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간호사 파독 50년…‘마지막 은퇴’

입력 2016.01.29 (21:29) 수정 2016.01.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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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난한 조국과 가족을 위해 머나먼 독일로 가야 했던 간호사들,

지난 1966년부터 76년까지 모두 만 천여 명의 젊은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습니다.

오늘(29일)로 처음 간호사가 독일로 파견된지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한인 간호사들이 은퇴한 가운데 마지막 파독 간호사가 정년을 맞이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습니다.

이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뉴스픽]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몰려드는 한밤 응급실.

작은 체구의 간호사가 덩치 큰 환자들을 능숙한 손길로 돌봅니다.

올해 65살의 김금선 씨.

지난 1976년 가장 늦게 독일 땅을 밟은, 마지막 세대 파독 간호사입니다.

<인터뷰>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 "여기서 소변, 대변 다 해줘야 하고 목욕 시켜줘야 하는 게 정말 힘드셨대요..."

그러나, 한국의 젊은 딸들은 이런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으로 병원 관계자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큰 신망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재클린 쉬르머(독일 간호사) : "(한국 간호사들은) 매우 친절하고 노력도 많이 하고,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어요."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34년, 김 씨는 오늘(29일) 근무를 끝으로 정년 퇴직을 맞이합니다.

동료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진심 어린 포옹이 마지막 선물입니다.

가족의 생활비를 보태고, 동생들을 공부 시킬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지난 40년.

그러나 이제 곧 파독 간호사의 맥이 끊긴다는 생각에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 "병원에서 한국 간호사들을 볼 수 없을거에요. 너무 가슴 아파요."

힘겨웠던 시절 조국 근대화의 불씨를 지폈던 파독 간호사.

그들의 희생과 헌신은 이제 소중한 역사로만 남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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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간호사 파독 50년…‘마지막 은퇴’
    • 입력 2016-01-29 21:31:34
    • 수정2016-01-29 2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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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난한 조국과 가족을 위해 머나먼 독일로 가야 했던 간호사들,

지난 1966년부터 76년까지 모두 만 천여 명의 젊은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습니다.

오늘(29일)로 처음 간호사가 독일로 파견된지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한인 간호사들이 은퇴한 가운데 마지막 파독 간호사가 정년을 맞이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습니다.

이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뉴스픽]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몰려드는 한밤 응급실.

작은 체구의 간호사가 덩치 큰 환자들을 능숙한 손길로 돌봅니다.

올해 65살의 김금선 씨.

지난 1976년 가장 늦게 독일 땅을 밟은, 마지막 세대 파독 간호사입니다.

<인터뷰>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 "여기서 소변, 대변 다 해줘야 하고 목욕 시켜줘야 하는 게 정말 힘드셨대요..."

그러나, 한국의 젊은 딸들은 이런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으로 병원 관계자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큰 신망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재클린 쉬르머(독일 간호사) : "(한국 간호사들은) 매우 친절하고 노력도 많이 하고,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어요."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34년, 김 씨는 오늘(29일) 근무를 끝으로 정년 퇴직을 맞이합니다.

동료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진심 어린 포옹이 마지막 선물입니다.

가족의 생활비를 보태고, 동생들을 공부 시킬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지난 40년.

그러나 이제 곧 파독 간호사의 맥이 끊긴다는 생각에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 "병원에서 한국 간호사들을 볼 수 없을거에요. 너무 가슴 아파요."

힘겨웠던 시절 조국 근대화의 불씨를 지폈던 파독 간호사.

그들의 희생과 헌신은 이제 소중한 역사로만 남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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