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토리] 담배만큼 무서운 ‘설탕 중독’

입력 2016.03.05 (08:50) 수정 2016.03.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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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많이 나오죠?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 광곱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성 광고가 이젠 설탕을 소재를 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설탕 중독을 흡연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국가는 담배에 대해 했던 것처럼 설탕이 들어간 식품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설탕세인데,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글로벌스토리입니다.

<리포트>

호주의 공익광고입니다.

TV를 보던 딸이 청량음료를 집어 들면서 독백을 합니다.

<녹취> "설마 당신은 한 번에 티스푼 16개의 설탕을 먹지 않겠죠?"

하지만 가족들은 음료를 마셔 결국 음료에 든 설탕을 먹습니다.

딸은 후회합니다.

<녹취> "설탕은 살찌게 하고, 어머니를 아프게 합니다. 당뇨병과 심장병,신장병,심지어 암에도 걸리게 합니다. 충치도 생깁니다."

이 광고를 만든 호주 암학회는 설탕에 중독되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며 식습관을 바꾸라고 경고합니다.

설탕 중독에 대한 경고는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인 의사인 샐리 노턴 박사는 설탕 중독의 위력이 마약보다 강하다고 주장합니다.

동물실험을 한 결과인데, 코카인에 중독된 쥐에게 코카인과 설탕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더니 코카인 대신 설탕을 선택했다며, 설탕의 중독성이 더 크다는 겁니다.

노턴 박사는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행동 특성이 설탕에 중독된 사람들한테도 나타난다며, 설탕 중독도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국가들은 설탕세 부과를 새로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설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느는 만큼, 세금을 부과해서라도 설탕 섭취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면 제품이 비싸져 소비가 줄지 않겠느냐는 논리입니다.

영국은 올해부터 국영 병원에 비치된 자판기 음료에 대해 설탕세를 도입하고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설탕 섭취를 이대로 방치하면, 향후 20년 동안 국민건강보험 예산이 우리 돈 13조 2천억원 이상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겁니다.

또 걷힌 설탕세는 비만 퇴치에 쓰겠다는 계획도 짜고 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모든 것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비만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영국과 함께 일본과 호주, 캐나다도 학계를 중심으로 설탕세 도입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정부가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세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청량음료를 많이 소비하는 계층이 저소득층인데, 설탕세는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겁니다.

또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영국 내 모든 지점에서 제품에 들어간 설탕을 25% 줄이겠다고 공언하는 등 다른 대안도 나오고 있는 마당에 설탕세 도입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비키 프리스(영국경제경영센터 연구원) : "비만이 단지 설탕 때문이 아니라,먹는 모든 음식과 관련이 있음에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섭취 설탕 권장량은 티스푼 6개.

하지만 웬만한 음료 한 잔 속에 들어있는 설탕은 WHO 섭취 권장량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설탕 중독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어서, 설탕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 모두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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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스토리] 담배만큼 무서운 ‘설탕 중독’
    • 입력 2016-03-05 09:06:17
    • 수정2016-03-05 11:08:2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요즘 많이 나오죠?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 광곱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성 광고가 이젠 설탕을 소재를 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설탕 중독을 흡연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국가는 담배에 대해 했던 것처럼 설탕이 들어간 식품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설탕세인데,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글로벌스토리입니다.

<리포트>

호주의 공익광고입니다.

TV를 보던 딸이 청량음료를 집어 들면서 독백을 합니다.

<녹취> "설마 당신은 한 번에 티스푼 16개의 설탕을 먹지 않겠죠?"

하지만 가족들은 음료를 마셔 결국 음료에 든 설탕을 먹습니다.

딸은 후회합니다.

<녹취> "설탕은 살찌게 하고, 어머니를 아프게 합니다. 당뇨병과 심장병,신장병,심지어 암에도 걸리게 합니다. 충치도 생깁니다."

이 광고를 만든 호주 암학회는 설탕에 중독되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며 식습관을 바꾸라고 경고합니다.

설탕 중독에 대한 경고는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인 의사인 샐리 노턴 박사는 설탕 중독의 위력이 마약보다 강하다고 주장합니다.

동물실험을 한 결과인데, 코카인에 중독된 쥐에게 코카인과 설탕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더니 코카인 대신 설탕을 선택했다며, 설탕의 중독성이 더 크다는 겁니다.

노턴 박사는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행동 특성이 설탕에 중독된 사람들한테도 나타난다며, 설탕 중독도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국가들은 설탕세 부과를 새로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설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느는 만큼, 세금을 부과해서라도 설탕 섭취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면 제품이 비싸져 소비가 줄지 않겠느냐는 논리입니다.

영국은 올해부터 국영 병원에 비치된 자판기 음료에 대해 설탕세를 도입하고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설탕 섭취를 이대로 방치하면, 향후 20년 동안 국민건강보험 예산이 우리 돈 13조 2천억원 이상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겁니다.

또 걷힌 설탕세는 비만 퇴치에 쓰겠다는 계획도 짜고 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모든 것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비만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영국과 함께 일본과 호주, 캐나다도 학계를 중심으로 설탕세 도입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정부가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세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청량음료를 많이 소비하는 계층이 저소득층인데, 설탕세는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겁니다.

또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영국 내 모든 지점에서 제품에 들어간 설탕을 25% 줄이겠다고 공언하는 등 다른 대안도 나오고 있는 마당에 설탕세 도입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비키 프리스(영국경제경영센터 연구원) : "비만이 단지 설탕 때문이 아니라,먹는 모든 음식과 관련이 있음에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섭취 설탕 권장량은 티스푼 6개.

하지만 웬만한 음료 한 잔 속에 들어있는 설탕은 WHO 섭취 권장량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설탕 중독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어서, 설탕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 모두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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