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년8개월만에 최고…“춘래불사춘”

<앵커 멘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당국이 개입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봄은 왔지만 봄이 온것 같지 않다는 고사를 인용하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40원선까지 바짝 다가섰습니다

불안감이 과도하게 커지자,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고 공언했던 정부와 한국은행이 움직였습니다.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이후 다소 내리긴 했지만 어제 원달러 환율은 그제보다 7원 오른 1234원 40전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5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이번 주 들어서만 26원 넘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주요국들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금리까지 더욱 낮추게 된다고 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을 생각하면 원화 가치 하락이 나쁜 것만은 아닌 상황이지만, 문제는 급격한 오름세입니다.

불안심리를 키워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부작용을 키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춘래불사춘이라고 하던가요, 봄이 와도 봄이 온 거 같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의))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