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 최대주주로…금융지주 ‘급물살’

입력 2016.01.29 (06:43) 수정 2016.0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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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만들어 금융자본과 사업자본이 분리된 형태의 수직적 지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로 보입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생명이 어제 이사회를 열고 1조 5천억 원어치의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지분 4천339만 주로, 삼성카드 주식의 37%에 해당합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지분 71.86%를 보유한 1대 주주가 됐습니다.

삼성생명의 이번 지분 인수는 삼성그룹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카드를 지배하는 구조가 해소되면서,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녹취>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삼성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가져가기 위해서 삼성카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연결돼있는 금산의 결합 형태를 끊을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웠다(고 해석됩니다.)"

그러나 걸림돌은 남아있습니다.

먼저,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둘 수 있게 한 '중간지주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합니다.

또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일부도 매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을 통한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또 다른 편법이나 주식가치 왜곡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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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9 06:44:52
    • 수정2016-01-29 0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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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만들어 금융자본과 사업자본이 분리된 형태의 수직적 지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로 보입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생명이 어제 이사회를 열고 1조 5천억 원어치의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지분 4천339만 주로, 삼성카드 주식의 37%에 해당합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지분 71.86%를 보유한 1대 주주가 됐습니다.

삼성생명의 이번 지분 인수는 삼성그룹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카드를 지배하는 구조가 해소되면서,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녹취>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삼성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가져가기 위해서 삼성카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연결돼있는 금산의 결합 형태를 끊을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웠다(고 해석됩니다.)"

그러나 걸림돌은 남아있습니다.

먼저,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둘 수 있게 한 '중간지주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합니다.

또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일부도 매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을 통한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또 다른 편법이나 주식가치 왜곡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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