덕근(서울 강남경찰서 강력3팀 팀장) : "자기도 예전에 사업에 실패해 중국까지 넘어가 사업한다, 그런 사정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는…."

이렇게 시민 8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보내준 돈은 2천 여만 원.

이들의 온정으로 이씨의 두 자녀는 학업을, 아내는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 씨는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온정에 감사하며 새 삶의 각오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 씨 가족(음성변조) : "(사회에) 나와서 봉사도 좀 하고 사회에 진 빚을 사회에 갚겠다고…. 애들도 둘 다 꿈이 군인이에요."

강도 상해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1심 법원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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