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폭력 ‘보복운전’…그 아찔한 질주

입력 2016.03.07 (06:41) 수정 2016.03.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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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하다 사소한 시비로 기분 상해본 경험들 한두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게 보복 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경찰이 최근 이 보복 운전을 강하게 처벌하기 시작했는데, 현장에선 얼마나 변화가 있을까요.

오늘 취재 후에선 이 실태를 취재한 송금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운전하다보면 끼어들기를 받아주지 않았다거나 진로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거나 갈등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거에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운전자들이 있어요?

<답변>
네,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이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나타나는 행동들일텐데요.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 다양한 보복운전 사례가 있습니다.

위험했던 보복운전들을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화물차가 승용차 앞으로 끼어들더니, 무언갈 집어 던집니다.

막걸리병을 던진 건데요.

아예 차를 세우두고, 화물칸 안에서 꺼내 계속 던집니다.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며 보복 운전을 한 건데, 이 운전자는 징역 8월에 벌금 3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보복운전이 발생합니다.

검은색 승합차가 차량 앞으로 끼어들죠.

수차례 끼어들다가 갑자기 앞에서 속도를 줄여버립니다.

이 운전자는 다른 차가 양보를 하지 않고 경적을 울린데 화가났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했는데, 남해고속도로에서 18km나 피해 차량을 쫓아가며 위협했습니다.

<질문>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 당하면 정말 생명의 위협으로 느껴질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사고가 나고 또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요?

<답변>
네. 많은 차들이 지나는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보복운전이 접촉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꽤 흔하고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보여드릴 사례가 바로 그런 경운데요.

남해고속도로에서 차량 넉 대가 잇달아 부딪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가장 뒤에 있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운전 부주의로 차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해봤더니 원인이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뒤에 오던 트레일러 차량 때문이 아니라 맨 앞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보복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복운전을 한 화물차 운전자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질문>
경찰이 최근에 이런 보복 운전 또 난폭 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잖아요.

사고를 내지 않아도 단속 대상이 되는게 쟁점 인거 같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단속 대상인가요?

<답변>
네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까지 경찰이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난폭 운전과 보복운전, 비슷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금 다른데요.

난폭운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를 말하고, '보복운전'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위협 운전을 말합니다.

난폭운전의 경우를,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급하게 차선을 바꿉니다.

주변 차들이 모두 속도를 줄일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도리어 화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이런 난폭운전도 이젠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지난달부터 진행중인 집중 단속 기간 동안 2주 만에 150여 명이 형사입건됐습니다.

신고 건수가 천 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800여 건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질문>
사실 집중 단속 하기 전에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단속 할거라는 내용 여러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운전 할때 배려가 부족한 분들도 많지만 그러다고 화를 못 참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답변>
네 취재하면서 보복운전 한 사람들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다른 차량이 양보해주지 않아서. 또는 자신에게 경적을 울린데 화가 나서 그랬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막걸리병을 던진 운전자도 길을 비켜주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나 분노가 운전하다가 나타난 경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네, 평소 마음 상태가 운전할 때 유독 더 드러난단 얘기가 괜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특히 어르신들이나 여성들 지금 막 보복 운전 당했다, 한다면 당장 어떻게 대응하는게 현명할까요.

<답변>
네. 경찰 신고는 당연한 거고요.

또, 중요한 것은, 맞대응을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는 겁니다.

최근 보복운전 피해자가 맞대응 하다가 신고자도 같이 입건된 경우가 있습니다.

화면 보시죠.

다시 앞으로 재빨리 들어오는데요.

이에 화가 난 운전자가 택시 앞으로 가 차를 막아 세웠습니다.

상대방에게 맞대응으로, 보복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돼 신고자까지 모두 입건됐습니다.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증거가 남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블랙박스를 쓰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증거 확보가 쉬어진 편입니다.

경찰청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앱 '목격자를 찾습니다'를 이용하면 곧바로 블랙박스 영상이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보내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사용하는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겠고요.

그리고 도로 위에서의 모든 위협은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네 또 비상등을 켜거나 손인사를 하거나 이렇게 좀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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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위의 폭력 ‘보복운전’…그 아찔한 질주
    • 입력 2016-03-07 06:45:06
    • 수정2016-03-07 0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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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하다 사소한 시비로 기분 상해본 경험들 한두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게 보복 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경찰이 최근 이 보복 운전을 강하게 처벌하기 시작했는데, 현장에선 얼마나 변화가 있을까요.

오늘 취재 후에선 이 실태를 취재한 송금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운전하다보면 끼어들기를 받아주지 않았다거나 진로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거나 갈등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거에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운전자들이 있어요?

<답변>
네,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이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나타나는 행동들일텐데요.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 다양한 보복운전 사례가 있습니다.

위험했던 보복운전들을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화물차가 승용차 앞으로 끼어들더니, 무언갈 집어 던집니다.

막걸리병을 던진 건데요.

아예 차를 세우두고, 화물칸 안에서 꺼내 계속 던집니다.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며 보복 운전을 한 건데, 이 운전자는 징역 8월에 벌금 3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보복운전이 발생합니다.

검은색 승합차가 차량 앞으로 끼어들죠.

수차례 끼어들다가 갑자기 앞에서 속도를 줄여버립니다.

이 운전자는 다른 차가 양보를 하지 않고 경적을 울린데 화가났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했는데, 남해고속도로에서 18km나 피해 차량을 쫓아가며 위협했습니다.

<질문>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 당하면 정말 생명의 위협으로 느껴질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사고가 나고 또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요?

<답변>
네. 많은 차들이 지나는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보복운전이 접촉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꽤 흔하고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보여드릴 사례가 바로 그런 경운데요.

남해고속도로에서 차량 넉 대가 잇달아 부딪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가장 뒤에 있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운전 부주의로 차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해봤더니 원인이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뒤에 오던 트레일러 차량 때문이 아니라 맨 앞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보복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복운전을 한 화물차 운전자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질문>
경찰이 최근에 이런 보복 운전 또 난폭 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잖아요.

사고를 내지 않아도 단속 대상이 되는게 쟁점 인거 같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단속 대상인가요?

<답변>
네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까지 경찰이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난폭 운전과 보복운전, 비슷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금 다른데요.

난폭운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를 말하고, '보복운전'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위협 운전을 말합니다.

난폭운전의 경우를,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급하게 차선을 바꿉니다.

주변 차들이 모두 속도를 줄일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도리어 화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이런 난폭운전도 이젠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지난달부터 진행중인 집중 단속 기간 동안 2주 만에 150여 명이 형사입건됐습니다.

신고 건수가 천 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800여 건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질문>
사실 집중 단속 하기 전에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단속 할거라는 내용 여러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운전 할때 배려가 부족한 분들도 많지만 그러다고 화를 못 참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답변>
네 취재하면서 보복운전 한 사람들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다른 차량이 양보해주지 않아서. 또는 자신에게 경적을 울린데 화가 나서 그랬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막걸리병을 던진 운전자도 길을 비켜주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나 분노가 운전하다가 나타난 경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네, 평소 마음 상태가 운전할 때 유독 더 드러난단 얘기가 괜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특히 어르신들이나 여성들 지금 막 보복 운전 당했다, 한다면 당장 어떻게 대응하는게 현명할까요.

<답변>
네. 경찰 신고는 당연한 거고요.

또, 중요한 것은, 맞대응을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는 겁니다.

최근 보복운전 피해자가 맞대응 하다가 신고자도 같이 입건된 경우가 있습니다.

화면 보시죠.

다시 앞으로 재빨리 들어오는데요.

이에 화가 난 운전자가 택시 앞으로 가 차를 막아 세웠습니다.

상대방에게 맞대응으로, 보복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돼 신고자까지 모두 입건됐습니다.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증거가 남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블랙박스를 쓰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증거 확보가 쉬어진 편입니다.

경찰청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앱 '목격자를 찾습니다'를 이용하면 곧바로 블랙박스 영상이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보내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사용하는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겠고요.

그리고 도로 위에서의 모든 위협은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네 또 비상등을 켜거나 손인사를 하거나 이렇게 좀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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