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은 몰려 오는데…

입력 2016.02.05 (14:44) 수정 2016.02.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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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메르스 탓에 한국행을 꺼리며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경향이 올초부터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중국 관광객이 55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1년전에 비하면 34%가 늘어난 수치이다. 최근에는 한때 명동에 가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어 대화 소리때문에 "여기 중국 아니야?" 하는 착각까지 들만큼 방한 러시를 이뤘던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나들이가 다시 재현될 조짐이 일고있다. 이는 갑자기 한국 관광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우리의 설 연휴에 해당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덕분이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쇼핑 외에는 이렇다 할 먹거리도 볼 거리도 없는 매력없는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고질적인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그리고 수년째 우려먹고 있는 '한류'에 지쳐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꼽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 관광객이 다시 찾는 재방문율은 20%에 불과해 이웃나라 일본이 80%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대국을 표방하지만 정작 방한 외국인들의 45%를 차지하고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외에 할 게 없다고 비판하는 현실은 우리 관광객 수용 태세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연관기사] ☞ 하루 6곳 쇼핑 센터만 돌아 중국 관광객 ‘뿔’났다

엉터리 중국 관광 가이드도 문제

관광 가이드 자격증도 없는 조선족 중국 동포가 관광 해설을 맡아 엉터리 내용으로 안내를 하는 것도 문제다.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전해줄 수 없다 보니 '조선은 중국의 부속 국가’라거나 ‘청나라 때 미녀를 조공해서 지금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는 등 황당한 이야기까지 한다고 관광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한 관계자는 주말에 경복궁에 갔다가 관광객을 안내하는 중국 동포 가이드가 ‘조선 태종의 부인이 12명인데 그 비결은 인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같은 말을하는 저의는 수익률이 높은 인삼 이야기를 틈나는 대로 해서 쇼핑 매출을 많이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을 다시 잡아라

쇼핑과 구태의연한 고궁 나들이 같은 관광 외에도 5천년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자랑하는 이웃 국가로서 한국에 와야만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한국의 미' '한국의 멋'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한국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의 매력을 중국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 상품이 최근 하나 둘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연관기사] ☞ 전국의 지방 관광 명소를 활성화해야…

정부는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법무부는 지난 달 28일 부터 중국인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 연령을 60세 이상에서 55세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번 입국할 때 30일이던 체류 기간도 90일로 늘려 주기로 했으며 3월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단체 관광객에게 전자비자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한국 방문의 해인 올해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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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광객들은 몰려 오는데…
    • 입력 2016-02-05 14:44:20
    • 수정2016-02-05 14:57:51
    취재K
지난 해 메르스 탓에 한국행을 꺼리며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경향이 올초부터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중국 관광객이 55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1년전에 비하면 34%가 늘어난 수치이다. 최근에는 한때 명동에 가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어 대화 소리때문에 "여기 중국 아니야?" 하는 착각까지 들만큼 방한 러시를 이뤘던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나들이가 다시 재현될 조짐이 일고있다. 이는 갑자기 한국 관광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우리의 설 연휴에 해당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덕분이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쇼핑 외에는 이렇다 할 먹거리도 볼 거리도 없는 매력없는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고질적인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그리고 수년째 우려먹고 있는 '한류'에 지쳐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꼽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 관광객이 다시 찾는 재방문율은 20%에 불과해 이웃나라 일본이 80%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대국을 표방하지만 정작 방한 외국인들의 45%를 차지하고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외에 할 게 없다고 비판하는 현실은 우리 관광객 수용 태세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연관기사] ☞ 하루 6곳 쇼핑 센터만 돌아 중국 관광객 ‘뿔’났다

엉터리 중국 관광 가이드도 문제

관광 가이드 자격증도 없는 조선족 중국 동포가 관광 해설을 맡아 엉터리 내용으로 안내를 하는 것도 문제다.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전해줄 수 없다 보니 '조선은 중국의 부속 국가’라거나 ‘청나라 때 미녀를 조공해서 지금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는 등 황당한 이야기까지 한다고 관광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한 관계자는 주말에 경복궁에 갔다가 관광객을 안내하는 중국 동포 가이드가 ‘조선 태종의 부인이 12명인데 그 비결은 인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같은 말을하는 저의는 수익률이 높은 인삼 이야기를 틈나는 대로 해서 쇼핑 매출을 많이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을 다시 잡아라

쇼핑과 구태의연한 고궁 나들이 같은 관광 외에도 5천년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자랑하는 이웃 국가로서 한국에 와야만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한국의 미' '한국의 멋'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한국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의 매력을 중국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 상품이 최근 하나 둘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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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법무부는 지난 달 28일 부터 중국인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 연령을 60세 이상에서 55세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번 입국할 때 30일이던 체류 기간도 90일로 늘려 주기로 했으며 3월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단체 관광객에게 전자비자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한국 방문의 해인 올해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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