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② 미국 납 오염 수돗물 ‘비상사태’

입력 2016.01.20 (18:07) 수정 2016.01.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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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에서 납 오염 수돗물 사태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선 주자들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더는 작은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주한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질문>
수돗물 오염에 따른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미국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가 납에 오염된 수돗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하면서 도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플린트 시는 인구 10만 규모의 공업 도시로 흑인 인구 비율이 60%. 극빈자 비율이 42%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가난한 곳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2014년 비용절감을 하겠다며, 플린트 시의 식수원을 디트로이트 시 수도 시스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물맛이 이상하다거나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계속됐고 조사 결과 5세 이하 영유아의 혈중 납 수치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끌어다 쓰면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질문>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군요?

<답변>
네, 문제의 원인까지 밝혀졌는데도 주 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다가 이달 초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키웠습니다.

<녹취> "릭 스나이더를 체포하라"

성난 시민들이 주지사를 체포하라며 시위를 벌입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힘을 보탰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시간 주는 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하는 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릭 스나이더(미시간 주지사) : "플린트 시 주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식수난 문제 해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미시간 주는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린트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앞으로 90일간 주민들에게 식수와 정수용 필터 등을 무상 공급하도록 했습니다.

<질문>
미국 대선 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있었던 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힐러리(민주당 대선 후보) : "만일 디트로이트 인근 부촌의 아이들이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그 물에 목욕했다면 바로 어떤 대책이 섰을 겁니다."

샌더스 후보도 미시간 주지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는 모든 행정 당국의 관리 실패라 비판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비용을 아끼려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 이번 물 오염 사태가 인종 차별 문제로까지 연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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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0 18:10:07
    • 수정2016-01-20 18:34:38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에서 납 오염 수돗물 사태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선 주자들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더는 작은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주한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질문>
수돗물 오염에 따른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미국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가 납에 오염된 수돗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하면서 도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플린트 시는 인구 10만 규모의 공업 도시로 흑인 인구 비율이 60%. 극빈자 비율이 42%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가난한 곳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2014년 비용절감을 하겠다며, 플린트 시의 식수원을 디트로이트 시 수도 시스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물맛이 이상하다거나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계속됐고 조사 결과 5세 이하 영유아의 혈중 납 수치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끌어다 쓰면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질문>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군요?

<답변>
네, 문제의 원인까지 밝혀졌는데도 주 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다가 이달 초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키웠습니다.

<녹취> "릭 스나이더를 체포하라"

성난 시민들이 주지사를 체포하라며 시위를 벌입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힘을 보탰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시간 주는 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하는 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릭 스나이더(미시간 주지사) : "플린트 시 주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식수난 문제 해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미시간 주는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린트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앞으로 90일간 주민들에게 식수와 정수용 필터 등을 무상 공급하도록 했습니다.

<질문>
미국 대선 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있었던 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힐러리(민주당 대선 후보) : "만일 디트로이트 인근 부촌의 아이들이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그 물에 목욕했다면 바로 어떤 대책이 섰을 겁니다."

샌더스 후보도 미시간 주지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는 모든 행정 당국의 관리 실패라 비판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비용을 아끼려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 이번 물 오염 사태가 인종 차별 문제로까지 연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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