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실버타운?…노인 울린 보증금 사기

입력 2016.01.27 (12:16) 수정 2016.01.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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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꿈의 실버타운이라고 광고하며 거액의 보증금을 받아 챙기고는 시설은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보증금도 반환 안해 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시설이 경매에 넘어간 뒤에도 이용자를 계속 모집하는 등 문제 투성이 였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6년 동안 제대로된 확인도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과 요양원, 노인복지주택까지 갖춘 수도권의 한 실버타운입니다.

국내 최고급 시설이라고 광고하며 문을 열었지만 재정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한 입소자는 4천만원의 보증금을 맡겼다 한 달 만에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인터뷰> 이만우(입소자 보호자) :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이 없다는. 회사가 어렵게 돼서."

이 시설이 법원 경매에 넘어간 지 일주일도 채 안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계속 보증금을 요구하며 입소자들을 모집해왔습니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통장이 압류되자 직원 개인 통장으로 보증금을 받는가 하면 입소비를 대폭 깎아주겠다며 최대 3억 원까지 보증금을 더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입소자 보호자/음성변조) : "금리도 낮은데 보증이 된다고 믿고 그렇게 하면 이익이 되겠다(싶어서)..."

80여 명이 이 같은 피해를 당했고 피해 액은 4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실버타운의 고급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분양했지만 미분양사태가 이어지자 의무실은 커녕 기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간호사(음성변조) : "경영악화가 되면서 일하시던 의사 선생님들 그만 두신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 혼자..."

당연히 전세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노인들이 4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녹취> 권 모 씨(노인복지주택 입주자) : "의료진이 긴급출동한다고 돼 있었는데 안오니까 119를 부르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같아요."

해당 사업자는 경기 불황 탓으로만 돌립니다.

<녹취> 실버타운 대표(음성변조) : "고급 서비스로 갈 수록 유지가 안됩니다. 적자 상태를 보고. 매각을 할 겁니다 (보증금) 반환을 할 생각이고요."

그러나 법적 의무사항인 보증금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관할 자치단체는 지난 6년 동안 제대로된 점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근춘(성남시청 노인요양팀장) : "작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부터 민원사항에 대해 확인을 했고요."

경찰은 실버타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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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실버타운?…노인 울린 보증금 사기
    • 입력 2016-01-27 12:18:19
    • 수정2016-01-27 1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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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꿈의 실버타운이라고 광고하며 거액의 보증금을 받아 챙기고는 시설은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보증금도 반환 안해 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시설이 경매에 넘어간 뒤에도 이용자를 계속 모집하는 등 문제 투성이 였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6년 동안 제대로된 확인도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과 요양원, 노인복지주택까지 갖춘 수도권의 한 실버타운입니다.

국내 최고급 시설이라고 광고하며 문을 열었지만 재정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한 입소자는 4천만원의 보증금을 맡겼다 한 달 만에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인터뷰> 이만우(입소자 보호자) :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이 없다는. 회사가 어렵게 돼서."

이 시설이 법원 경매에 넘어간 지 일주일도 채 안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계속 보증금을 요구하며 입소자들을 모집해왔습니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통장이 압류되자 직원 개인 통장으로 보증금을 받는가 하면 입소비를 대폭 깎아주겠다며 최대 3억 원까지 보증금을 더 받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입소자 보호자/음성변조) : "금리도 낮은데 보증이 된다고 믿고 그렇게 하면 이익이 되겠다(싶어서)..."

80여 명이 이 같은 피해를 당했고 피해 액은 4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실버타운의 고급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분양했지만 미분양사태가 이어지자 의무실은 커녕 기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간호사(음성변조) : "경영악화가 되면서 일하시던 의사 선생님들 그만 두신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 혼자..."

당연히 전세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노인들이 4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녹취> 권 모 씨(노인복지주택 입주자) : "의료진이 긴급출동한다고 돼 있었는데 안오니까 119를 부르고.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같아요."

해당 사업자는 경기 불황 탓으로만 돌립니다.

<녹취> 실버타운 대표(음성변조) : "고급 서비스로 갈 수록 유지가 안됩니다. 적자 상태를 보고. 매각을 할 겁니다 (보증금) 반환을 할 생각이고요."

그러나 법적 의무사항인 보증금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관할 자치단체는 지난 6년 동안 제대로된 점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근춘(성남시청 노인요양팀장) : "작년부터 민원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부터 민원사항에 대해 확인을 했고요."

경찰은 실버타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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